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물회를 검색하면 거의 항상 나오는 집이에요.
그런데 막상 찾아가려고 보면 이 집이 만만치가 않답니다.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 30분이 전부거든요.

그래서 이 집 이야기는 맛보다 먼저 시간 이야기를 해야 해요.
새벽에 대기를 걸어두고 숙소로 돌아가 다시 자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속초 완도회식당 산오징어물회 두 그릇과 소면 한 접시가 함께 차려진 모습

가게 기본 정보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먹거리4길 21이에요.
속초 먹거리단지 안쪽 골목에 있고, 노란 간판이라 멀리서도 눈에 띄어요.
전화는 033-631-1418번이고요.
영업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쉬는 날 없이 연중 여는 곳이에요.
대기 등록은 새벽 6시부터 받아요.
재료가 떨어지거나 대기가 몰리면 안내된 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는 날도 많답니다.

속초 먹거리4길 완도회식당 노란 간판 외관과 입구 웨이팅 안내판

📍 카카오맵에서 완도회식당 위치 보기 →

왜 오전에만 여는가

대기실 벽에 사장님이 직접 적어 붙여둔 안내문이 있어요.
영업시간이 짧은 이유도 거기 적혀 있는데,
새벽부터 재료를 손질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회를 다루는 집이라 그날 들어온 것만 쓰고 끝내는 방식이지요.

상호는 완도인데 가게는 속초에 있어서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장님 고향이 완도라서 붙은 이름이에요.
이것도 그 안내문에 답이 적혀 있고, 2호점은 지금 상황에서 어렵다는 답도 함께 있어요.
속초에서 30년 넘게 물회 하나로 버틴 집이라
겉모습은 화려한 인테리어 없이 오래된 동네 횟집 그대로예요.

새벽 6시 대기 등록

여기가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캐치테이블이나 테이블링 같은 웨이팅 앱으로는 등록이 안 돼요.
가게 입구에 놓인 태블릿에 직접 전화번호와 인원을 넣는 현장 등록만 받거든요.
등록이 끝나면 카카오톡으로 접수 메시지가 오는데,
이 메시지가 와야 제대로 접수된 거랍니다.

등록은 새벽 6시부터 받아요.
그런데 6시 정각에 가면 이미 앞에 여러 팀이 있는 날이 흔해요.
성수기 주말이면 5시 반쯤 도착해도 앞에 열몇 팀이 서 있고,
평일에도 6시대에 대기 두세 번이 잡히는 식이에요.
7월 연휴 같은 날은 8시 반쯤이면 대기가 50번을 넘고,
9시 무렵엔 그날 대기 접수 자체가 마감되기도 해요.

반대로 비수기 겨울이나 비 오는 평일에는
10시쯤 가도 앞에 예닐곱 팀 정도로 끝나는 날이 있어요.
오징어가 안 들어오는 날도 대기가 확 줄어들고요.
그러니까 새벽 오픈런이 무조건 정답인 집은 아니에요.
성수기 주말이냐 비수기 평일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집이 되거든요.

대기 시간 계산법

가게 안내는 10팀당 20-30분으로 잡아두라고 되어 있어요.
홀 테이블이 10개라서 그 회전을 기준으로 계산한 숫자예요.
음식이 주문 후 2-4분이면 나오는 집이라
이 계산이 실제로 꽤 잘 맞는 편이에요.

대기 34번이면 오픈 9시 기준으로 10시 30분쯤,
19번이면 한 시간 안쪽으로 들어가는 식이지요.
중간에 취소나 노쇼가 나면 더 당겨질 수도 있어서
예상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가 계시는 편이 편리해요.

여기서 꼭 알아두셔야 할 게 하나 있어요.
호출이 뜨고 1분 안에 입장하지 않으면 대기가 취소돼요.
안내문에도 적혀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넘어가요.
내 앞에 한두 팀 남았을 때는 가게 앞으로 미리 이동해두시는 게 좋아요.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려면 그 전에 다녀오시는 게 안전하고요.

대기실이 따로 있어요

식당 맞은편, 먹거리4길 20번지에 완도회식당 전용 대기실이 있어요.
지도에도 따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제대로 된 건물이에요.
식당만 한 크기라 자리가 넉넉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고 TV도 켜져 있어요.
남녀 구분된 화장실도 대기실 쪽에 있고,
아이들 볼 수 있는 동화책까지 놓여 있답니다.

한여름에 땡볕에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 집 웨이팅의 체감을 많이 바꿔줘요.
두 시간을 기다린 날에도 대기실 하나는 잘 만들어놨다 싶어지는 이유지요.
다만 성수기에는 대기실도 꽉 차서 차 안에서 기다리는 팀들도 있어요.

카카오톡 알림으로 앞 대기 팀 수가 실시간으로 보이니까,
번호를 걸어두고 근처 카페에 가 있거나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오는 방법도 많이들 써요.
새벽에 걸어두고 차에서 눈을 붙였다 오는 분들도 있고요.

주차는 미리 마음먹고 가세요

전용 주차 공간은 대기실 앞쪽 3-4대가 전부예요.
골목이 좁은 데다 근처 다른 가게 손님들도 함께 쓰는 자리라
성수기에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편해요.

안내문에서 알려주는 대안은 세 곳이에요.
건물 뒤 대로변 주차라인, 먹거리촌 푸른쉼터 주차장,
그리고 근처 유료주차장인 우리메디컬빌딩이에요.
대로변 주차라인은 무료고 단속도 없는 편이라 여기를 쓰는 분들이 제일 많아요.

한 가지 주의하실 게 있어요.
식당 맞은편 갈비집 주차장에는 대면 안 돼요.
그쪽 영업에 지장이 생겨서 실제로 불편해하신다고 하니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피해주시는 게 좋겠지요.

일행이 있다면 한 명이 먼저 내려서 대기 등록을 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바로 차를 빼서 대로변에 대는 방법이 제일 편해요.

메뉴와 가격

물회와 회덮밥이 같은 가격으로 나란히 있어요.
산오징어가 20,000원, 특이 25,000원이고요.
가자미와 전복은 17,000원, 특이 20,000원이에요.
오징어와 가자미가 함께 올라가는 반+반은 23,000원으로 제일 비싸요.
회덮밥도 같은 재료 기준으로 가격이 같고,
전복내장죽은 15,000원이랍니다.

완도회식당 벽면 메뉴 가격표와 포장 안내문

물회를 시키면 소면과 밥 중 하나를 고르게 돼요.
소면은 한 그릇당 두 덩이가 나와서 양이 야박하지 않아요.
더 필요하면 사리 추가가 1,000원이에요.
잘 드시는 분들은 처음에 소면으로 먹다가
마지막에 공기밥을 추가해 말아 드시는 조합을 많이 쓰세요.
주문할 때 미리 넣어두면 나중에 따로 부르지 않아도 되니 편리해요.

물회 두 그릇과 소면, 김치와 멸치볶음 등 반찬이 차려진 완도회식당 상차림

가격은 2026년 5월에 한 번 올랐어요.
오징어가 잘 안 잡히면서 3,000원씩 인상됐고,
그 전에는 반반이 20,000원이었거든요.
2021년쯤에는 산오징어물회가 만 원이던 시절도 있었으니
오징어값이 이 집 가격표를 그대로 끌고 다니는 셈이에요.
지도 앱에 옛날 가격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해두세요.

술은 팔지 않아요.
회전이 안 된다는 이유인데, 그래서인지 자리 도는 속도가 정말 빨라요.

4월에는 오징어가 없어요

이 집에서 헛걸음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가 오징어예요.
4월은 오징어 금어기라 산오징어물회가 아예 안 나와요.
그 기간엔 한치로 바꿔 내주시거나
가자미와 전복 메뉴로만 운영하시는 식이에요.

금어기가 아니어도 오징어는 그날 들어온 양이 정해져 있어요.
대기 30번대까지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50번대쯤 가면 오징어가 떨어져서 가자미로 바꿔야 하는 날이 생겨요.
특 사이즈는 그보다 더 빨리 마감되고요.
산오징어를 꼭 드시고 싶다면 앞 번호를 잡는 수밖에 없어요.

특 사이즈 산오징어물회와 미역국, 소면, 반찬이 놓인 4인 테이블

물회 맛은 이런 편이에요

살얼음이 얇게 낀 붉은 육수 아래에
무채와 오이, 당근이 얇게 채 썰려 깔려 있고
그 위로 회가 수북하게 올라가요.
채소를 아주 얇게 써는 집이라 씹는 느낌이 좋고,
회와 함께 떠먹어도 겉돌지 않아요.

육수는 새콤달콤한 초장 베이스인데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뒤에 칼칼한 매운맛이 올라와요.
처음 한 숟갈은 새콤달콤한 맛이 먼저 오고
먹다 보면 매운기가 슬슬 올라오는 순서지요.
맵찔이신 분들은 처음 몇 숟갈을 서둘러 드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는 없어서 이 부분은 아쉬운 점이에요.

붉은 초장 육수 위에 채 썬 무와 오이, 청양고추가 보이는 산오징어물회 위에서 본 모습

산오징어는 국수처럼 얇게 썰려 나와요.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고 단맛이 돌아서
비린내에 예민한 분들도 어렵지 않게 드실 수 있어요.
가자미는 뼈를 발라 얇게 썰어 고소한 쪽이고,
오징어보다 달큰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답니다.

국수처럼 얇게 채 썬 산오징어가 수북하게 올라간 물회 클로즈업

반반은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데
가자미가 오징어 식감 뒤로 숨어버리기도 해요.
한 종류 물회를 좋아하시면 오히려 단품이 나을 수 있고,
식감 여러 가지를 좋아하시면 반반이 만족스러운 쪽이에요.
호불호가 나눠지는 자리라 첫 방문이면 단품을 권하고 싶어요.

산오징어와 가자미가 함께 올라간 완도회식당 반반물회 클로즈업

회덮밥과 전복내장죽

의외로 회덮밥을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회덮밥은 붉은 육수를 붓지 않고 나와요.
테이블에 놓인 특제 양념장을 기호대로 짜 넣고
따로 나오는 공기밥과 비벼 먹는 방식이에요.
차가운 육수가 부담스러운 아침에는 이쪽이 속이 편하다는 분들이 많고,
양념과 신선한 회, 따뜻한 밥이 섞이는 맛이 좋아서
다음엔 회덮밥을 시키겠다는 분들도 있어요.

붉은 육수 없이 채 썬 야채 위에 회가 올라간 완도회식당 회덮밥

전복내장죽은 아이들 메뉴로 많이 시키는데
전복이 넉넉히 들어가고 참기름 향이 진해요.
다만 간이 센 편이라 어린아이가 먹으려면 물을 조금 타주시는 게 좋아요.
전복 특유의 향이 살짝 느껴져서 여기도 호불호가 나눠지는 편이고요.
참기름 향만 강하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기대치는 적당히 잡고 시키시는 게 좋겠어요.

반찬은 김치와 멸치볶음, 어묵볶음, 마카로니 콘샐러드 네 가지가 기본이에요.
화려하진 않지만 손이 자주 가는 것들로 채워져 있어요.
그리고 모든 식사에 따뜻한 미역국이 함께 나오는데
차가운 물회를 먹다가 중간에 한 숟갈 떠먹으면 속이 데워져서
이게 은근히 이 집의 숨은 강점이에요.

산오징어물회와 함께 나오는 따뜻한 미역국과 소면 한 접시

웨이팅이 부담되면 포장

포장은 매장 안 전용 키오스크에서 따로 주문해요.
웨이팅과 별개로 운영되고, 포장 주문은 8시 30분부터 받아요.
웨이팅이 두 시간씩 걸리는 날에도 포장은 훨씬 빨리 나오는 편이라
숙소가 근처면 이쪽을 택하는 분들이 많아요.

포장은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30분 안에 드실 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담아주시고,
30분 넘게 이동하실 거면 육수와 회, 야채를 따로 담고 아이스팩을 넣어주세요.
보냉백은 1,000원 추가고,
섞어 먹을 용기가 필요하면 따로 구입할 수 있어요.
숙소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녁에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회 상태를 생각하면 되도록 빨리 드시는 게 낫긴 해요.

다만 포장이라고 먼저 만들어주시는 건 아니에요.
매장 손님이 빠지는 사이사이에 조리되는 방식이라
포장에도 대기가 조금 붙는다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아요.

두툼하게 썰린 특 사이즈 산오징어가 올라간 물회 클로즈업

방송에 여러 번 나온 집

가게 입구에 전현무계획 앞치마가 걸려 있어요.
MBN 전현무계획 7회에 2025년 11월 28일 방영됐고,
그 뒤로 웨이팅이 눈에 띄게 길어졌어요.
그전에도 tvN 수요미식회 124회, MBC 생방송오늘저녁, SBS 모닝와이드에 나온 이력이 있어요.

방송 전에도 현지인 사이에서는 알려진 집이었어요.
2021년쯤만 해도 한산해서 웨이팅 없이 앉을 수 있던 가게였어요.
지금의 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셈이지요.

오징어와 가자미가 나란히 올라간 반반물회의 붉은 초장 육수

아쉬운 점도 있어요

솔직하게 적어둘게요.
아침 빈속에 차가운 물회를 먹는 게 생각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9시에 입장해서 살얼음 든 매콤한 물회를 먹으려면
몸이 찬 분들은 조금 버거워하시더라고요.
날이 더울 때 먹으면 훨씬 잘 넘어가는 음식이라
아침 일찍 자리를 잡았다면 이 부분은 각오하셔야 해요.

두 시간 기다린 값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눠져요.
회가 신선하고 양이 넉넉하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가 모이는데,
맛 자체는 아주 특별하다기보다 잘 만든 초장 물회에 가까워서
기대를 크게 안고 가면 평범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속초에 물회집이 워낙 많다 보니 비교 대상이 많은 것도 있고요.
30분 정도 웨이팅이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고
두 시간을 넘기면 사람에 따라 후회가 남는다는 게 솔직한 정리예요.

무채가 많아서 회 밑이 온통 야채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실제로 채소가 넉넉하게 깔리는 스타일이라
회만 두툼하게 먹고 싶은 분들은 특 사이즈로 가시는 게 나아요.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물회 속 얇게 채 썬 무채와 당근

어떤 분께 어울릴까요

아침 일찍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잘 맞아요.
속초에서 고성이나 양양으로 이동하기 전에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기 좋고,
9시에서 10시 사이에 식사가 끝나면 하루가 통째로 남거든요.
4인 테이블 위주에 유아의자도 있어서 아이 동반 가족도 많고,
혼자 오는 손님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예요.

반대로 느긋한 점심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애매해요.
12시 30분 마감이라 늦은 점심이 아예 불가능하고
술 한잔 곁들이는 자리로도 맞지 않아요.
저녁에 물회를 드시고 싶다면 속초에는 청초수물회나 봉포머구리집,
항아리물회 같은 다른 선택지들이 있으니 그쪽을 보시는 게 나아요.

주문은 테이블 키오스크에서 하고 자리에서 바로 선결제하는 방식이에요.
카드 결제가 되고 제로페이도 받아요.

완도회식당 테이블 키오스크에 표시된 물회와 회덮밥 주문 화면

마무리

새벽 6시에 대기를 걸고 숙소에서 자다 나오는 방식이 이 집의 정석이에요.
그게 어렵다면 8시에서 9시 사이에 번호를 받아두고
근처 카페나 중앙시장을 한 바퀴 돌다 오시면 11시쯤 식사가 되고요.
비수기 평일이라면 10시쯤 그냥 가셔도 앉을 수 있는 날이 많아요.
셋 다 어렵다면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포장을 택하시면 됩니다.

산오징어가 목적이라면 4월은 피하시고,
앞 번호를 잡을 자신이 없으면 가자미나 전복 쪽으로 마음을 정해두시면
그날 헛걸음했다는 기분은 들지 않을 거예요.

잘 비벼진 산오징어물회를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모습

찾아가는 길

속초 먹거리단지 안쪽, 청초호에서 가까운 골목에 있어요.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차로 5분 남짓 거리라
시장 구경과 묶어 일정을 짜기 좋은 위치예요.
대기실은 식당 맞은편 건물이니 등록만 하고 그쪽으로 건너가시면 돼요.

📍 카카오맵에서 완도회식당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