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집인데 샐러드가 대표 메뉴인 곳이 있어요.
창원 상남동 청춘키친 이야기예요.
9,900원짜리 샐러드 한 그릇 때문에 한 시간씩 줄을 서는 집이거든요.

가게 정보

주소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마디미로10번길 7 경원프라자 1층이에요.
전화는 055-602-1150이고요.
영업시간은 11:30-22:00인데 브레이크타임이 15:00-17:00으로 꽤 길어요.
라스트오더가 두 번 있는 점이 중요한데, 점심은 14:20, 주말은 14:40이고 저녁은 20:40이에요.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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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 청춘키친 CHUNGCHOON KITCHEN 간판과 통유리 외관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곳인가

기본적으로 데이트하기 좋은 양식집이에요.
빈티지 소품과 우드톤 가구로 꾸며져 있고 조명이 은은해서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격식 차리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가격대가 편해서 친구끼리 밥 먹으러 가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아이 데리고 오는 손님도 많아요.
아기의자와 아기 식기가 준비돼 있고, 매운 메뉴가 거의 없어서 아이들이 먹을 게 있거든요.
6인 이상 앉는 단체석도 두 자리 있어서 모임도 가능하지만, 인원이 많으면 미리 맞춰두시는 게 좋아요.
일반 좌석은 예약을 받지 않아요.

청춘키친 우드톤 테이블에 차려진 샐러드와 파스타, 볶음밥 상차림

웨이팅과 대기 접수 방식

이 집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에요.
2025년에 풍자의 또간집 창원편에 나온 뒤로 줄이 더 길어졌는데, 사실 방송 전에도 상남동에서 웨이팅으로 유명한 집이었어요.
방송이 줄을 만든 게 아니라 있던 줄을 늘린 셈이지요.

대기 접수는 두 갈래로 나뉘어요.
하나는 테이블링 앱의 원격줄서기인데, 오픈 시간인 11:30부터 열려요.
그 전에는 아무리 눌러도 접수가 안 돼요.
다른 하나는 매장 앞 현장 대기등록이고, 이쪽은 오픈 전부터 받아요.
점심은 11:00, 저녁은 15:30부터 가능해요.

그러니까 첫 타임을 노린다면 11:30 앱을 기다리는 것보다 11:00에 가게 앞에서 등록하는 편이 빨라요.
주말 점심엔 문 연 지 30분도 안 돼서 원격줄서기가 마감되는 날이 있거든요.

대기 실태를 숫자로 보면 이래요.
주말 점심은 앞에 열 팀 넘게 걸리는 일이 흔하고,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까지 기다리게 돼요.
평일 저녁 6-7시에도 열 팀 정도는 기본이에요.
가장 수월한 건 평일 점심이고, 운이 좋으면 대기 없이 앉기도 해요.
저녁 라스트오더에 가까운 시간대도 한산한 편이고요.

그나마 회전은 빠른 편이에요.
테이블이 열 개 남짓인데 주문을 태블릿으로 받고 주방이 오픈형이라 흐름이 끊기지 않거든요.

한 가지 함정은 브레이크타임이에요.
매장은 15:00에 닫지만 점심 주문 마감은 14:20이에요.
주말은 14:40이고요.
2시 반쯤 여유 있게 가면 되겠거니 하면 헛걸음하게 돼요.

청춘샐러드

이 집의 이유가 되는 메뉴예요.
9,900원인데 큼직한 우드볼에 담겨 나와서 크기부터 놀라게 돼요.
콜라 캔을 옆에 세워두면 얼마나 큰지 바로 보여요.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요.
신선한 채소 위에 닭가슴살, 새우, 단호박, 견과류가 올라가고 리본 모양 파스타 면까지 들어가요.
채소만 잔뜩 담고 샐러드라 부르는 그릇이 아니랍니다.

온도가 재미있어요.
채소는 차게 나오는데 닭가슴살과 새우는 따뜻하게 얹혀 나와서, 한 포크에 찬 것과 따뜻한 것이 같이 집혀요.

서빙 방식도 이 집 시그니처예요.
주방에서 완성해서 내오는 게 아니라, 직원이 그릇을 들고 테이블 앞에 와서 그라인더로 치즈를 갈아 올려줘요.
눈앞에 하얗게 쌓이는 게 보이는데 양도 인색하지 않아요.
많이 뿌려달라고 하면 넘칠 만큼 갈아주시고요.

드레싱은 요거트와 마요네즈가 섞인 계열이에요.
새콤한 맛을 앞세우기보다 산미를 낮추고 고소한 쪽을 살렸고, 달큰한 맛이 살짝 돌아요.
자극이 없어서 단호박의 단맛이나 견과류의 고소함이 드레싱에 묻히지 않아요.
평소 샐러드를 일부러 시키지 않는 입맛에도 이 그릇은 잘 넘어가는 편이에요.

청춘키친 대표 메뉴 청춘샐러드에 닭가슴살과 견과류, 치즈를 갈아 올린 모습

청춘치떡

같은 9,900원인 시그니처 메뉴예요.
치즈를 듬뿍 얹은 떡볶이인데 구성이 알차요.
떡과 어묵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새우와 단호박, 그리고 스파게티 면까지 들어가요.
그래서 떡볶이 한 팬이 한 끼가 돼요.

다만 여기는 솔직히 말씀드릴 부분이에요.
매운맛을 기대하면 안 돼요.
맵기보다 단맛이 확실히 앞서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결이고, 어른 입맛엔 심심하거나 달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매운 떡볶이를 찾는 분이라면 이 메뉴는 취향이 아닐 수 있답니다.

청춘키친 청춘치떡, 치즈를 듬뿍 올린 떡볶이에 새우와 단호박이 들어간 모습

파스타와 뇨끼, 볶음밥

버섯고르곤졸라뇨끼는 12,900원이에요.
뇨끼 알이 큼직해서 한 입에 꽉 차고, 크림소스가 진한 편이라 느끼함에 약한 분은 나눠 드시는 게 좋아요.

청춘키친 버섯고르곤졸라뇨끼, 큼직하게 구운 뇨끼에 진한 크림소스와 피스타치오를 올린 모습

치킨볶음밥은 7,900원인데 이 집 가성비를 잘 보여주는 메뉴예요.
닭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고 밥알이 고슬해서, 매콤한 메뉴랑 같이 시키면 잘 어울려요.
새우쭈꾸미볶음밥도 같은 값이고 해산물이 넉넉해요.

비프라자냐는 12,900원이고 미트소스에 가까운 소스에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요.

파스타류는 솔직히 중간이에요.
해산물토마토스파게티는 익숙한 토마토 맛이고, 베이컨크림스파게티는 소스 농도가 알맞아서 무난해요.
새우로제스파게티는 10,900원인데 새우를 아끼지 않아서 값을 해요.
다만 파스타 맛 하나로 줄을 설 집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에요.
잘 만든 동네 양식집 수준이라고 보시면 돼요.

청춘키친 베이컨크림스파게티, 치즈를 갈아 올린 진한 크림 파스타

분위기와 응대

주방이 열려 있어서 조리 과정이 그대로 보여요.
불 쓰는 소리가 홀까지 들리는데, 위생 면에서도 신뢰가 가는 구조지요.

응대가 좋기로 소문난 집이에요.
바쁜 시간에도 친절하고, 일행이 아직 안 왔으면 음식을 천천히 낼지 지금 낼지 물어봐 주기도 해요.

셀프바가 있어서 식빵과 피클, 무, 물, 냅킨, 핫소스를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빵으로 뇨끼나 라자냐 소스를 닦아 먹으면 접시가 깨끗해져요.
겨울철 외투를 걸 옷걸이도 갖춰져 있고요.

한 가지 알아두실 건 화장실이에요.
매장 안에 화장실이 없어서 상가 화장실을 써야 해요.

청춘키친 새우 파스타, 루꼴라를 올린 오일 스파게티에 통새우가 넉넉히 들어간 모습

주차와 결제

간판이 크지 않아서 처음 오면 골목을 한 바퀴 돌게 돼요.
아기자기한 외관만 기억해두시면 다음부터는 쉬워요.

주차는 가게 앞에 두세 대 댈 자리가 있는데 거의 늘 차 있어요.
맞은편 상남주차장이 1시간을 지원해주니 그쪽이 편해요.
바로 옆에 유료 공영주차장도 있고요.
일행이 있다면 한 사람이 먼저 내려 대기부터 걸어두고 나머지가 주차하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주문은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하고, 결제는 식사가 끝난 뒤에 해요.
카드 결제가 되고 제로페이도 받아요.

포장도 가능해요.
미리 전화해서 주문하고 완성 시간을 물어본 뒤 맞춰 가면 주차 없이 받아올 수 있어요.
웨이팅을 피하는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지요.

2인 기준 얼마나 나오나

양이 넉넉해서 조합만 알면 실패가 없어요.
둘이면 청춘샐러드 하나에 메인 하나면 충분해요.
2만 원 안팎이면 배부르게 먹는 셈이지요.

셋이서 세 접시를 시키면 한 접시는 남아서 포장하게 되는 편이에요.
청춘치떡은 한 팬이 1.5인분 정도 된다고 보시면 돼요.

청춘키친 치킨볶음밥, 큼직한 닭고기와 고슬한 밥에 쪽파를 올린 모습

식사 소요 시간은 30분에서 40분 안팎이에요.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대기 시간에 비해 식사는 금방 끝나요.

십사 년 사이 달라진 것

이 집은 2012년에 문을 열었어요.
상남동처럼 가게가 자주 바뀌는 동네에서 십사 년을 채운 셈이지요.

지금 자리로 한 번 옮겼는데, 이전한 뒤로 대기가 더 길어졌어요.
주문 방식도 바뀌었어요.
예전엔 빈티지한 종이 책자 메뉴판을 건네줬는데, 손님이 몰려 주문받는 게 늦어지자 테이블 태블릿 주문을 들였어요.
대기도 이제 앱으로 걸고요.

가장 안 변한 건 가격이에요.
이전 전부터 다니던 손님도 가격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예요.
십사 년 사이 물가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요.
양도 가격에 맞춰 줄이지 않았고요.

청춘키친 새우쭈꾸미볶음밥,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간 볶음밥

마무리

이 집을 한 줄로 말하면 샐러드가 파스타를 이긴 양식집이에요.

대기 시간에 따라 답이 달라져요.
30분 안쪽이면 망설일 이유가 없어요.
이 가격에 이만한 양과 신선함을 내는 양식집이 창원에 흔치 않거든요.
회전이 빨라서 재료가 늘 새것인 것도 이 집이 오래 버틴 이유예요.

한 시간을 넘긴다면 기대를 조금 조정하시는 게 좋아요.
맛의 정점을 보러 가는 집이 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을 보러 가는 집이거든요.
파스타는 특별하다기보다 무난하고, 치떡의 단맛은 호불호가 분명해요.
화장실이 매장 밖에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고요.

그래도 청춘샐러드 하나만큼은 줄 서서 먹을 값을 해요.
창원에 자리 잡고 오래 다닐 집을 찾는 분들이 다시 찾게 되는 곳이랍니다.
평일 점심을 낼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찾아가는 길

상남동 메인 거리 안쪽 골목에 있어요.
창원 롯데백화점이 걸어갈 거리라, 대기가 길면 번호를 받아두고 백화점을 구경하다 오는 방법도 있어요.
주변에 카페와 술집이 많아서 식사 뒤 이어지는 자리를 잡기에도 편해요.

📍 카카오맵에서 청춘키친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