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빵집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옵스죠.
1989년 2월 수영구 남천동에서 삼익제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Our Peaceful Smile이라는 뜻을 담은 옵스(OPS)로 이름을 바꿔
지금은 부산 시내 여러 지점과 서울·수원 백화점 매장까지 둔 브랜드예요.
옵스는 지점이 여러 곳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이 글에서 다루는 곳은 해운대 시장 입구 자리를 17년 넘게 지켜온 옵스 해운대점이에요.
관광객과 시장 단골이 함께 드나드는, 지점 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축에 드는 매장이죠.
2017년에는 MBC 생방송 오늘저녁에 소개되기도 했고요.

가게 정보
- 상호: 옵스 해운대점 (베이커리)
-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 31
- 전화: 051-747-6886
- 영업시간: 매일 08:00 - 22:00
-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매장 취식: 1인 1음료 주문 시 가능
- 결제: 카운터 선결제, 부산 지역화폐(지류형·카드형) 사용 가능
가는 길과 매장 분위기
해운대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예요.
해운대 시장 입구와 붙어 있어서 시장 구경이나 해수욕장 산책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리고요.
전용 주차장이 없으니 차라면 근처 공영주차장에 대는 게 낫고,
애초에 도보 동선에 넣는 편이 편해요.
매장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안쪽으로 깊은 형태예요.
규모에 비해 빵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한 종류를 조금씩만 진열하고 빠지는 대로 채워 넣는 방식으로 돌아가요.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통로가 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안쪽에 테이블이 몇 개 있어 커피와 함께 먹고 갈 수 있는데,
음료를 인원수대로 주문해야 앉을 수 있는 방침이라 대부분은 포장해 가는 분위기예요.
드립 커피 종류는 5,000원 선이에요.

시그니처, 슈크림과 학원전
매장 입구에 베스트 7 안내판이 빵 부문과 케이크·과자 부문으로 하나씩, 총 14가지가 붙어 있어요.
처음이라면 이 안내판에서 출발하는 게 실패 확률을 줄여줘요.

슈크림은 2,900원이에요.
진열대가 아니라 계산대 앞에 쌓여 있어서 계산할 때 달라고 하면 되고요.
주먹보다 큰 크기에 크림이 끝까지 차 있는 게 오랜 세월 유지된 강점이에요.
크림은 가볍게 흩어지는 타입이 아니라 묵직하게 흘러내리는 쪽이고,
단맛이 옅어서 진한 슈크림을 기대하면 심심하게 느낄 수 있어요.
학원전은 2,400원이에요.
계란과 국산 꿀로 굽는 과자인데, 카스테라와 마들렌 사이의 촉촉한 식감이에요.
학원 가기 전에 먹던 간식에서 이름이 왔다는 이야기가 붙어 있고요.
단맛이 은은해서 어른 간식이나 선물로 무난한데,
화려한 맛은 아니라서 평범하다고 느끼는 입맛도 분명 있어요.

취향을 타는 푸딩 계열
마스카포네 푸딩은 5,000원이에요.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데, 말랑한 푸딩이 아니라 단단하고 포슬한 질감이에요.
바닐라빈이 눈에 보일 만큼 박혀 있고요.
위만 떠먹으면 느끼하니 바닥까지 섞어서 먹어야 제맛이 나는 타입인데,
잘 만든 계란찜 같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질감의 호불호가 있는 메뉴예요.
푸딩데니쉬는 3,600원이에요.
페이스트리 위에 푸딩을 얹은 조합인데, 갓 샀을 때와 하루 지난 뒤의 차이가 커요.
시간이 지나면 페이스트리가 눅눅해지고 기름이 배어 나와서,
이건 당일에 먹는 걸 전제로 사는 게 맞아요.

애플파이와 그 외 추천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건 애플파이예요.
캐러멜화한 사과 필링이 무게가 느껴질 만큼 들어 있고요.
2개 세트가 9,800원, 홀은 20,000원이에요.
치즈만주는 2천 원대의 작은 과자인데,
아몬드 비스킷 안에 크림치즈 필링이 꽉 차 있어요.
베스트 안내판에서 눈에 덜 띄는데 재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은 쪽이에요.
까눌레는 3,000원으로, 요즘 구움과자 시세를 생각하면 값을 하는 편이고요.
명란바게트도 인기 품목인데 간이 꽤 짠 편이라 짠 빵을 즐기는 입맛에 맞아요.

선물이 목적이라면 조건이 잘 맞는 집이에요.
빵과 과자 대부분이 개별포장이라 나눠주기 좋고,
쿠키세트 S 32,000원, 선물용 말차롤케익 22,000원 같은 상자 제품도 따로 있어요.
돌 답례품이나 명절 선물로 쓰이는 일이 많고요.

포장·보관과 품절 시간대 팁
크림이 든 것들은 장거리 이동을 잘 못 버텨요.
슈크림, 마스카포네 푸딩, 생크림 케이크가 그렇고,
보냉 포장을 1,000원에 해주긴 하지만 버티는 시간이 두세 시간 남짓이에요.
서울까지 기차로 간다면 빠듯하니, 크림류는 숙소에서 먹을 몫으로 두는 게 맞아요.
반대로 학원전, 쿠키, 구움과자, 애플파이는 상온에서 무리 없이 버티고,
오페라는 방습제와 함께 밀봉포장돼 있어 소비기한에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시간대도 변수예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열고 빵을 계속 구워 채우기 때문에
저녁 늦게 가도 진열대가 허전한 경우는 드문데,
주말·공휴일 오후에는 슈크림 같은 인기 메뉴가 일시 품절돼 기다리게 될 수 있어요.
선물 계획이 있다면 오전 방문이 안전해요.

1989년부터, 달라진 것과 여전한 것
세월은 가격표에서 제일 정직하게 드러나요.
2021년 무렵 2,300원이던 슈크림이 지금 2,900원,
학원전은 1,500원에서 2,400원,
오페라 반 피스는 8,000원에서 10,000원이 됐어요.
한때 밤 11시까지 열던 영업시간도 지금은 밤 10시까지로 줄었고요.
오래된 집이라 오래된 손님이 많고, 오래된 손님은 변화에 민감해요.
슈크림 크림이 예전보다 옅어졌다, 크기가 줄었다는 아쉬움이 실제로 적지 않게 나와요.
그런데 매장 풍경은 다른 말을 해요.
계산대 앞 슈크림 더미는 빠지는 만큼 채워지고, 계산 줄은 평일에도 꾸준히 이어져요.
동네 디저트 가게 구움과자가 하나에 3-4천 원 하는 요즘 시세에서 보면,
전문 파티시에가 굽는 까눌레 3,000원, 단팥빵 2천 원대는 오히려 합리적인 쪽에 가까워졌죠.

위치와 찾아가는 길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에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걸어올 수 있는 거리라,
바다 구경을 마치고 시장 쪽으로 넘어오는 동선에 자연스럽게 걸려요.
해운대 시장 초입이라 시장 간식과 묶어서 들르기도 좋고요.
총평
유행하는 빵을 좇는 집이 아니라, 클래식한 단과자와 구움과자를 잘하는 집이에요.
SNS에서 본 신상 디저트를 기대하고 가면 심심할 수 있고,
낱개 가격은 부담이 없지만 이것저것 담다 보면 금액이 훌쩍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부산 여행에서 빵집 한 곳만 들른다면 이곳이 기준점이 될 만해요.
37년을 넘긴 브랜드의 기본기가 슈크림과 학원전에 그대로 남아 있고,
선물 포장부터 시장·바다와 이어지는 위치까지 여행자에게 맞는 조건이 고루 갖춰져 있어서,
해운대에 올 때마다 다시 들르게 되는 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