강릉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순두부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요.
그중에서도 이 집은 초당순두부마을이 아니라 경포해변 쪽 해안로에 있어요.
그런데도 강릉에서 웨이팅이 제일 길기로 소문난 집이랍니다.

주변 순두부집들은 자리가 비어 있는데 여기만 줄이 늘어서 있는 풍경이
평일에도 아침부터 펼쳐지거든요.
그래서 이 글은 맛 이야기보다 웨이팅 이야기가 먼저예요.
언제 가야 덜 서 있게 되는지, 그게 이 집에서는 제일 중요한 정보니까요.

강릉 최일순짬뽕순두부 짬뽕순두부 뚝배기에서 김이 오르는 모습

가게 정보 먼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 517
전화: 033-644-2662
영업시간: 수-일 08:30 - 19:30 / 월 08:30 - 15:00
브레이크타임: 14:30 - 16:30
휴무: 매주 화요일
주차: 매장 맞은편 무료 공영주차장, 도보 5분 거리 경포번영회 공영주차장
예약: 예약 없음. 캐치테이블 현장 등록만 가능
그 밖: 재료가 떨어지면 조기 마감, 포장 불가

강릉 경포해변 해안로에 있는 최일순짬뽕순두부 한옥 외관과 간판

📍 카카오맵에서 최일순짬뽕순두부 위치 보기 →

여기서 눈여겨볼 줄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월요일만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화요일이 정기휴무라는 것이에요.
강릉 일정이 월화에 걸쳐 있다면 이 두 줄 때문에 계획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영업 마감 시각보다 훨씬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웨이팅 접수가 영업시간보다 먼저 끊긴다는 점이에요.
이 이야기는 조금 뒤에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캐치테이블인데 원격은 안 돼요

여기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이 집은 캐치테이블을 쓰긴 쓰는데, 앱으로 미리 원격 줄서기를 걸 수 없어요.
가게 앞에 놓인 기기까지 직접 와서 등록해야 번호가 나오는 방식이거든요.
숙소에서 누워 순번을 걸어두고 나오는 그림은 안 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자차로 오신다면 주차하러 들어가기 전에
일행 한 분이 먼저 내려서 등록부터 해두시는 게 좋아요.
매장 앞이 2차선 도로라 주차 자리를 찾다 보면
그 사이에 앞으로 열 팀 스무 팀이 더 붙어 있곤 하니까요.

등록을 마치면 그때부터는 자유롭게 움직여도 돼요.
다만 순서가 15-20팀 정도 남았을 때 도착 인증 알림이 오는데,
이건 위치 기반이라 가게 반경 500m 안에 있어야 인증이 눌러져요.
알림 뒤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남짓이고요.
인증이 늦는다고 순번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입장이 뒤로 밀리니,
알림이 오면 바로 눌러두시는 게 좋답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게 있어요.
앱에 뜨는 대기 팀 수와 매장 앞 기기의 숫자가 조금 다를 때가 있어요.
반영이 살짝 늦어서 앱 숫자보다 스무 팀쯤 더 있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안전해요.

최일순짬뽕순두부 매장 입구의 국내산 콩 100% 두부 직접 만드는 집 입간판과 브레이크타임 안내

시간대별 웨이팅 팀 수

숫자로 보면 감이 확 오실 거예요.

오픈은 오전 8시 30분인데, 8시 10-20분쯤 도착하면 앞에 20팀 안팎이 서 있어요.
첫 타임에 들어가는 팀이 대략 24팀 정도라서, 이 시간대에 붙으면 첫 회차나 늦어도 두 번째 회차에 앉게 돼요.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이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요.

오전 8시 50분에서 9시 사이가 분위기가 확 바뀌는 지점이에요.
이때 등록하면 앞에 130-160팀이 쌓여 있는 게 예사거든요.
1시간에 25-40팀씩 빠진다는 게 가게 안내인데, 실제로는 45-50팀까지 빠지는 날도 있어요.
그래도 산술적으로 세 시간 안팎을 기다리게 되는 셈이에요.

오전 10시 30분 즈음 도착하면 30-40팀 앞에 두고 1시간쯤,
정오 무렵이면 이미 90팀을 넘기는 날이 많아요.
평일이라고 안심하실 일이 아니에요.
평일 오전에도 앞에 40팀 넘게 쌓여서 꼬박 한 시간을 서게 되는 날이 흔하거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드릴게요.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는데,
오전 웨이팅 접수는 그보다 한참 앞선 11시-12시 사이에 마감되는 날이 많아요.
자리가 다 찼다는 뜻이 아니라, 브레이크타임 전까지 소화할 수 있는 팀이 다 찼다는 뜻이에요.
점심에 드시려면 오전 9시 이전에는 등록을 걸어두셔야 해요.

저녁도 마찬가지예요.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이미 그날 접수가 끝나 있는 경우가 있어요.
영업 마감 시각만 보고 여유 부리다가는 문 앞에서 돌아서게 되지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짬뽕순두부에 들어간 홍합과 통새우, 노른자 계란

제일 짧은 시간대는 여기

여러 시간대를 놓고 보면 웨이팅이 눈에 띄게 짧은 때가 두 번 있어요.

첫째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그중에서도 오픈 20분 전쯤 도착해 첫 회차를 노리는 방법이에요.
줄은 이미 있지만 회전이 빨라서 30분 안에 앉는 경우가 많아요.

둘째가 실은 더 알짜인데,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 직후예요.
4시쯤 도착하면 앞에 10팀 남짓, 4시 반에 바로 입장하는 흐름이 자주 나와요.
브레이크타임 직후에 등록해도 40번대를 받는 날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오전 130번대와는 비교가 안 되지요.

저녁 시간대도 오전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어요.
브레이크타임 끝나는 시각부터 접수 마감 사이를 노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랍니다.

기다리는 동안 갈 곳이 마땅치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경포호와 경포해변이 걸어갈 거리에 있고 주변에 카페도 많아서,
바다 한 바퀴 돌고 오면 순서가 돌아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만 회전이 빠른 집이라 너무 멀리 가시면 곤란해요.
맞은편 주차장 그늘에서 차 안에 앉아 기다리는 분들도 많고요.
여름에는 햇볕이 매서우니 모자나 양산을 챙겨두면 편리해요.

숟가락으로 건져 올린 최일순짬뽕순두부의 통새우와 홍합

주차는 맞은편이 정답

주차 자리는 세 군데로 나눠 생각하시면 돼요.

매장 바로 앞에도 몇 대 댈 공간이 있지만 아침 일찍부터 만차가 돼요.
가장 무난한 건 길 건너 무료 공영주차장이에요.
자리가 제법 넓어서 웨이팅이 심하지 않은 시간대라면 여기서 해결되지요.

여기까지 찼다면 미련 없이 경포번영회 공영주차장으로 가시는 게 좋아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데,
매장 앞 2차선 도로가 진입 차량으로 엉키기 시작하면
자리 찾느라 도로 위에서 시간을 다 버리게 되거든요.
성수기 저녁에는 근처에서 행사가 열려 주차장이 통째로 차기도 해요.

메뉴와 가격

최일순짬뽕순두부 매장 벽면에 걸린 메뉴판과 순두부 가격표

치즈쫄면순두부 14,000원
짬뽕순두부 14,000원
치즈얼큰순두부 13,000원
얼큰이순두부 12,000원
초당순두부 12,000원
모두부 12,000원
들기름두부구이 14,000원
생선구이백반 21,000원
황태구이백반 21,000원

밥은 순두부마다 한 공기씩 함께 나와요.
공기밥을 따로 주문하는 창이 있어서 헷갈리기 쉬운데,
순두부를 시켰다면 밥은 이미 포함이랍니다.

최일순짬뽕순두부 치즈순두부와 모두부, 공기밥이 함께 차려진 상차림

주문은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해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넣어야 음식이 빨리 나오고,
실제로 5분이 채 안 되어 뚝배기가 올라오는 일이 흔해요.
그래서 회전이 빠른 편이지요.

두부구이는 이른 오전에는 주문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곁들여 드시고 싶다면 오후 시간대가 나아요.

치즈쫄면순두부, 첫인상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메뉴예요.
새빨간 국물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덮여 나오는데,
숟가락을 넣으면 치즈가 부드럽게 늘어나기보다 묵직하게 끌려오다 뚝 끊겨요.
그 아래에 쫄면과 순두부가 가득 들어 있고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치즈쫄면순두부 위에 녹아 덮인 모짜렐라 치즈

먹는 요령이 하나 있어요.
나오자마자 국자로 치즈를 잘 풀어주시는 게 좋아요.
처음에 충분히 풀어두면 국물과 자연스럽게 섞이고,
시간이 지나도 한곳에 뭉치거나 굳는 걸 줄일 수 있거든요.
쫄면도 국물을 오래 머금으면 쫄깃한 식감이 옅어지니
나오면 바로 손대시는 편이 좋아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치즈쫄면순두부의 쫄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모습

맛은 얼큰함 쪽이에요.
묵직하게 스며드는 매운맛이 아니라 첫술에 고추기름이 탁 올라오는 느낌인데,
치즈가 덮여 있어서 매운 기운이 한 번 눌러져요.
맵기로 치면 신라면 정도라, 매운 걸 어려워하는 분도 땀 좀 흘리며 드실 만해요.
쫄면 양이 넉넉해서 분식 먹는 기분도 나고요.

다만 여기서 호불호가 나눠져요.
치즈와 고추기름이 겹치다 보니 반쯤 먹고 나면 느끼하다는 분들이 꽤 있어요.
뒤로 갈수록 치즈가 굳으면서 무거워지기도 하고요.
쫄면이 많이 들어가서 순두부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기도 해요.
국물이 짜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데, 밥을 말아 드시면 한결 눌러져요.
밥은 꼭 같이 드셔보세요. 국물에 비비면 아예 다른 음식이 되거든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치즈순두부와 공기밥, 미역과 김치 반찬 상차림

짬뽕순두부와 초당순두부

가게 이름에 들어간 메뉴가 짬뽕순두부예요.
치즈는 없지만 새우와 홍합, 오징어 같은 해물이 들어가고
노른자가 살아 있는 계란이 올라가요.
국물에서 불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게 이 메뉴의 특징이지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짬뽕순두부에 올라간 새우와 노른자 계란, 곁들여 나온 김치와 잡채

치즈쫄면순두부보다 이쪽이 낫다는 분들도 많아요.
걸쭉한 국물이라 밥에 비벼 먹기 좋고,
해물 덕에 시원한 맛이 살아 있어서 해장으로도 어울려요.
얼큰이순두부와 짬뽕순두부의 차이는 해물이 들어가느냐인데,
얼큰이 쪽에 불향이 더해진 게 짬뽕순두부라고 보시면 돼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얼큰이순두부 뚝배기에 담긴 팽이버섯과 붉은 국물

아이와 함께라면 초당순두부를 하나 끼워 넣는 조합이 좋아요.
자극적이지 않고 두부 본연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서,
얼큰한 메뉴와 번갈아 뜨면 균형이 맞거든요.
매일 아침 국내산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집이라
이 담백한 쪽에서 그 차이가 더 느껴져요.

2인이라면 치즈쫄면순두부 하나에 짬뽕순두부 하나가 가장 흔한 조합이에요.
네 명 이상이면 여기에 두부구이를 얹는 분들이 많고요.
둘이서 순두부 둘에 두부구이까지는 양이 조금 많은 편이에요.

반찬은 셀프바에서

기본 반찬은 여섯 가지 정도 나오는데 날마다 조금씩 달라져요.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미역줄기, 오이무침, 샐러드, 김치처럼
집밥에 가까운 구성이에요.
손님이 끊이지 않는 집이라 반찬 회전도 빠른 편이고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셀프바에서 가져온 기본 반찬과 순두부 뚝배기가 놓인 테이블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드실 수 있어요.
앞접시와 국자, 물티슈, 앞치마도 모두 셀프바에 있고
앞치마는 벽면 곳곳에도 걸려 있답니다.
앞치마는 꼭 챙겨 입으세요.
빨간 국물이 옷에 튀면 지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밝은 색 옷보다 어두운 옷이 나아요.

반찬이 몰리는 시간에는 한두 가지가 떨어져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조금 기다리면 다시 채워지고요.
많은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이니 먹을 만큼만 담아오시는 게 좋겠지요.

매장 분위기와 아쉬운 점

건물만 보면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짐작이 잘 안 돼요.
낡고 오래된 티가 나는 외관에 주변도 특별히 정돈된 느낌은 아니거든요.
앞에 늘어선 줄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동네 식당 모습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어요.
2인석이 15개, 4인석이 11개쯤 되고 2인석 비중이 조금 더 커요.
그래서 대기번호 순서대로 딱딱 들어가는 게 아니라
테이블 구성에 따라 순서가 조금 앞뒤로 바뀌기도 해요.
뜨거운 뚝배기를 파는 집치고 회전이 빠른 건 이 테이블 수 덕이지요.
바깥은 붐벼도 안은 쾌적하고 시원한 편이에요.

최일순짬뽕순두부 매장 나무 테이블에 순두부 두 그릇과 반찬이 가득 차려진 모습

아쉬운 점도 짚어드릴게요.
아기의자가 넉넉하지 않아서 아이를 데려가면 자리를 못 구할 수 있어요.
남은 음식 포장은 안 되는데, 조미료를 쓰지 않아 포장이 어렵다는 게 가게 안내예요.
바쁜 시간대에는 응대가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무엇보다 세 시간을 기다려 먹고 나서 “이 정도였나” 하는 분들이 실제로 적지 않아요.
기대가 커진 만큼의 반작용이기도 하고,
자극적인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진 맛이라 취향을 타기도 하거든요.

정리하면

이 집은 조건이 붙는 집이에요.
웨이팅이 30분에서 1시간 안쪽이라면 충분히 앉아볼 만해요.
치즈와 쫄면을 순두부에 넣은 조합은 다른 데서 쉽게 만나기 어렵고,
회전이 빨라 음식도 금방 나오니까요.

최일순짬뽕순두부 치즈쫄면순두부와 짬뽕순두부를 나란히 놓은 2인 조합

반대로 세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시간에 강릉을 더 둘러보시는 편이 나을 수 있어요.
아침 첫 회차나 브레이크타임 직후를 노릴 수 있는 일정이라면 가시고,
그게 안 되는 일정이라면 미련을 접으셔도 괜찮아요.
접수가 마감됐다고 아쉬워할 일은 아니랍니다.

담백한 초당두부 본연의 맛을 기대하고 오시는 분께는 권하기 어려워요.
양념이 강해서 순두부가 주인공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거든요.
반대로 얼큰하고 자극적인 한 그릇을 찾으시거나
아이와 함께 치즈 들어간 메뉴를 나눠 드실 계획이라면 잘 맞아요.

식사를 마치고 길 건너면 바로 경포해변이에요.
아침을 여기서 해결하고 바다를 걷는 동선이 자연스러워서,
강릉 일정의 첫 코스로 잡기에 알맞은 자리랍니다.

찾아가는 길

강릉 해안로 517, 경포해변 입구 쪽이에요.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앞이라고 하면 찾기 쉬워요.
초당순두부마을 안이 아니라 그리로 들어가기 전 초입 쪽이고,
초당순두부마을에서는 차로 5분 남짓 걸려요.
경포호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도 가까워서
오히려 관광지와 묶기에는 더 편한 자리예요.

강릉역에서 오신다면 택시로 이동하는 편이 빨라요.
오전 7시 44분이나 7시 59분에 강릉역에 닿는 KTX를 타면
곧장 이동했을 때 오픈 시간 전후로 도착할 수 있어요.

📍 카카오맵에서 최일순짬뽕순두부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