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게 대통밥이었어요.
대나무 통에 밥을 쪄낸다는 그 대통밥요.
그중에서도 대통밥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만들었다는 집이 있다고 해서, 이번 담양 나들이 때 작정하고 다녀왔습니다.
바로 월산면에 있는 한상근대통밥집이에요.

가게 정보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부터 정리해 드릴게요.
- 주소: 전남 담양군 월산면 담장로 113 1층 (지번: 월산면 화방리 428-11)
- 연락처: 0502-5550-4866
- 영업시간: 평일(월~목) 10:30 ~ 15:00 / 금·토·일 10:30 ~ 20:30
- 주차: 가게 바로 앞 넓은 주차장, 주말에도 자리 넉넉
- 편의시설: 매장 내 화장실, 장애인 편의시설
평일은 오후 3시까지만 하니까 이 점 꼭 확인하고 가세요.
사장님이 직접 대나무밭을 관리하셔야 해서 평일 저녁엔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녁까지 여유 있게 먹으려면 금·토·일에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주차 걱정은 없어요
식당 앞에 주차장이 정말 넓어요.
주말 점심때도 차 댈 곳이 없어서 빙빙 도는 일은 없겠더라고요.
가게 바로 앞에 세우고 들어갈 수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오기에도 편했어요.

간판도 길에서 보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커서 초행길이어도 헤맬 일이 없어요.
대나무 향 가득한 내부
안으로 들어가면 홀이 시원하게 넓어요.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옆자리 신경 안 쓰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천장이며 조명이며 곳곳에 대나무로 꾸며놔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담양에 왔다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안쪽엔 예약홀도 따로 있어서 단체 모임이나 가족 행사 하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대통밥 원조집인 이유
이 집이 특별한 건 대통밥을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개발한 집이라는 거예요.
사장님이 직접 관리하는 5만 평 대나무밭에서 대나무를 베어다 쓴다고 해요.
게다가 한 번 쓴 대통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아서, 식사 후에 내가 먹은 대통을 씻어서 가져갈 수 있어요.
주차장 한쪽에 대통 씻는 곳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대통밥도 보통은 미리 지은 밥을 대통에 담아 다시 데우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불린 쌀을 넣어 한 시간 넘게 쪄낸다고 해요.
그래서 밥이 떡지지 않고 갓 지은 밥처럼 윤기가 돌아요.
셀프바가 정말 알차요
매장 가운데에 셀프바가 있어서 반찬이며 쌈 채소를 눈치 안 보고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상추랑 고추는 보기에도 아삭하고 신선했고, 쌈장이며 직접 담갔다는 토하젓도 여기서 계속 리필할 수 있어요.

한상근정식 한 상
저는 대통밥에 돼지숯불갈비, 한우떡갈비가 다 나오는 한상근정식을 시켰어요.
1인 28,000원인데, 주문하고 10분쯤 지나니 상이 차려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메인이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 가짓수에 먼저 놀랐어요.
죽순무침, 잡채, 부추전, 도토리묵, 샐러드, 김치에 장아찌까지 상이 빈틈없이 채워지더라고요.
하나같이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집어 먹기 좋았어요.

1인당 뚝배기로 나오는 된장국도 맛있어요.
국물이 깊어서 밥 비벼 먹기에도 딱이었어요.

생선구이도 조금 곁들여 나오는데 비리지 않고 담백했어요.

토하젓이 진짜 물건이에요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게 토하젓이에요.
민물새우로 직접 담근 젓갈인데, 매콤 달큰한 게 양념게장 같은 느낌이에요.
대통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예요.

전라도 한정식집에서도 구하기 힘든 반찬이라는데 직접 담그신다니 대단하죠.
입맛에 맞으면 따로 사 갈 수도 있어요.
대통밥, 향이 살아 있어요
드디어 대통밥이 나왔어요.
뚜껑을 열자마자 대나무 향이 확 퍼져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가운데 은행 한 알이 올라간 모습도 예뻤어요.
밥알이 탱글탱글하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올라와요.

밥을 그릇에 덜어보니 윤기가 좌르르 흘러요.
아래쪽으로 갈수록 조금 진 느낌이 있는데, 이게 대나무 수액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떡처럼 뭉치지 않고 갓 지은 밥 그대로라 정말 좋았어요.

다 먹은 대통은 씻어서 가져왔어요.
잘 말려서 연필꽂이로 쓰려고요.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돼지숯불갈비와 한우떡갈비
대통밥과 함께 불판에 지글지글 갈비가 올라와요.
돼지숯불갈비는 은은한 불향이 입혀져서 부드럽게 씹혀요.
달짝지근한 양념이라 아무것도 안 올리고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갈빗대에서 고기가 깔끔하게 발려서 먹기도 편했어요.
집게로 들어보니 윤기가 좔르 흐르는 게 보이시죠?

한우떡갈비는 칼로 직접 다져 100번 넘게 치댄 수제라고 해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고,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어요.

쌈에 토하젓 한 점은 필수
갈비 한 점을 상추에 올리고 토하젓을 살짝 얹어 쌈으로 싸 먹으면 그게 또 별미예요.
짠맛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배 터지게 먹고도 자꾸 한 입 더 하게 되는 조합이에요.
위치와 찾아가는 길
죽녹원에서도 멀지 않아서 담양 여행 코스에 끼워 넣기 딱 좋아요.
넓은 자리 덕분에 아이랑 같이 가도, 어른들 모시고 가도 편한 곳이에요.

다녀온 솔직한 마음
대통밥 원조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직접 기른 대나무에 바로 쪄낸 밥이라 향이 살아 있고, 토하젓이며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했어요.
돼지숯불갈비랑 떡갈비도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 가족 모임으로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겠더라고요.
담양에서 대통밥 제대로 먹고 싶으신 선생님들께 한 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