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내려오는 길에 오리고기 한 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집이에요.
화려한 간판도, 줄 세우는 웨이팅도 없는데
먹고 나면 “여기 또 오게 되겠다” 싶은 그런 곳이요.
하마마을 안쪽에 자리한 진주집은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오리고기 집입니다.
지금은 3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오늘은 양념오리불고기부터 옻오리백숙, 점심특선까지
메뉴별로 어떤지, 그리고 주차랑 예약 같은
실속 정보까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가게 기본 정보부터
-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하마2길 12 (구 청룡동)
- 전화: 051-508-4542
- 영업시간: 화-일 11:00-20:00 (라스트오더 19:30)
- 휴무: 매주 월요일
- 편의: 개별룸,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반려동물 동반(룸)
범어사 하마마을 성보제2박물관 주차장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면
가게가 나와요.
도로명 주소가 바뀌긴 했지만 자리는 그대로예요.
예전엔 오전 11시 반에 열었는데
지금은 11시부터 문을 엽니다.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집인가
진주집은 혼밥보다는 둘 이상이 모일 때 빛나는 곳이에요.
양념오리불고기가 2인분부터 주문되거든요.
방이 전부 개별룸 구조라
가족 외식이나 어른 모시는 자리에 특히 잘 맞아요.
60-70명까지 들어가는 단체룸도 따로 있어서
계모임이나 회식 예약도 많이 잡힌다고 해요.
좌식이라는 점은 미리 알고 가면 좋아요.
바닥이 따뜻해서 겨울엔 오히려 아늑한데
무릎이 불편한 분께는 조금 부담일 수 있어요.


대표 메뉴, 양념오리불고기
가장 많이 시키는 건 역시 양념오리불고기예요.
매콤달콤한 양념에 재운 생오리를
큼직한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방식이에요.
오리고기는 잘못 다루면 잡내가 나고 질긴데
여기는 한방 향이 은은하게 깔려서
잡내가 거의 없어요.
기름이 과하게 생기지 않아 끝까지 안 느끼하고요.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보약 먹은 기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부추(현지에선 정구지라고 해요)를 듬뿍 올리는 게 이 집 방식이에요.
부추가 숨이 죽으면서 오리 풍미가 한 단계 올라가요.

굽는 건 손이 좀 가요.
주방에서 익혀서 가져오기도 하고
테이블 옆에서 익혀주시기도 하는데
오리 기름이 튀고 익힘 조절이 까다로워서
그렇게 챙겨주시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은 무조건 볶음밥이에요.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주시는데
이거 안 먹으면 진주집 다녀온 게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가격은 1인분 2만원대로 잡혀 있어요.
오리고기 자체가 저렴한 메뉴는 아니라
“가격은 좀 있다"는 평도 분명 있어요.
다만 반찬 구성과 신선도까지 보면
납득되는 정도라는 의견이 더 많은 편이에요.
보양식이 당길 땐 옻오리백숙
여름철이나 기력 보충이 필요할 때
찾는 사람이 많은 메뉴가 옻오리백숙이에요.
옻나무를 우린 육수에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한 시간 넘게 푹 고아내는 방식이에요.
옻 향이 국물에 은은하게 배는데
과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여기서 꼭 알아둘 팁 하나.
백숙은 오기 한 시간 전에 미리 전화로 주문해두는 게 좋아요.
푹 고아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메뉴라
예약 없이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하거든요.
미리 주문해두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세팅돼요.

사이드도 진심, 파전과 도토리묵
오리만으로도 충분한데
사이드 메뉴가 또 탄탄해요.
해물파전은 두툼하게 부쳐 나오고
도토리묵무침은 직접 도토리를 따서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해요.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돋워줘요.



여기에 동동주 한 잔 곁들이면
등산 다녀온 분들 표현으로 “하산 후 보약"이 따로 없어요.

반찬과 된장찌개가 숨은 주인공
진주집을 다시 찾게 만드는 건
사실 반찬과 된장찌개라는 사람도 많아요.
밑반찬은 사장님 댁 텃밭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로 차려요.
된장이랑 젓갈도 직접 담그고
마늘도 절구에 찧어 쓴다고 해요.
그래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요.

된장찌개는 멸치 가득 넣고 끓여
시골 된장찌개 그 맛이에요.
“된장집 따로 차려도 되겠다"는 후기가 진짜 많아요.
식사 끝에 나오는 숭늉으로 마무리하면
속이 편안하게 정리돼요.


사장님이 상을 머리에 이고 오세요
이 집만의 풍경이 하나 있어요.
주문하면 사장님이 상을 통째로 머리에 이고
룸까지 가져다주세요.
마당 바닥에 높낮이가 있어서
이렇게 나르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해요.
처음 보면 신기한데,
3대째 이어온 손맛만큼이나 정겨운 장면이에요.
지금의 안주인은 어머니가 9년쯤 전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가게를 이어받았다고 해요.
음식 방식은 어머니 때 그대로 고수하고 있고요.
오래 지켜온 집 특유의 온기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주차와 찾아가는 길
주차는 두 군데를 쓸 수 있어요.
- 가게 우측 길 전용 주차장 (협소, 무료)
- 들어오는 길 공용 주차장 (성보제2박물관 골목, 무료)
대중교통은 범어사역에서 마을버스로
하마마을에 내려 진입로를 따라 걸어오면 돼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좋은 점이 많지만 챙겨둘 부분도 있어요.
하나, 오리고기 특성상 가격대가 가벼운 편은 아니에요.
둘, 전 좌석이 좌식이라 입식이 편한 분께는 불편할 수 있어요.
셋, 백숙은 예약 필수라 즉흥 방문엔 안 맞아요.
그래도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반찬,
조용한 개별룸 분위기를 보면
범어사 나들이 끝에 다시 찾게 되는 집이에요.
근처에 경주집·감나무집 같은 오리집도 있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진주집 쪽이 잘 맞는 편이에요.

범어사 단풍철이나 등산 다녀오는 길에
따뜻한 오리 한 상 생각나면 떠올려보세요.
여러분은 오리고기 마무리로
볶음밥파인가요, 백숙 국물파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