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를 끼고 도토리 요리만 차려내는 집이에요.
음식보다 먼저 정원과 강뷰가 손님을 맞는 곳이라, 한 끼 먹고 나오는 식당이라기보다는 반나절 나들이에 가까워요.

작은 정원 카페에 들어서는 듯한 입구예요.

어떤 자리에 어울리나
이 집은 혼밥보다는 여럿이 가는 자리에 맞아요.
도토리전병, 해물파전처럼 나눠 먹는 메뉴가 중심이라 부모님 모시는 가족 식사나 어르신 모임에서 특히 강해요.
실제로 손님 연령대도 50-60대가 눈에 띄게 많고, 20-30대는 데이트나 드라이브 코스로 들르는 편이에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한식이라 아이 동반도 무난하고, 유아의자와 아기 식기도 준비돼 있어요.
다만 매운맛에 약한 분이라면 도토리전병과 비빔국수는 살짝 매콤하니 참고하세요.
가는 길과 웨이팅
미사리를 지나 퇴촌 방향으로 직진하다 팔당댐을 지나면 길가에 간판이 보여요.
경기 광주역이나 쌍령동 기준 차로 25분쯤 걸리고, 팔당 드라이브 코스 위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어요.

웨이팅은 이 집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어요.
주말과 공휴일 점심 피크(대략 11시 반-1시 반)에는 한두 시간 대기가 기본이에요.
대신 회전은 빠른 편이라, 평일이나 오후 3-5시 한산한 시간을 노리면 바로 앉기도 해요.
예약 방식이 한동안 바뀌었어요.
예전엔 입구 키오스크에 번호를 넣고 현장에서 기다렸는데, 지금은 테이블링 앱 원격 줄서기로 미리 대기를 걸 수 있어요.
출발 전 집에서 줄을 세워두고, 도착하면 대기확정코드를 꼭 입력해야 순서가 유지돼요.
전화 예약은 받지 않으니 이 부분은 미리 챙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기다리는 시간이 덜 지루한 것도 이 집의 힘이에요.
강이 내려다보이는 정원과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서, 대기 자체가 산책이 되거든요.
비 오거나 추운 날엔 카페처럼 꾸민 실내 대기실에서 기다릴 수 있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해요.


정원 곳곳에 포토존도 있어서, 사진 찍으며 기다리기 좋아요.

봄에는 꽃밭이, 가을에는 단풍이 정원을 채워요.


대표 메뉴별로
메뉴는 전부 도토리예요.
전·전병·묵·국수·비빔밥까지 도토리로 풀어내는데, 그중에서도 손이 가장 많이 가는 메뉴부터 풀어볼게요.
도토리해물파전 - 시그니처
이 집에서 한 가지만 고르라면 해물파전이에요.
도토리 반죽이라 일반 파전보다 훨씬 쫀득하고, 두께부터 압도적이에요.

오징어·새우 같은 해물이 반죽보다 많아 보일 만큼 들어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요.
값이 28,000원으로 부담스러운 게 솔직한 단점이에요.
다만 양과 해물 구성을 보면 둘이 나눠 먹어도 납득은 가는 편이라, 가성비보다는 “한 판 제대로"에 가까운 메뉴예요.
도토리전병 - 또 하나의 강자
전병은 길고 통통하게 나와요.
얇은 도토리 피가 쫄깃하고, 안에는 두부와 김치 소가 꽉 차 있어요.

살짝 매콤한 편이라 묵사발이나 국수와 같이 먹으면 균형이 좋아요.
다만 18,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이 적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어요.
포장해 가서 다음 날 팬에 데워 먹어도 맛이 잘 살아나는 메뉴라, 일부러 포장하는 분도 많아요.
도토리묵무침 - 의외의 복병
묵무침은 들깨 향이 가득해요.
양념이 과하지 않고 묵이 찰져서, 채소까지 남김없이 비우게 되는 메뉴예요.

해물파전·전병에 가려 덜 주목받지만, 막상 빼면 허전해서 다시 시키게 된다는 평이 많아요.
막걸리나 동동주와 특히 잘 맞아요.
묵사발과 묵밥 - 계절 따라
묵사발(냉)은 살얼음 동동 띄운 새콤한 육수에 탱글한 묵이 들어가요.
여름에 입맛 없을 때 술술 넘어가고, 다 먹고 남은 국물에 공기밥을 말아 마무리하면 든든해요.

겨울엔 따끈한 묵밥(온)이 더 나가요.
김가루와 묵을 함께 떠먹으면 고소하고 속이 편안해져요.

단, 묵사발은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온묵밥은 “따뜻한 메뉴는 비추"라는 호불호도 있어요.
시원하고 개운한 걸 원하면 냉 쪽이 안전한 선택이에요.
새싹비빔밥 - 강된장이 포인트
도토리묵채새싹비빔밥은 고추장이 아니라 우렁이 든 강된장에 비벼 먹어요.
간이 세지 않아 강된장을 다 넣어도 부담이 없고, 새싹과 채소가 아삭하게 살아 있어요.

채소 양이 넉넉해서 “밥은 2인분인데 채소는 4인분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들깨칼국수와 국수류
도토리들깨칼국수는 진한 들깨 국물에 까만 도토리 면이 쫄깃하게 어우러져요.
양송이 수프처럼 고소하고 든든한데, 2인분부터 주문이라 28,000원이에요.
소수로 가서 여러 메뉴를 골고루 맛보기엔 이 점이 조금 걸려요.

물(냉)국수는 도토리 메밀면에 한방 향이 은은한 시원한 육수가 특징이에요.
비빔국수는 볶음김치가 들어가 매콤달콤한데, 이 볶음김치 호불호가 갈려요.
깔끔한 걸 원하면 물국수, 새콤달콤한 걸 원하면 비빔국수로 고르면 돼요.

한방수육과 묵말랭이샐러드
한방수육은 은은한 한방 향에 부드럽게 삶아져 나와요.
다만 후기가 가장 갈리는 메뉴이기도 해요.
“잡내 없이 야들야들하다"는 평과 “잡내가 나고 퍽퍽했다"는 평이 같이 있고, 가격이 오른 뒤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도 보여요.
처음이라면 수육보다 해물파전·전병을 먼저 권하고 싶어요.

유자소스묵말랭이샐러드는 말린 도토리묵에 유자 소스를 두른 메뉴로, 입가심처럼 산뜻해요.

밑반찬은 무생채와 백김치, 얼갈이(열무)김치가 나와요.
슴슴하고 리필도 되는데, 그날그날 맛 편차가 있다는 후기도 있어요.

분위기와 서비스
건물은 본관과 신관으로 나뉘고, 내부는 우드톤에 통창이라 숲속에 앉은 느낌이 들어요.
강을 바라보는 비닐 테라스석은 뷰가 좋지만, 한겨울엔 종아리가 시리다는 평이 있으니 추위를 타면 실내석이 편해요.

가게 이름답게 다람쥐와 도토리 소품이 곳곳에 숨어 있어, 아이들과 찾기 놀이를 해도 좋아요.

응대는 대체로 친절하다는 평이 많아요.
국수는 가위로 잘라주고, 아이가 있으면 김치를 따로 빼주는 식의 배려도 있어요.
다만 손님이 몰리고 마감이 가까운 시간엔 응대가 분주해진다는 후기도 있으니, 여유로운 시간대가 여러모로 편해요.
식사 후엔 카운터에서 커피(3,000원)나 허브차, 아이스크림을 사서 정원을 거닐 수 있어요.
도토리묵과 김치는 따로 포장 판매도 해요.
주차·운영 정보와 팁
- 주소: 경기 광주시 남종면 태허정로 556
- 전화: 031-762-5574 (전화 예약은 받지 않아요)
- 영업시간: 매일 10:30-19:30, 라스트오더 18:30, 브레이크타임 없음, 연중무휴
- 예약: 테이블링 앱 원격 줄서기(당일), 대기확정코드 입력 필수
- 편의: 남녀 화장실 구분, 포장, 무선 인터넷, 유아의자, 대기실, 주차(무료)

주차는 가게 앞에 약 10대 공간이 있고 주차요원이 안내해 줘요.
다만 주말엔 금세 만차라, 150-170m 위쪽 제2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해요.
제2주차장이 훨씬 넓고, 도보 2분 거리라 크게 멀지 않아요.
팁을 정리하면 이래요.
하나, 주말이면 출발 전 테이블링으로 미리 줄을 세워두세요.
둘, 라스트오더가 18:30으로 이른 편이라 저녁은 서둘러야 해요.
셋, 들깨칼국수는 2인부터니 인원과 메뉴 조합을 미리 생각해 가면 좋아요.
비슷한 곳·연계 코스
같은 이름의 덕소점(남양주, 강마을다람쥐 덕소점)도 있어요.
두 곳을 헷갈리는 분이 많은데, 팔당·광주로 검색되는 본점은 남종면 이 자리이고, 남양주 쪽이 덕소점이에요.
오래 다닌 분들 사이에선 본점이 더 낫다는 평이 많아요.
근처 도미나루터 제빵소에서 빵과 커피를 사 가거나, 율봄식물원·스타필드 하남과 묶어 코스를 짜기도 좋아요.
총평
긴 웨이팅과 가격대, 이른 마감이 분명한 단점이에요.
그런데도 사람이 끊이지 않는 건, 도토리 한 가지를 오래 다뤄 온 집의 안정감과 강뷰·정원이라는 덤이 함께 있어서예요.
자극적인 음식에 지쳤을 때, 부모님과 함께 바람 쐬며 담백한 한 끼가 필요할 때 다시 찾게 되는 집이에요.
처음이라면 해물파전·전병·묵무침 조합으로 시작하길 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