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동 순두부마을에는 두부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독 문 앞에 줄이 긴 곳이 9남매두부집이에요.
자극적인 맛보다 콩 본연의 담백함으로 이름이 난 집입니다.
E채널 토요일은밥이좋아에도 소개된 적이 있어서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난 편이더라고요.
먼저 기본 정보부터 정리해봤습니다.
가게 정보
상호: 9남매두부집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초당원길 63-2 1층
영업시간: 08: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휴무: 매주 목요일
전화: 033-653-9909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갓길 이용)

아침 8시에 여는 순두부집
이 집의 큰 장점은 여는 시간입니다.
아침 8시부터 문을 열어서
강릉 일정 시작 전에 든든하게 먹기 좋아요.
순두부전골이 맵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전날 무리한 속을 달래기에도 잘 맞습니다.
아침 시간대에 순두부를 먹으러 오는 사람이
꽤 많은 것도 그 때문이더라고요.
문을 늦게까지 여는 대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습니다.
목요일은 정기휴무이니
이 두 가지는 방문 전에 확인해주세요.

언제 가야 안 기다리나
웨이팅은 시간대를 많이 탑니다.
점심 12시부터 1시 사이가 가장 붐비는 편이고,
이 시간엔 30분에서 1시간까지 줄이 늘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아침 오픈 직후나
점심 피크가 지난 오후 1시 이후에 가면
10분에서 20분 안쪽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은 종일 붐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주말 오전 10시 반만 되어도
이미 줄이 서 있는 정도예요.
평일 저녁은 의외로 한산해서
바로 앉는 날도 있더라고요.
회전은 빠른 편입니다.
전골이 다 끓여져 나오는 방식이라
자리에 오래 머무는 손님이 적어서
줄이 길어 보여도 생각보다 빨리 빠집니다.

대기 방식은 현장 대기만 됩니다.
원격 줄서기 앱이나 번호표가 없어서
가게 앞에 직접 서서 기다려야 해요.
포장도 되지 않으니 이 점은 참고해주세요.
순두부전골, 빨갛지만 순한 국물
대표 메뉴는 순두부전골입니다.
2인 2만원, 3인 3만원, 4인 4만원으로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는 방식이에요.
모두부를 뺀 메뉴는 1인 1메뉴가 원칙이고,
미취학 아동은 여기서 빠집니다.
전골은 이미 조리되어 나와서
살짝만 더 끓인 뒤 바로 먹으면 됩니다.
국물이 빨개서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라면보다 덜 매운 정도예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안에는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요.
입에 넣으면 씹기 전에 부드럽게 풀립니다.
미나리와 버섯 향이 은은하게 받쳐줘서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편이더라고요.

처음엔 순두부만 떠서 콩의 고소함을 보고,
나중엔 밥을 말아 국밥처럼 먹으면
한 그릇으로 두 번 즐기는 셈이 됩니다.
다만 국물이 고추장 베이스라
사람에 따라 라면스프 맛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맑고 슴슴한 순두부를 기대했다면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모두부 반모와 9첩 반찬
전골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가 모두부입니다.
반모 5천원, 한모 1만원인데
반모만 시켜도 접시 두 개로 나올 만큼 푸짐해요.
큼직하게 썬 두부가 김을 올리며 나오는데,
아무것도 찍지 않아도 고소함이 확 올라옵니다.
간장에 살짝 찍으면 두부 맛이 더 살고,
반찬으로 나온 젓갈을 얹어 먹는 조합도 좋더라고요.
반찬도 이 집을 기억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9첩 반상이 먼저 깔리는데,
브로콜리 들깨무침, 애호박볶음,
대파김치, 도토리묵장아찌 같은
집에서 만든 듯한 반찬이 나옵니다.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한 편이라 손이 자주 가고,
모자라면 리필도 됩니다.
봄에는 냉이를 넣은 달래김치처럼
그 계절에만 나오는 반찬도 있어요.
혼자라면 순두부백반
혼자 방문한다면 순두부백반이 있습니다.
1인 1만원에 양념 없는 흰 순두부로 나와서
초당 두부 본연의 맑은 맛을 보기에 좋아요.

다만 백반은 취향을 조금 탑니다.
물기를 덜 짜고 그대로 내주는 편이라
싱겁고 물이 많게 느껴질 수 있어요.
얼큰한 쪽을 원하면 전골,
콩맛 그대로가 좋으면 백반을 고르면 됩니다.
구수한 청국장도 따로 있어서
집청국장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자리와 주차
가게는 가정집을 개조한 구조입니다.
입식 테이블과 안쪽 좌식 방이 나뉘어 있어서
신발을 벗고 앉고 싶으면
좌식으로 안내받을 수 있어요.
아이를 데려온 가족 손님이 많은 것도
이 방 구조 덕분이더라고요.
한쪽은 반쯤 열린 주방이라
큰 솥에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보입니다.
간수를 넣고 천으로 걸러내는 장면을 보면
왜 두부 맛이 다른지 짐작이 가요.
주차는 전용 공간이 따로 없습니다.
가게 앞에는 댈 수 없고,
초당동 233번지 공영주차장이 무료라
여기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가게 뒤편 갓길에 세우는 분도 많아요.
식사 소요 시간은 전골이 빨리 나와서
자리에 앉은 뒤로는 30분 안팎이면 넉넉합니다.
정리하면
2인 2만원에 순두부전골과 밥,
9첩 반찬까지 나오는 가성비가 이 집의 핵심입니다.
인당 만원 남짓에 이 구성이면
요즘 물가에 착한 편이에요.

자극적이고 얼큰한 순두부를 기대한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콩 본연의 담백한 맛과
속 편한 한 끼를 찾는 사람에게는
다시 찾게 되는 두부집이에요.
강릉 초당동에서 아침을 여는 한 끼나
가족과 부담 없이 먹을 밥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