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회국수를 검색하면 거의 무조건 나오는 집입니다.
청호동 설악대교 아래 골목 안쪽에 있는데,
간판만 보면 그냥 동네 식당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문 앞에는 늘 이름 적는 장부가 나와 있습니다.

이 집의 성격은 딱 한 줄로 정리됩니다.
음식 자체는 어렵지 않고 값도 12,000원인데,
언제 가느냐에 따라 하루가 통째로 달라지는 집이에요.

속초 아바이회국수의 가자미 회무침이 수북하게 올라간 회국수 한 그릇과 밑반찬

가게 기본 정보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호로 115-12입니다.
전화는 033-636-1299이고요.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입니다.
라스트오더는 저녁 6시 20분이고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예요.

결제는 신용·체크카드가 되고 제로페이도 받습니다.
현금만 받는 노포는 아니니 그 부분은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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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회국수 실내 벽에 걸린 회국수 회덮밥 순대 가격표와 회 포장 불가 안내문

장부에 이름 적는 방식

이 집에는 전화 예약이 없습니다.
캐치테이블이나 테이블링 같은 앱도 쓰지 않아요.
가게 앞에 놓인 장부에 이름과 연락처, 인원수를 적고
순번이 되면 전화를 받는 방식입니다.

장부가 재미있는 건 시간대별로 칸이 나뉘어 있다는 점이에요.
30분 단위로 팀을 받고,
첫 칸에 이름을 쓰면 오전 9시 30분 첫 타임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시간을 골라 미리 적어두고
그 시간에 맞춰 다시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대신 가게를 두 번 방문하게 되는 셈입니다.)

전화를 받고 10분 안에 오지 못하면 순번이 넘어갈 수 있어요.
멀리 가지 말고 근처에서 기다리시는 걸 권합니다.
차에 앉아 기다리는 손님이 많은 것도 그래서예요.

오전 명단이 다 차면 문 앞에 오전 예약 마감 팻말이 붙습니다.
그런 날은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오후 4시쯤
오후 명단을 새로 받습니다.
다만 팻말이 붙어 있어도 취소분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그냥 돌아서지 말고 한 번 여쭤보는 편이 낫더라고요.

속초 아바이회국수 가게 외관의 메뉴 현수막과 대기명단 작성 안내 입간판

웨이팅 피하는 시간

가장 확실한 건 오픈 전 도착입니다.
9시쯤 도착하면 대여섯 번째 순번을 받고
첫 타임에 앉을 수 있어요.
반대로 아홉 번째부터는 10시가 넘어야 자리가 납니다.

평일 오전 11시 전까지는 대기 없이 들어가는 날이 많습니다.
11시 30분을 넘어가면서부터 슬슬 줄이 생기고,
점심 피크에는 1시간 안팎을 기다리게 됩니다.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두 시간을 넘기는 날도 있어요.

의외로 노려볼 만한 건 브레이크타임 직후입니다.
오후 4시 무렵에 명단을 새로 받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는 오전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금요일 저녁에 한두 팀만 기다리는 날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이 집은 새벽 시장에서 가자미를 받아
그날 쓸 분량만 준비합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시간이 남아 있어도 문을 닫아요.
저녁 늦게 가는 일정이라면 이 점을 감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바이회국수 2인 상차림을 위에서 본 모습, 회국수와 회덮밥에 밑반찬과 따뜻한 육수

회국수와 회덮밥, 뭘 시킬까

간판 메뉴인 아바이회국수와 아바이회덮밥이 각각 12,000원입니다.
둘 다 가자미 세꼬시 회무침이 주인공이고,
바닥에 국수가 깔리느냐 밥이 따로 나오느냐가 다릅니다.

회국수는 소면이 보이지 않을 만큼
회무침이 수북하게 쌓여 나옵니다.
면을 미리 섞어서 내주기 때문에
먹을 때쯤이면 간이 면에 배어 있어요.
양념은 새콤달콤한 쪽이 중심이고 매운맛은 세지 않습니다.

소면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자미 회무침이 쌓인 아바이회국수 클로즈업

회덮밥은 회무침 위에 김가루가 뿌려지고
참기름이 한 바퀴 둘러져 나옵니다.
밥은 공기밥으로 따로 나오고요.
이 참기름과 김이 들어가는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회국수보다 훨씬 고소한 쪽으로 기웁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두른 아바이회국수의 회덮밥과 따로 나온 공기밥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회덮밥을 꼽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회국수는 시간이 지나면 물이 조금 생겨
양념이 옅어지는 편이거든요.
반대로 새콤한 비빔국수를 좋아한다면
회국수 쪽이 더 잘 맞습니다.

주문할 때 직원분이 먹는 법을 알려줍니다.
회무침을 절반쯤 건져 먹다가
남은 것에 밥을 넣고 비비라는 안내예요.
회무침 자체로도 충분히 반찬이 되기 때문에
이 순서가 확실히 낫습니다.

참기름과 깨, 김가루가 어우러진 아바이회국수 회덮밥의 가자미 회무침 클로즈업

오징어순대가 숨은 주인공

순대는 아바이순대 20,000원, 오징어순대 25,000원,
둘이 반씩 나오는 모듬순대가 27,000원입니다.

이 중에서 평이 가장 좋은 건 오징어순대예요.
통통한 오징어에 속을 꽉 채우고
겉을 노릇하게 부쳐서 내는데,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고소합니다.
중앙시장에서 미리 구워둔 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속을 꽉 채워 노릇하게 부쳐낸 아바이회국수 오징어순대 한 접시

아바이순대는 피순대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씹는 맛은 좋은데,
냄새에 민감하면 살짝 걸릴 수 있어요.
같이 나오는 무말랭이무침과 함께 먹으면 그 부분이 덜합니다.

고기가 꽉 찬 아바이순대와 곁들여 나오는 매콤한 무침 한 접시

두 가지가 다 궁금하면 모듬순대가 맞고,
한 접시만 고른다면 오징어순대를 권합니다.
가자미회무침을 순대에 얹어 먹는 조합도 좋습니다.
기름진 순대의 느끼함을 새콤한 회무침이 잡아주거든요.

가자미회무침 단품은 35,000원이고,
젓갈은 1kg에 25,000원으로 따로 판매합니다.

몇 명이 가면 몇 개

이 집은 양이 많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1인 1메뉴로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흔해요.
주문을 받으시다가 양이 많으니 하나 빼라고 일러주시기도 합니다.

둘이라면 회국수 하나에 회덮밥 하나가 무난합니다.
회를 좋아하는 조합이면 이게 정답이에요.
순대까지 맛보고 싶으면 국수나 덮밥 하나를 빼고
오징어순대를 넣는 편이 낫습니다.

셋이나 넷이면 국수·덮밥 두 개에 모듬순대 하나 정도가 적당합니다.
2인 기준으로 회국수 하나에 오징어순대 하나면 37,000원,
회국수와 회덮밥 두 그릇이면 24,000원입니다.
회 양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에요.

김가루가 수북하게 덮인 아바이회국수 회무침의 넉넉한 양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회가 들어간 메뉴는 위생상 포장이 안 됩니다.
남기면 그대로 두고 나와야 하니 양 조절이 중요해요.
순대류는 도시락 용기에 포장해 줍니다.

세꼬시 뼈, 여기서 나눠집니다

이 집의 호불호는 회의 형태에서 나옵니다.
가자미를 뼈째 썰어내는 세꼬시라
씹을 때 잔뼈가 함께 씹혀요.

뼈가 고소해서 좋다는 쪽이 있고,
가끔 큰 뼈가 이 사이에 끼어 난감하다는 쪽이 있습니다.
평소 세꼬시를 즐기지 않는다면
한 번쯤 각오하고 들어가시는 게 좋습니다.
(뼈 있는 회를 아예 못 드시는 분께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뼈째 썰어 무친 가자미 세꼬시 회무침 클로즈업, 아바이회국수

맛의 세기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슴슴하다는 쪽과 달다는 쪽이 함께 나오는데,
자극적인 초장 맛을 기대하고 가면 밍밍하게 느낄 수 있어요.
반대로 간이 세지 않아 끝까지 질리지 않는 맛이기도 합니다.

노포다운 실내와 응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입구에 신발장이 있고,
안쪽은 4인 테이블 여덟 개 남짓의 작은 홀이에요.
예전에는 좌식이었는데 지금은 입식 테이블로 바뀌었습니다.

좌석 간격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일행이 많아 테이블을 붙여 앉으려면
웨이팅이 더 길어질 수 있어요.
대신 손님을 시간대별로 한 번에 들이는 방식이라
안이 어수선하지는 않습니다.

음식은 빨리 나옵니다.
메뉴가 몇 개 없다 보니 회전이 빠른 편이에요.
혼자 온 손님도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분위기입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도 많이 옵니다.

응대는 사람에 따라 인상이 나눠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은 살갑게 챙겨주시는데,
바깥에서 순번을 정리하는 쪽은 말이 짧은 편이에요.
피크 타임에는 안내가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알고 가시면 편리합니다.

밑반찬은 단출합니다.
백김치와 숙주나물, 장아찌 정도가 나오고
따뜻한 육수가 한 그릇 곁들여집니다.
매콤한 회무침을 먹는 사이에
이 육수를 한 모금씩 마시면 입이 정리됩니다.

아바이회국수 한 그릇과 함께 나오는 백김치, 숙주나물, 장아찌와 따뜻한 육수

아이랑 가도 될까

아기의자는 없습니다.
유아 동반이라면 이 부분은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아요.

회무침 양념이 아이에게는 매운 편이라
회국수나 회덮밥을 아이 메뉴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아이가 있으면 육수에 국수를 말아
따로 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을 받지 않고 챙겨주는 부분이에요.

아이와 함께라면 순대를 한 접시 시켜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오징어순대는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한 아바이회국수 오징어순대 클로즈업

주차와 찾아가는 길

주차는 넉넉한 편입니다.
가게 옆 공터부터 다리 밑까지 차를 댈 수 있고
주차비는 따로 없습니다.
칸이 그려진 주차장은 아니지만 자리가 부족한 날은 드물어요.

내비게이션에 상호를 찍으면
주택가 골목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차선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어 통행이 불편하고,
설악대교 쪽에서 오면 한참 가서 유턴해야 해요.
청호활어회센터를 찍고 부두를 따라 들어오면
훨씬 수월합니다.

상호에 아바이가 들어가지만
아바이마을 안쪽은 아닙니다.
갯배 쪽에서는 설악대교를 건너와야 해요.
도보로도 갈 수 있지만 다리 위 차량 통행이 많아
차로 이동하시길 권합니다.

식사 후에는 청초호수공원이나 영금정,
속초중앙시장을 묶기 좋은 위치입니다.
대기 시간이 길게 잡히면
근처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일정이 낫습니다.

유명해진 뒤 달라진 것들

원래는 부두 선원들과 인근 주민이 찾던 동네 식당이었습니다.
SBS 해피투데이, MBC 생방송 오늘아침,
KBS1 6시 내고향에 차례로 소개됐고,
백종원의 유튜브 ‘님아 그 시장을 가오’에 나온 뒤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가격도 그동안 올랐습니다.
회국수와 회덮밥이 10,000원,
오징어순대가 20,000원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12,000원과 25,000원입니다.
그사이 좌식이 입식으로 바뀌었고,
주차하려면 물어봐야 했던 공터는
지금 늘 차로 차 있는 주차장이 됐습니다.

오래 다닌 손님들은 회 양이 전보다 줄었다고 느낍니다.
소면이 안 보일 만큼 쌓아주던 시절만큼은 아니에요.
다만 지금도 다른 회국수집과 비교하면
회가 적게 올라가는 편은 아닙니다.

소면 위에 가자미 회무침을 올려 비벼 낸 아바이회국수 한 그릇

정리하면

멀리서 두 시간을 기다려 먹을 만큼
특별한 맛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나눠집니다.
12,000원에 이 정도 회를 먹는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극적인 한 방이 있는 음식은 아니에요.

대신 시간을 잘 잡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평일 오전이나 오후 4시 무렵에 맞춰 가면
길게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고,
그 조건이면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집니다.

속초에서 대게나 물회로 한 끼를 채웠다면
남은 한 끼는 이렇게 회국수나 회덮밥으로
가볍게 채워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순대를 한 접시 곁들이면 더 든든하고요.

두툼하게 썰어 낸 속초 아바이회국수의 아바이순대 클로즈업

📍 카카오맵에서 아바이회국수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