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국밥 하면 뽀얗고 진한 국물을 떠올리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범일동 60년전통할매국밥은 정반대예요.
맑다 못해 투명에 가까운 국물에, 가위로 툭툭 썬 두툼한 수육이 나오는 집이에요.

부산진이나 서면에서 화려한 한 끼를 기대하고 오면 살짝 갸웃할 수도 있어요.
대신 “기본기에 충실한 국밥 한 그릇"을 찾는다면 꽤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부산 범일동 60년전통할매국밥 외관

가게 정보

  •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533번길 4
  • 전화: 051-646-6295
  • 영업시간: 월-토 10:00-19:00 (라스트오더 18:30, 브레이크타임 없음)
  • 휴무: 매주 일요일
  • 주차: 가람주차장 30분 무료 지원
  • 메뉴: 돼지국밥-내장국밥-따로국밥 각 8,000원 / 수육백반 10,000원 / 고기국수 7,000원 / 수육 소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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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60년전통"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업력은 70년에 가까워요.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옛날부터 “교통부 할매국밥"으로 더 많이 불렸어요.
지금은 사라진 범일동 교통부가 동네 랜드마크였던 시절의 흔적이에요.

수요미식회, 신상출시편스토랑, 굿모닝대한민국에 소개됐고
최근에는 배우 이시언 씨가 다른 출연자들과 다녀간 유튜브 영상으로 다시 회자됐어요.
방송을 타며 한동안 줄이 끝없이 길어졌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누그러진 편이에요.

가는 길과 웨이팅

지하철 1호선 범일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440m 정도예요.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거리가 있고, 부산역 쪽에서 접근하는 게 그나마 가까워요.

가는 길에 영화 ‘친구’ 촬영지가 있어요.
현대백화점 뒤편의 오래된 육교와 계단인데, 옛날 부산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웨이팅은 시간대를 꽤 타요.
점심 피크에는 골목에 줄이 생기고, 평일 오후 4시쯤에도 대기가 있을 때가 있어요.
대신 회전이 빠른 편이라 무작정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요.

웨이팅을 피하려면 오전 11시 전이나 오후 3시쯤이 한산해요.
대기 명부 같은 건 따로 없어서, 줄을 설 때 사장님께 얼굴을 한 번 비춰 두는 게 좋아요.
앉아서 기다리면 순번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60년전통할매국밥 내부 좌석

자리는 입식 테이블과 단차가 있는 방의 좌식 테이블로 나뉘어요.
열 테이블 안팎으로 아담한데, 혼밥하는 어르신부터 커플, 가족까지 손님층이 다양해요.
피크 시간엔 모르는 사람과 합석하는 일도 흔해요.

메뉴 - 수육백반이 시그니처

60년전통할매국밥 메뉴와 가격

메뉴는 돼지국밥, 내장국밥, 따로국밥, 고기국수, 수육백반에 수육 정도로 단출해요.
이 집에서 가장 많이 시키는 건 수육백반이에요.
1만원에 두툼한 수육 한 접시와 맑은 국물, 공깃밥이 따로 나오는 구성이에요.

60년전통할매국밥 수육백반 한 상 차림

기본 찬은 김치, 부추무침, 마늘, 양파, 고추, 쌈장 정도로 소박해요.
새우젓과 다진 양념, 간장 소스는 테이블마다 놓여 있어서 기호대로 쓰면 돼요.
반찬이 떨어지면 카운터 쪽에서 직접 더 가져올 수 있어요.

기본 반찬 김치와 부추무침

수육 - 투박해서 매력 있는 시그니처

두툼하게 썬 60년전통할매국밥 수육

수육은 칼로 반듯하게 썬 모양이 아니에요.
가위로 툭툭 잘라낸 듯한 큼직한 뭉텅이로 나와요.
예쁘게 정돈된 느낌보다는, 집에서 잔치 때 삶아낸 수육에 가까운 모양이에요.

부드러운 수육 클로즈업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어서 퍽퍽하지 않아요.
잡내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간장 소스에 살짝 찍고 새우젓을 한두 점 올려 먹으면 잘 어울려요.

다만 솔직한 아쉬움도 있어요.
회전이 빠르다 보니 고기를 미리 썰어 두는 듯, 겉면이 조금 말라 있을 때가 있어요.
그날그날 컨디션을 살짝 타는 메뉴라고 보면 돼요.

수육 접시 두툼한 비계와 살코기

돼지국밥 - 맑고 슴슴한 스타일

맑은 국물의 60년전통할매국밥 돼지국밥

국물은 이 집의 또 다른 핵심이에요.
처음 숟가락을 뜨면 색에 놀라요.
기름이 둥둥 뜨는 탁한 국물이 아니라, 맑고 담백해요.

돼지국밥 토렴한 밥

흔히 “뜨거운 평양냉면 육수 같다"고들 표현해요.
슴슴한데 묘하게 계속 숟가락이 가는 맛이에요.
자극적인 국밥에 익숙하면 처음엔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킥은 국물 바닥에 깔린 고춧가루예요.
수저로 뚝배기 바닥을 저으면 칼칼한 맛으로 확 바뀌어요.
은은하게 후추 향도 받쳐 주는데, 과하지 않아서 좋아요.

고춧가루가 깔린 맑은 국밥 국물

처음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맛본 다음, 새우젓으로 슴슴하게 간을 맞춰 보세요.
다진 양념은 많이 넣으면 맑은 맛이 가려지니 조금씩 넣는 게 좋아요.
국물이 부족하면 뚝배기를 들고 주방에 가면 더 부어 주세요.

맑은 국밥 국물 클로즈업

내장국밥과 곁들임

내장국밥도 같은 맑은 국물 베이스예요.
고기를 섞어 달라고 하면 섞어 주시기도 해요.

내장과 고기를 섞은 돼지국밥

수육에 반주를 곁들이는 분들도 많아요.
부산 소주인 대선이나 좋은데이 한 병이면 분위기가 살아요.
부추무침에 간장 소스를 살짝 부어 수육에 곁들이면 한층 개운해요.

수육에 곁들이는 대선 소주

다진 양념 다대기

양과 가성비

수육백반 하나에 들어가는 고기 양이 생각보다 푸짐해요.
둘이 가면 국밥 하나, 수육백반 하나만 시켜도 충분할 만큼이에요.

한 입 크기로 썬 수육

가격을 보면 더 놀라요.
국밥류가 8,000원, 수육백반이 10,000원이에요.
요즘 물가에 이 양과 구성으로 1만원을 넘지 않는 집은 부산에서도 점점 보기 드물어요.

옛 후기를 보면 가격 변화도 또렷해요.
한동안 국밥이 6,000원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8,000원이에요.
그래도 인심은 크게 변하지 않은 셈이에요.

수육 반 접시 분량

분위기와 아쉬운 점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식당과는 거리가 있어요.
노포 특유의 세월감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예전보다는 정돈됐지만, 반질반질한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 맞아요.

범일동 골목의 오래된 노포 외관

아쉬운 점도 솔직히 적어 둘게요.
하나, 위생이 아쉽다는 평이 꾸준히 있어요. 찬통이나 수저, 테이블이 신경 쓰인다는 후기가 보여요.
둘, 바쁜 시간엔 응대가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친절하다는 평도 있어 사람마다 갈려요.
셋, 맑고 슴슴한 국물이라 진하고 묵직한 국밥을 좋아하면 호불호가 생겨요.

김치 등 기본 반찬

근처에 따로 둘러볼 거리가 많은 동네는 아니에요.
그래서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지, 부산 일정 중에 끼워 넣을지는 취향에 따라 갈려요.

총평

화려하게 자극하는 맛은 아니에요.
맑은 국물과 투박한 수육이라는 분명한 색이 있는 집이에요.
부산 돼지국밥의 기준점 하나를 잡아 보고 싶을 때 가 보기 좋은 노포예요.

수육 좋아하는 분이라면 수육백반부터,
국물 본연의 맛이 궁금하면 기본 돼지국밥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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