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칼국수도 밤빵도 아니고 김피탕부터 떠올라요.
김치, 피자, 탕수육을 합친 김치피자탕수육의 줄임말인데,
이 묘한 조합의 원조가 바로 공주라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공주 시내에는 김피탕으로 유명한 집이 두 곳 있어요.
시내 중동 골목의 북경탕수육, 그리고 신관동 쪽의 피탕김탕.
어디가 원조냐를 두고 의견이 정말 분분한데,
나무위키나 동네 분들 이야기로는 두 집이 친척 사이라는 설이 있어요.
북경탕수육이 먼저고, 그 조카분이 나와서 피탕김탕을 차렸다는 이야기인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니 재미로만 들어주세요.
확실한 건 하나, 둘 다 맛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얼마 전 유튜브 또간집 공주편에 김피탕이 나오면서
요즘 두 집 모두 웨이팅이 어마어마해졌어요.
방송 다음 날 시내 맛집마다 대기 수십 팀이 잡혔다고 하니
당분간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저는 10년쯤 전 공주 여행에서 김피탕을 처음 만난 뒤로
공주 갈 일이 생기면 두 집을 번갈아 들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다닌 기억을 모아서
두 집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번에 정리해 볼게요.
하나, 북경탕수육 - 골목 안 원조의 맛

-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1길 5-18
- 전화: 041-858-9991
-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2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주차: 매장 앞 2-3대, 도보 3분 거리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결제: 카드, 공주페이 가능
북경탕수육은 산성시장 근처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작은 가게예요.
30년 동안 가족끼리만 운영해 온 집이라
인터넷에서 김피탕 원조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이기도 해요.
여기서 하나 알아두실 게 있는데,
북경탕수육 메뉴판에는 김피탕이라는 이름이 없어요.
김치치즈탕수육이 우리가 아는 그 김피탕이고,
여기에 고구마를 더한 고구마김치치즈탕수육이 인기 메뉴예요.
사이즈는 싱글부터 특대까지 있는데 싱글이 1만원대 중반이라
요즘 물가에 정말 착한 편이에요.
양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여기 양이 정말 많아요.
여자 둘이면 제일 작은 싱글로도 배가 터져요.
저도 처음엔 멋모르고 소자를 시켰다가 남긴 적이 있어서
지금은 둘이 가면 무조건 싱글이나 미니로 시켜요.
맛은 한마디로 새콤달콤매콤한 추억의 맛이에요.
탕수육 고기가 돼지가 아니라 닭고기인데,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달달한 소스, 푹 익은 김치가 어우러져요.
치즈는 접시 바닥에 깔려 나오니까
나오자마자 따뜻할 때 바로 뒤집어 섞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떡사리 추가도 추천하는데, 떡도 튀겨 나와서 떡꼬치 느낌이 나요.

탕수육을 시키면 펩시콜라 500ml 한 병과 피클이 기본으로 나오고
물은 정수기에서 셀프로 떠다 마시면 돼요.
매장에서 드신다면 군만두도 곁들일 만하고,
포장 쿠폰을 5장 모으면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시는 것도 소소한 재미예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어볼게요.
하나, 가게가 작고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식사가 조금 힘들 수 있어요.
둘, 오픈형 주방이라 주방 소리가 홀에 그대로 들리는데
조리하시는 분 언성이 높은 날은 식사 내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건 후기마다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라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팁, 재료 소진 마감이에요.
주말에는 12시 반쯤이면 재료 소진 안내판이 세워지는 날이 많아요.
가게에 도착하면 카운터에서 인원을 말하고 번호표부터 받으세요.
주말 기준 1시 전에는 번호표를 받아야 안전하고,
대기가 길면 번호표 들고 근처 산성시장 구경을 다녀와도 돼요.
주차는 가게 앞에 2-3대 정도가 전부인데
골목이 좁아서 차로 들어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근처 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가는 게 마음 편하고,
중동 공영주차장은 주말엔 무료 개방이라 부담도 없어요.
공주페이로 결제하면 15% 환급 행사를 하는 때가 있어서
저는 지난번에 김피탕을 1만원대 초반에 먹은 셈이 됐어요.
둘, 피탕김탕 - 김피탕으로 건물을 올린 집

-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한적2길 47-5
- 전화: 041-856-3366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1시 (브레이크타임, 격주 월요일 휴무 여부는 방문 전 확인 추천)
- 주차: 건물 2층 전용 주차장 (카운터에서 차량 등록, 1시간 30분 무료)
- 결제: 테이블오더 카드 결제, 공주페이·온누리는 카운터에서
피탕김탕은 변화가 정말 드라마틱한 집이에요.
제가 처음 다니던 시절엔 허름한 동네 중국집 느낌이었고
홀 손님보다 배달이 끊임없이 들어오던 가게였거든요.
2017년쯤엔 둘이서 만오천원이면 배불리 먹고 나왔고,
2021년에도 김피탕 미니가 만오천원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2025년 여름, 바로 근처에 3층짜리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어요.
1층이 매장, 2층이 주차장, 3층이 카페인데
1층이 만석이면 3층 카페에서도 식사할 수 있게 해두셨더라고요.
김피탕 팔아서 건물을 올렸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거죠.
가게 벽에는 피탕, 김탕 상표등록증이 네 개나 걸려 있어서
이 집이 이 이름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느껴져요.

메뉴는 피탕, 김피탕, 고구마피탕, 고구마김치피탕이 기본이고
먹물 반죽을 쓴 블랙치즈탕수육 같은 변형 메뉴도 있어요.
사이즈가 커플, 미니, 소, 중, 대, 특대로 나뉘는데
이름에 속으면 안 돼요.
커플이 2인분, 미니가 3인분, 소가 4인분 정도 양이거든요.
저는 어른 둘이면 커플, 셋이면 미니를 시키고
사이드를 추가할 거면 한 단계 더 낮춰서 주문해요.


고기는 기본이 닭안심인데 추가금을 내면 돼지등심으로 바꿀 수 있어요.
닭은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말 안 하면 닭인 줄 모를 정도고,
탕수육 본연의 느낌을 원하시면 돼지 변경도 괜찮아요.
치즈 추가를 하면 엽기떡볶이 느낌의 진한 맛이 되니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5천원이 아깝지 않을 거예요.


여기도 치즈는 접시 아래쪽에 숨어 있어요.
받자마자 굳기 전에 바로 섞어달라는 안내가 있으니
따뜻할 때 재빨리 섞어서 치즈 옷을 입혀주세요.


여기는 사이드 조합이 진짜 알차요.
김가루 주먹밥은 비벼서 동글동글 빚어 먹는 재미가 있고
새콤한 김피탕 소스에 찍어 먹으면 밥 없이 아쉬운 마음이 싹 풀려요.



만두는 5천원에 큼직한 게 11개나 나와서 가성비가 좋고,
오징어튀김이랑 모듬튀김도 바삭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요.



그리고 이 집의 상징, 음료 무한리필이 무료예요.
셀프 코너에 탄산음료 기계와 단무지, 피클이 있고
가위, 포크, 심지어 머리끈과 충전기까지 준비돼 있어요.
주문은 자리에 있는 테이블오더로 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되는데,
공주페이나 온누리상품권은 카운터에서 결제하면 돼요.

아쉬운 점도 적어둘게요.
하나, 요즘 주말 웨이팅이 정말 심해요.
또간집 방영 직후엔 오후 2시에 대기 200팀이 넘은 날도 있었대요.
캐치테이블로 원격 대기를 걸 수 있으니
공주 들어가는 길에 미리 걸어두고 공산성 구경을 하다 오세요.
둘, 손님이 몰리는 날엔 주문이 누락되거나 음식이 늦게 나왔다는
후기가 종종 보여요.
음식이 30분 넘게 안 나오면 직원분께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셋, 전용 주차장이 있긴 한데 자리가 10대 남짓이라 금방 차요.
식사 시 1시간 30분 무료라 카운터에서 차량 등록은 꼭 하시고,
만차면 근처 갓길이나 인근 주차장을 찾는 게 빨라요.
남은 음식은 셀프 포장대에서 진공 포장해 갈 수 있어서
양 조절에 실패해도 부담이 없어요.
포장해 간 김피탕은 다음 날 에어프라이어에 180도로 5분 돌리면
튀김옷이 다시 바삭해져서 거의 새 음식처럼 먹을 수 있어요.


두 집 비교 정리
공통점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닭고기 탕수육 베이스에 김치와 치즈가 들어가고
양이 푸짐해서 생각보다 한 사이즈 작게 시켜야 한다는 점이에요.
맛의 큰 틀도 비슷해서 어느 쪽을 가도 공주 김피탕의 정수는 느낄 수 있어요.
차이점은 분명해요.
북경탕수육은 김치 맛이 더 진하고 양념이 묵직한 옛날 맛이에요.
가게는 작고 북적북적하고, 오후 2시면 문을 닫는 점심 장사 집이에요.
피탕김탕은 매장이 넓고 쾌적하고 밤 11시까지 해서
저녁이나 야식으로도 갈 수 있어요.
음료 무한리필에 테이블오더까지, 편의성은 확실히 피탕김탕이 앞서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권해드려요.
원조의 맛 그 자체가 궁금한 분, 둘이서 가볍게 점심 드실 분은 북경탕수육.
가족 모임이나 어른들 모시고 가는 자리, 저녁 식사라면 피탕김탕.
공주에 1박 하신다면 점심은 북경, 저녁은 피탕김탕으로
하루에 두 집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저는 다음에 공주 가도 두 집 다 또 갈 거예요.
이 맛은 정말 공주 아니면 안 나거든요.
다만 당분간은 또간집 여파가 있을 테니
평일에 가시거나, 주말이라면 오픈 시간을 노리시길 바라요.
위치 안내
마지막으로 두 집 위치를 다시 한번 정리해 둘게요.
북경탕수육은 산성시장 근처 골목 안이라 지도를 켜고 걸어가시는 게 편하고,
피탕김탕은 신관동 새 건물이라 차로 바로 찾아가기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