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뭘 먹어야 하냐는 질문에 회나 순두부 말고 다른 답을 찾는다면, 생선찜이 그 자리에 들어갑니다.
그중에서도 가오리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집이 두 곳인데, 한 곳은 전화 예약이 워낙 어렵고 다른 한 곳이 여기예요.
간판은 고성생선찜인데 강원도 고성이 아니라 강릉 시내에 있습니다.

가게 정보 한눈에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덕포남로 56
전화: 033-651-6959
영업시간: 월·수·목·금 11:00-20:00 (라스트오더 19:20) / 토·일 10:30-19:00 (라스트오더 18:20)
브레이크타임: 주말 13:40-15:00 (평일 없음)
휴무: 매주 화요일
주차: 가게 뒤편 주차장, 샤브향 뒤편 주차장, 만차 시 맞은편 원마트 옆 공영주차장
예약: 받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번호표를 받는 방식이에요.
그 밖에: 포장·배달 가능, 유아의자 있음, 단체석 있음, 카드 결제 가능
고성인데 강릉에 있는 집
이름 때문에 내비게이션에 고성군을 찍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릉시 입암동, 도로명으로는 성덕포남로 56이에요.
지도 앱에 고성생선찜으로 검색하면 강릉 주소로 나오는 곳이 한 곳뿐이라 엉뚱한 데로 갈 일은 없습니다.
카카오T 같은 앱에서는 원인숙 고성생선찜으로 뜨는데, 같은 가게입니다.
관광지 한복판이 아니라 주거 단지 쪽에 있는 위치예요.
경포나 안목해변에서 차로 10분 남짓 걸리고, 강릉역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택시로 이동하면 시내 어디서 출발하든 만 원 안쪽에서 해결되는 거리더라고요.
기사님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집이라 상호만 말해도 통합니다.
생방송오늘저녁과 생방송투데이에 나온 적이 있고, 최근 몇 년은 유튜브 쪽 영향이 더 큽니다.
여행 브이로그에 이 집 가오리찜이 나온 뒤로 저녁 시간대까지 웨이팅이 붙기 시작했어요.

예약 없이 번호표만
전화 예약을 아예 받지 않습니다.
근처의 다른 유명한 생선찜집이 당일 전화 예약제로 운영되는 것과 정반대예요.
아침부터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일정 잡기는 오히려 편리한 쪽입니다.
대신 자리는 순서대로입니다.
줄이 있을 때는 가게 밖에 그냥 서 있으면 안 되고, 안으로 들어가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순번에 들어갑니다.
포스트잇에 번호를 적어주는 방식이라 밖에서 기다리다가 순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차로 온 일행이라면 한 사람이 먼저 내려서 번호부터 받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주말은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공략법이에요.
토요일·일요일은 10시 30분 오픈인데 그 전부터 사람이 서 있고, 11시가 넘어가면 줄이 확 길어집니다.
기다리는 손님이 많으면 문을 조금 일찍 여는 날도 있어요.
평일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오픈 후 30분 정도까지는 웨이팅 없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점심 피크인 12시부터 1시 사이, 그리고 주말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15시 직후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예요.

앉고 나서도 20-30분
여기서 한 번 더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모든 찜을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자리에 앉은 다음에도 음식이 나오기까지 20-30분이 걸립니다.
주문이 밀린 시간대에는 30분을 넘기기도 해요.
밖에서 20분, 안에서 20분씩 총 40분 정도를 잡아두면 마음이 급해지지 않습니다.
밑반찬도 앉자마자 깔리지 않고, 음식이 나올 차례가 되어야 차려집니다.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면 곧 내 음식이 나온다는 뜻이라 시계 대신 보게 되더라고요.
메뉴를 미리 정해서 들어가면 주문이 밀리지 않아 그만큼 빨라집니다.
(웨이팅이 감당이 안 되는 날에는 포장도 됩니다.)

가오리찜의 살
이 집의 본론은 가오리찜입니다.
가오리라고 하면 삭힌 홍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삭히지 않은 생물을 쪄냅니다.
그래서 코를 찌르는 향이 전혀 없고, 매장에 들어서도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살은 결대로 죽죽 찢어집니다.
젓가락을 대면 뭉텅뭉텅 떨어져 나올 만큼 부드럽고, 씹으면 게살에 가까운 식감이 납니다.
대게살 아니냐는 말을 여기서 처음 해보게 되는 사람이 많아요.
살점 자체는 흰살생선치고 도톰한 편이고, 퍽퍽하게 부서지지 않고 촉촉하게 결이 살아 있습니다.

먹기 편하다는 점도 큽니다.
갈치조림이나 고등어조림처럼 잔가시를 발라낼 일이 거의 없어요.
가오리 뼈는 연골이라 그냥 오독오독 씹어 삼켜도 부담이 없고, 뼈가 굵어서 살을 큼직하게 떼어내기도 쉽습니다.
아이에게 먹일 때 살을 발라주기 수월한 생선이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것도 그 덕이더라고요.

자작한 양념과 맵기
양념은 전분기가 없습니다.
해물찜처럼 걸쭉하게 잡아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작하게 흐르는 국물에 가까워요.
색은 제법 붉은데 그만큼 맵지는 않고, 매콤함 뒤에 단맛과 감칠맛이 함께 올라옵니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로 보면 얼추 맞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보다 조금 맵다고도, 조금 덜하다고도 하는데 어느 쪽이든 자극적으로 쏘는 매운맛은 아니에요.
속이 아리게 매운 것이 아니라 칼칼한 쪽입니다.
다만 빈속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부담스러운 편이라면 첫 끼로는 조금 셀 수 있어요.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라면 주문할 때 맵기를 조절해달라고 말하면 됩니다.
덜 맵게도, 더 맵게도 맞춰주니 이 부분은 미리 이야기해주세요.

밥에 비벼야 완성
국물이 자작한 덕에 밥을 비비기 좋습니다.
단골들은 아예 찜 접시 안에 밥을 넣어 국물과 함께 비벼 먹어요.
큼직하게 떼어낸 가오리 살을 흰밥 위에 올리고 국물을 한 숟갈 끼얹으면 그 조합에서 밥이 훅 줄어듭니다.

그래서 공기밥은 사실상 필수인데, 별도 주문이라 따로 시켜야 합니다.
1,000원이고 처음 주문할 때 인원수대로 함께 시키는 편이 편리해요.
밥까지 같이 먹으면 소짜라도 배가 꽤 부릅니다.

무와 감자, 밑반찬
찜 위에는 얇게 썬 무와 큼직한 감자, 대파와 양파가 덮여 나옵니다.

무가 특히 좋아요.
얇게 저며서 양념이 속까지 배어 있고, 밥에 얹어 싸 먹기 딱 좋은 두께입니다.

감자는 무보다 묵직한 맛이라 국물을 머금었을 때 제 역할을 합니다.
양파는 함께 쪄지면서 단맛을 내주는데, 이 단맛이 양념의 매운맛을 눌러주더라고요.
밑반찬은 숙주나물·배추김치·옥수수 콘샐러드·콩나물국 네 가지가 나옵니다.
고소한 콘샐러드와 시원한 콩나물국이 매운 양념을 중화해주는 자리예요.
숙주나물은 밥에 생선살과 함께 얹어 먹기 좋습니다.
가짓수 자체는 많지 않아서, 반찬이 푸짐한 상을 기대했다면 심심하게 느낄 수 있어요.
메뉴와 인원별 주문

메뉴는 가오리찜·모듬생선찜·열기찜 세 가지뿐입니다.
가격은 세 메뉴 모두 소 40,000원, 중 50,000원, 대 60,000원으로 같아요.
모듬생선찜에는 가오리·가자미·갈치·코다리·열기가 섞여 나오니, 여러 생선을 맛보고 싶으면 이쪽입니다.
가오리 식감이 목적이라면 굳이 돌아갈 필요 없이 가오리찜이고요.
인원별로는 이렇게 잡으면 무난합니다.
둘이라면 소짜에 공기밥 두 개가 기본이고, 잘 먹는 편이면 중짜까지 갑니다.
셋이면 중짜, 넷이면 대짜인데 성인 남자 넷이라면 대짜도 넉넉하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소짜 기준 밥까지 합치면 4만 원대 초반, 둘이서 2만 원대 초반을 쓰는 셈입니다.
매장 분위기와 편의
내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2인석부터 6인석까지 있고 단체 손님도 받는 구조라 자리 간격이 답답하지 않아요.
통창으로 빛이 들어와 밝고, 청소 상태도 깔끔한 편입니다.
테이블마다 일회용 비닐을 겹겹이 깔아두어서 양념이 진한 음식을 먹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화장실은 가게 안에 있는데 남녀 공용이고 넓지 않아요.
무선 인터넷과 유아의자가 있고, 카드 결제가 되니 현금을 따로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직원분들이 정신없이 바빠서 응대가 짧아지는 편이에요.
주차 꿀팁
주차는 세 곳을 알아두면 됩니다.
가게 뒤편에 전용 주차장이 있고, 조금 떨어진 샤브향 뒤편 주차장도 쓸 수 있어요.
샤브향 쪽에 대는 경우에는 계산할 때 차량 번호를 알려주면 됩니다.
두 곳이 다 찼다면 맞은편 원마트 옆 공영주차장이 대안입니다.
주말과 연휴에는 오픈 시간이나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미리 주차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 시간대에는 자리가 금방 사라져서, 한 바퀴 돌다 보면 번호표 순서까지 밀리게 되거든요.
아쉬운 점
가격 대비 양은 사람마다 평가가 나눠지는 부분입니다.
소짜가 40,000원이니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잘 먹는 일행이라면 한 사이즈 위로 올려야 아쉬움이 없어요.
반찬 가짓수가 적은 것도 이 가격대에서는 지적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여름에는 매장 안이 더운 편이에요.
찜 요리를 내는 홀이라 열기가 올라오는데, 밖에서 기다린 뒤 들어가면 체감이 더 큽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밖에서 기다릴 공간이 마땅치 않아 추위를 감수해야 하고요.
근처에 카페가 있으니 일행 중 한 사람만 번호표를 받아두고 나머지는 실내에서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감안해야 합니다.
회전이 아주 빠른 집은 아니라서, 다음 일정이 촘촘하게 잡힌 날에는 무리가 될 수 있어요.
정리하면
가오리찜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에게 첫 집으로 권하기 좋은 곳입니다.
삭힌 향이 없고 비린내가 없어서 진입 장벽이 낮고, 뼈를 발라낼 필요가 없어 먹는 내내 편하거든요.
매콤달콤한 양념에 밥을 비비는 방식이라 호불호가 크게 나눠지지 않는 맛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강한 자극이나 진한 양념을 기대한다면 밍밍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푸짐한 상차림을 원하는 경우에도 맞지 않고요.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쳐 한 시간 안팎을 쓸 각오가 되어 있고, 평일이나 오픈 시간에 맞출 수 있다면 강릉 일정에 넣을 만한 집입니다.
찾아가는 길
강릉역이나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안쪽 거리입니다.
경포·안목해변 쪽에서 이동해도 비슷하게 걸려요.
식사 후에는 차로 8분 거리의 강릉중앙시장이나 12분 거리의 강문해변으로 이어가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