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막국수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집이에요.
SBS 생방송투데이에도 소개됐고,
고성 3대 막국수로 불리기도 하고요.
그만큼 사람이 몰려서
평일에도 웨이팅이 생기는 집이에요.
맛도 맛이지만 기다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 집 방문의 절반을 차지하는 편이에요.
가게 정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토성면 백촌1길 10
전화 033-632-5422
영업시간 10:00 - 17:00
휴무 매주 화요일, 수요일
브레이크타임 13:55 - 14:10
예약 테이블링 앱 원격 줄서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어떤 집인가

가정집을 개조한 시골집 그대로예요.
빨간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고,
안은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이에요.
메뉴는 딱 두 줄이에요.
메밀국수와 편육, 그게 전부죠.
물막국수냐 비빔막국수냐 하는 선택지도 없어요.
면과 동치미 국물을 따로 내주고,
간은 먹는 사람이 알아서 맞추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같은 국수라도
사람마다 완성한 맛이 조금씩 달라져요.
정답이 없는 게 이 집의 특징인 셈.
웨이팅과 예약
이 집을 이야기할 때
웨이팅을 빼놓을 수 없어요.
평일 낮에도 스무 팀 넘게 밀리는 일이 흔하고,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엔
문 열기도 전에 수십 팀이 줄을 서요.
많을 때는 대기가 200팀을 넘기기도 해요.
회전 속도는 대략 시간당 30-50팀 정도예요.
30팀 빠지는 데 한 시간쯤 잡으면 얼추 맞아요.
면 요리라 금방 빠질 것 같지만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 한꺼번에 내오는 구조라
자리에 앉고도 음식이 나오기까지 좀 기다려요.

예약은 테이블링 앱 하나예요.
원격 줄서기가 오전 10시부터 열리고,
순서 미루기는 안 돼요.
그래서 10시에 맞춰 바로 걸어두는 게 유리해요.
로그인과 이메일 인증까지 미리 끝내두면
몇 분 차이로 번호가 밀리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가장 놓치기 쉬운 게 도착 인증이에요.
가게 앞에 도착하면 대기확정코드를 눌러
위치를 인증해야 순번이 살아 있어요.
이걸 안 하면 순서가 와도 그냥 넘어가니
현장에 오면 이 절차부터 챙기는 게 좋아요.

가는 길과 주차
고성 토성면 백촌리 작은 마을에 있어요.
교암해수욕장 바로 근처고,
속초 시내에서 차로 25분쯤 거리예요.
주차장은 매장 앞에도 있지만
자리가 좁아서 금방 차버려요.
직원이 아래쪽으로 안내해 주는 편이에요.
진짜 주차는 매장에서 200m쯤 아래,
토성농협 하나로마트 맞은편 넓은 공터예요.
넉넉한 편이라 주차 걱정은 크게 없어요.
메밀국수와 동치미

면부터 다른 집과 달라요.
확실히 가는 편이에요.
메밀 함량이 높아 쫄깃함보다는
툭툭 끊기는 쪽인데,
씹을수록 구수한 메밀 향이 올라와요.
두꺼운 메밀면이 부담스럽던 사람도
이 얇은 면은 술술 넘길 만해요.

진짜 주인공은 동치미예요.
양푼째로 살얼음을 동동 띄워 내와요.
그냥 한 국자 마셔보면
시원하고 새콤한데 끝맛이 개운해요.
담글 때 황태 육수를 쓴 듯
바다 냄새 없는 감칠맛이 은근히 깊어요.
먹는 순서에는 정답이 없어요.
첫 입은 동치미 국물만 자작하게 부어
슴슴한 물막국수로 시작하고,
들기름과 설탕을 조금 둘러 고소하게 바꾼 뒤,
후반엔 양념장과 겨자, 다대기까지 풀어
얼큰한 비빔 쪽으로 넘어가면 돼요.
반쯤 비벼 먹다가 남은 반에 동치미를 부어
물막국수로 마무리해도 좋아요.

면 위에 삶은 계란이 얹혀 나오는데
4분의 1쪽이라 조금 야박한 느낌이에요.
양도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잘 드시는 분은 처음부터 곱빼기가 나아요.
편육과 명태회무침

편육도 곁들이면 좋아요.
따끈할 때 나오는데
잡내 없이 부들부들하게 삶아져요.
두툼하게 썰어 나오고
비계와 살코기 비율이 적당해서
비계도 느끼하지 않은 편이에요.

편육만큼 챙겨야 할 게 명태회무침이에요.
사실 이게 숨은 주연이라고 할 만해요.
맵거나 칼칼하지 않고
살짝 달큰하면서 향긋한 맛이라
편육에 올려도, 막국수에 넣어도 잘 어울려요.
백김치와 열무김치도 깔끔해요.
고춧가루 없이 슴슴해서
편육 한 점에 김치, 명태회무침을 올려 먹는 조합이 좋죠.
반찬과 동치미는 리필도 돼요.
빈 그릇을 들고 주방 앞으로 가면 채워줘요.

알아두면 좋은 것

만 열 살부터는 1인 1국수가 필수예요.
그리고 첫 주문 뒤 추가 주문은 안 돼요.
그래서 처음 시킬 때 잘 정해야 해요.
곱빼기라도 보통의 1.5배 정도라
편육 큰 것은 서너 명이 나눠 먹을 양이에요.
둘이라면 곱빼기 하나를 더하는 편이 나아요.
2인이 국수 둘에 편육 작은 것을 곁들이면
5만 원 안팎이 나오는 정도예요.
식사 자체는 자리에 앉으면 30분 안에 끝나요.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이라
무릎이 불편하면 조금 힘들 수 있어요.
화장실도 매장 밖 공용이라
줄 서기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편해요.
오래된 시골집이라 시설이 낡은 부분은
감안하고 가는 게 좋아요.
마무리
자극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집은 아니에요.
화려한 한 방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담담하게 내는 쪽이에요.
그래서 슴슴하고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면
분명 취향에 맞고,
진하고 센 맛을 찾으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솔직히 몇 시간씩 기다려서 먹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집이에요.
간만의 여행에서 한 시간은 크니까요.
그래도 원격 줄서기를 잘 쓰고
근처 교암 해변이나 천학정을 함께 엮으면
기다림이 여행의 일부가 돼요.
목적지로 삼기보다
코스의 한 점으로 넣을 때 더 빛나는 곳이에요.
그렇게 다녀오면 슴슴한 동치미 한 그릇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 편이라
다시 찾게 되는 집이기도 하고요.
찾아가는 길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