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구탕을 제대로 하는 집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구를 다루는 집은 대부분 간판에 아구찜을 걸어두거든요.
강북구 삼양동의 삼다도는 간판에 아예 아구탕을 걸고 있습니다.
1979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47년째, 메뉴는 아구찜과 아구탕 두 가지뿐입니다.

한때 이 골목에는 아귀찜 전문점이 여럿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곳은 사실상 여기 하나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인증받았고 모범음식점으로도 지정되어 있어요.
1대 창업주에서 시작해 현재는 3대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강북구 삼양동 삼다도아구탕 골목 안 가게 외관과 아구탕 간판

가게 기본 정보

주소는 서울 강북구 삼양로29길 10-16 1층입니다.
전화는 02-988-7709이고, 예약도 받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2시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21시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예요.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애매한 오후 시간에도 식사할 수 있는 점은 확실히 편합니다.
포장과 배달(배달의민족)도 되고, 지역화폐·제로페이·간편결제를 받습니다.

삼다도아구탕 벽에 걸린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인증 안내판

📍 카카오맵에서 삼다도아구탕 위치 보기 →

메뉴와 가격

아구찜과 아구탕 모두 대 59,000원, 중 49,000원입니다.
아구탕은 소 36,000원이 따로 있고요.
여기에 내장추가 1인분 15,000원(이리·곤이·아구위·오소리), 볶음밥 3,000원, 공깃밥 1,500원, 라면사리 2,000원이 붙습니다.

삼다도아구탕 가게 벽에 걸린 아구찜 아구탕 차림표 메뉴판

사이즈는 인원보다 한 단계 아래로 잡아도 됩니다.
중자면 성인 셋이 볶음밥까지 마무리하기에 넉넉한 양이거든요.
2인이라면 소자 아구탕에 볶음밥 하나가 적당합니다.
다만 소자는 순살 부분이 두어 점 정도이고 나머지는 뼈에 붙은 살이라, 살코기를 넉넉히 먹고 싶다면 중자로 올리는 편이 낫습니다.

가격은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2017년 무렵 아구찜 중자가 35,000원이었고, 2020년에 38,000원, 2023년에 43,000원을 지나 지금 49,000원입니다.
내장추가도 10,000원에서 15,000원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서울 시내 아구찜 전문점 가격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편은 아니고, 들어가는 아구 양을 보면 납득이 되는 정도입니다.

아구탕과 지리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아구탕입니다.
기본은 고춧가루가 들어간 얼큰한 붉은 국물로 나오는데, 주문할 때 말하면 맑은 지리로도 나옵니다.
지리를 원하면 반드시 먼저 말해야 합니다.
아무 말 없이 주문하면 빨간 아구탕이 나오거든요.

끓이기 전 상에 올라온 삼다도 아구탕 냄비의 생아구와 콩나물 다진마늘

국물은 자극적인 쪽이 아닙니다.
조미료 맛이 앞서지 않고, 무와 콩나물과 아구에서 우러난 맛이 뒤에서 올라와요.
슴슴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싱겁지는 않고, 끓을수록 재료 맛이 우러나 진해집니다.
처음 한 숟갈보다 중반 이후가 더 맛있는 국물이더라고요.

탕이 나오면 바로 먹는 게 아니라 끓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뚜껑을 덮고 화구 위에서 끓고 있는 삼다도 아구탕 냄비

어느 정도 끓으면 직원이 와서 아구와 내장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그 위에 미나리를 얹어줍니다.
미나리 숨이 죽으면 그때부터 먹으면 돼요.
이 미나리는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로 돈을 받지 않아요.

끓는 삼다도 아구탕 위에 미나리를 수북하게 얹은 모습

아구찜은 콩나물부터

아구찜은 매운맛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양념이 전분으로 엉겨 있지 않고 자작한 편이라 텁텁하지 않고, 매콤한 뒤에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콩나물이 굵고 아삭해서 콩나물과 미나리만 집어 먹어도 맛있을 정도예요.
아구찜에서 흔한 실망이 콩나물만 산더미고 정작 살이 없는 경우인데, 여기는 아구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굵은 콩나물과 아구살이 수북하게 담긴 삼다도 아구찜 한 접시

살은 부드럽고, 껍질과 물컹살 부분은 쫄깃합니다.
같은 접시 안에서 식감이 갈라지니까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와사비를 푼 간장 종지가 인당 하나씩 나오는데, 매콤한 살을 여기에 찍어 먹으면 맛이 또 달라집니다.

맵기는 조절해줍니다.
덜 맵게도, 더 맵게도 가능해요.
다만 매운 걸 잘 드시는 분이 “완전 맵게” 요청했다가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처음이라면 기본 맵기로 드셔보시는 걸 권합니다.
반대로 기본 맵기가 심심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어서, 자극적인 걸 원하면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내장추가는 할 만한가

내장추가는 1인분 15,000원입니다.
이리와 곤이, 아구위(오소리)가 들어가는데 양이 꽤 나옵니다.
오소리는 돼지껍질처럼 탱탱하게 씹히고, 이리는 고소하게 녹아요.
아구 자체를 좋아하신다면 추가할 만합니다.

내장을 추가해 얼큰하게 끓고 있는 삼다도 빨간 아구탕과 미나리

다만 구성이 매번 같지는 않습니다.
철에 따라 위만 들어오고 이리나 간이 빠지는 날이 있어요.
찜에 내장을 넣으려면 처음 주문할 때 함께 말해야 하니 참고해주세요.
소자를 시켰다면 내장을 추가해야 양이 얼추 맞습니다.

반찬과 마무리 볶음밥

반찬은 동치미, 무생채, 파김치, 나물무침, 열무김치, 고추지 정도가 나옵니다.
계절 따라 조금씩 바뀌고요.
동치미는 인당 하나씩 따로 내주는데, 매운 양념을 먹다가 한 모금 넘기면 입안이 시원해집니다.
김치는 내공이 느껴지는 깊고 시원한 맛입니다.
(동치미가 단맛 쪽이라 취향이 아니라는 분도 있습니다.)
고춧가루와 김치 재료는 창업주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가져다 쓴다고 합니다.

삼다도 아구찜과 맑은 아구탕에 동치미 김치 등 반찬을 곁들인 한 상 차림

마무리는 볶음밥입니다.
3,000원인데 이 집에서는 사실상 필수 코스에 가까워요.
빨간 볶음밥과 하얀 볶음밥 중에 고를 수 있는데, 하얀 볶음밥이 이 집의 시그니처입니다.
양념 없이 다진 미나리와 김, 참기름으로만 고슬고슬하게 볶아 나오고, 남은 양념에 비벼 먹는 방식이에요.
간이 세지 않아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들어갑니다.

볶음밥은 아구찜과 아구탕 중 어느 쪽 양념에 볶을지 물어봅니다.
찜 양념 쪽이 무난하고요.
밥은 너무 많이 주문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양이 워낙 넉넉해서 남기기 쉽거든요.

남은 아구찜 양념에 미나리와 김을 넣고 볶아낸 삼다도 볶음밥

쫄면 사리(2,000원)도 넣을 수 있는데 이건 호불호가 있습니다.
면이 불면서 국물이 텁텁해지기도 해서, 양이 이미 충분한 이 집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아구는 어디서 오나

아구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통해 중국 문등 지역 것을 받아 씁니다.
겨울철에 살이 오른 아구를 대량으로 받아 급냉해두고 1년 내내 쓰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살이 무르지 않고 탱글합니다.

살이 도톰하게 오른 생아구와 무 콩나물을 담아 끓이기 전 아구탕 냄비

급냉이지만 해동한 티가 거의 나지 않고, 받아온 물량은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합니다.
고춧가루를 비롯한 나머지 재료는 국내산인데, 주재료인 아구가 수입산이라는 점은 미리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골목 안 세 채 건물

가게는 큰길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나옵니다.
앞쪽에 별관, 좁은 골목을 한 번 더 지나면 본관이 있어요.
확장을 여러 번 한 흔적이 남아 있어서 입구와 문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체로 보면 세 채 정도 규모라 좌석은 꽤 넉넉한 편입니다.

내부는 좌식 방이 여럿이고 일부 공간은 입식 테이블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 방마다 테이블이 나뉘어 있어서 가족 모임이나 단체 식사에 잘 맞아요.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는 편한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외관과 내부 모두 세월이 그대로 보이는 노포라 깔끔한 인테리어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벽면에는 백년가게 인증서와 방송 출연 사진, 연예인 사인이 걸려 있어요.

응대는 무뚝뚝한 편입니다.
처음 오면 조금 차갑게 느낄 수 있는데, 아구를 잘라주고 미나리를 챙겨주는 손은 부지런합니다.
한가한 시간에는 이런저런 설명도 붙여주지만, 홀이 꽉 차는 시간대에는 말수가 확 줄어듭니다.

방송에 여러 번 나온 집

방송 이력이 꽤 많습니다.
2012년 KBS2 생생정보통 516회를 시작으로, 2022년 5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51회 싸이 편에 나왔습니다.
가수 싸이가 국물을 두고 약재를 넣은 유황오리처럼 두께가 있는 맛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유명해졌어요.
백반기행 촬영 당시 두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는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삼다도아구탕 벽에 걸린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액자

이후 2024년 11월 코미디TV 더 맛있는 녀석들 491회 대짜 특집, 2026년 4월 tvN 놀라운토요일 413회, 그리고 2026년 7월 31일 KBS2 생생정보 2582회 맛집맞수다까지 이어졌습니다.
가장 최근 방송은 “50년 주꾸미불고기 vs 47년 아귀탕"이라는 주제로 나갔어요.
방송 직후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몰리니 방문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웨이팅과 시간대

평소에는 좌석이 넉넉해서 웨이팅이 길지 않습니다.
점심은 12시 이전에 들어가면 대체로 바로 앉을 수 있어요.
12시 30분을 넘기면 자리가 차기 시작하고, 저녁은 7시 전후로 밖에 줄이 생기는 날이 있습니다.
주말 저녁이 가장 붐비고요.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즉석에서 조리해서 내주기 때문에 저녁 피크에는 20분 안팎 기다리는 일도 있어요.
여기에 끓는 시간까지 더하면 자리에 앉아 첫 젓가락을 들기까지 넉넉히 잡는 게 좋습니다.
식사는 볶음밥까지 하면 한 시간 반 정도 봅니다.

주말이나 단체라면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쪽이 편합니다.
방이 여럿이라 인원이 많아도 자리를 잡을 수 있어요.

주차와 가는 길

차를 가져간다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가게 앞 골목, 광명족발 옆에 4-5대 정도 댈 수 있는 무료 공용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할 때는 차 앞유리에 전화번호를 남겨두셔야 해요.
자리가 협소해서 만차인 경우가 잦은데, 그때는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솔샘로 252 삼양사거리 카카오 주차장 같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근처 아파트 이면도로에 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우이신설선이 편합니다.
삼양사거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예요.
4호선 미아역이나 미아사거리역에서는 애매하게 멀어서, 지하철로 오신다면 우이신설선으로 갈아타시는 편이 낫습니다.
골목 안쪽이지만 간판이 커서 찾기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어떤 자리에 어울리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잘 맞는 집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과 좌식 방 구조가 어른들 취향에 맞고, 실제로 어릴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왔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오는 손님이 많은 동네 노포거든요.
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도 흔합니다.

술자리로도 좋습니다.
아구탕 국물에 소주나 청하가 잘 붙고, 낮술을 하는 손님도 자주 보입니다.
숙취가 있는 날에는 지리로 주문하면 해장이 됩니다.

아구탕 냄비 위에 미나리를 한가득 올려 숨을 죽이는 모습

반대로 세련된 공간이나 빠른 회전을 기대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건물도 좌석도 오래됐습니다.

정리하면

명성만큼 훌륭한지 물으신다면, 아구 양과 국물에 관해서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 사이에서 아구를 찾아 헤맬 일이 없는 아구찜이고, 조미료로 밀어붙이지 않는 아구탕입니다.
반면 오래 다닌 손님들은 예전 맛을 그리워하고, 슴슴한 국물을 밋밋하게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신다면 맵기를 올려 달라고 미리 말씀하시는 편이 만족스러울 거예요.

처음이라면 아구탕 지리에 볶음밥, 여기에 인원이 되면 아구찜까지 붙이는 조합을 권합니다.
아구가 생각날 때 다시 찾게 되는 집이고, 47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이유가 상 위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 카카오맵에서 삼다도아구탕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