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다녀오면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불국사 바로 앞 상가 식당가에서 찾은 곳이에요.
이름이 울산식당이라 경주에 있는데 왜 울산일까 싶어서 더 눈에 들어왔어요.
알고 보니 한식 맛집으로 꽤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울산식당 기본 정보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부터 먼저 정리해드릴게요.
- 상호: 울산식당 (한식·한정식)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신택지7길 6 라동 11호 (지번 진현동 71-10)
- 전화: 054-746-5465
- 영업시간: 매일 09:00 ~ 20:00 (라스트오더 19:00)
- 주차: 매장 앞 무료 주차 (3대 정도)
불국사 입구에서 도보로 3분 정도라 관람 전후로 들르기 딱 좋아요.

불국사 앞, 찾아가는 길
불국사 가는 길이 단풍 들 때 정말 예뻐요.
저는 낙엽 깔린 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가 식당가에 도착했어요.

울산식당은 불국사 상가 식당가 라인에 있는데, 경사가 좀 있어서 처음 오면 주차 자리를 찾느라 조금 헤맬 수 있어요.
매장 앞에 세 대 정도 댈 수 있고, 자리가 없으면 근처 주차 공간이 넉넉하니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돼요.
다만 기둥 사이 진입로가 살짝 빡빡한 편이라, 차폭 넓은 차는 근처에 대고 걸어오시는 게 마음 편할 거예요.

깔끔한 내부와 창밖 기와 풍경
안에 들어서면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예요.
4인 테이블이 열 개 남짓 있어서 가족 단위나 단체로 오기에도 무난하더라고요.
벽면에는 연예인 사인이랑 방송 촬영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여기가 바로 맛있는 녀석들 465회에 나온 곳이에요.
산채불고기정식으로 촬영했다고 하더라고요.
날 좋을 때는 창을 열어두는데, 창밖으로 경주 특유의 기와지붕이 보여서 운치가 있었어요.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서비스 전과 도토리묵
정식을 주문하면 음식 기다리는 동안 부추전(해물전)과 도토리묵무침을 서비스로 먼저 내주세요.
서비스라고 기대 안 했는데, 부추전은 갓 부쳐서 뜨끈뜨끈하고 도토리묵무침은 향긋한 나물이 곁들여져 정말 맛있었어요.
이거 먹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상다리 휘어지는 반찬 한 상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반찬이에요.
기본 반찬만 열 가지가 훌쩍 넘게 나오는데, 산더덕, 곤드레, 고사리 같은 나물부터 장조림, 장아찌, 무조림, 쥐포볶음, 오이무침, 젓갈까지 끝없이 나와요.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만든다고 하시는데, 30년 이상 숙성한 씨간장·씨된장·씨고추장으로 간을 맞춘다고 해요.

반찬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짠 음식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그렇다고 밍밍한 것도 아니고 딱 집밥 같은 손맛이에요.


시그니처 산채불고기정식
대표 메뉴는 산채불고기정식이에요. (1인 25,000원, 정식은 2인부터)
불고기를 냄비에 자작하게 끓여서 내주는데, 느타리·팽이 같은 버섯이 듬뿍 들어 있어서 버섯 채수에 고기를 익혀 먹는 방식이에요.
약간 볶듯이 익히는데도 타지 않고, 달큰하고 부드러운 불고기 맛이 버섯이랑 잘 어울려요.
보들보들한 고기를 갓 지은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함께 나오는 더덕구이도 좋고, 생선구이(뽈락)는 비린내 없이 살이 탄탄해서 밥이 술술 들어가요.
중간에 함박스테이크랑 떡갈비, 동그랑땡까지 나오는데, 떡갈비는 안에 떡이 들어 있어서 쫀득한 식감이 재미있어요.


버섯전골정식과 소고기두부찌개정식
버섯전골정식(1인 15,000원)은 불고기와 각종 버섯, 당면이 어우러진 국물 요리예요.
시원하고 맑은 맛을 기대했는데 불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달큰하면서도 깻가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해요.
끓으면 잘 저어서 먹으면 돼요.

옆 테이블에서 시킨 소고기두부찌개정식(1인 15,000원)도 빨간 국물에 버섯, 두부, 소고기, 당면이 듬뿍 들어가는데, 막 맵지 않고 칼칼하면서 담백해요.
어른 아이 다 같이 먹기 좋은 맛이에요.

제육두루치기정식도 인기
제육두루치기(제육볶음)정식(1인 15,000원)은 양념에 은은한 불향이 나면서도 많이 맵지 않고 적당히 달큰해요.
이 가격에 이 퀄리티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산채불고기정식이랑 같이 시켜서 이것저것 맛보면 정말 만족스러워요.


갓 지은 단호박 솥밥과 숭늉
밥은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쌀로 지은 솥밥으로 나와요.
밥 위에 고구마랑 단호박 토핑이 올라가는데, 이게 또 별미라 제가 다 먹어버렸어요.
고슬고슬한 게 찰진 쌀이랑은 식감이 좀 달라서 오히려 새로워요.


밥을 덜고 나면 솥에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살짝 누른 누룽지를 싹싹 긁어서 구수한 숭늉까지 마시고 나면 속이 든든하고 소화도 잘돼요.

친절한 사장님과 메뉴 안내
음식이 나올 때마다 사장님이 직접 설명을 해주세요.
형식적인 멘트가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진심인 게 느껴져서 더 믿음이 가고 맛있게 먹게 되더라고요.
울산식당 메뉴를 정리하면 이래요.
- 산채불고기정식 25,000원
- 불고기정식 / 더덕구이정식 / 산채떡갈비정식 각 20,000원
- 산채정식 18,000원
- 버섯전골정식 / 소고기두부찌개정식 / 제육볶음(두루치기)정식 각 15,000원
- 떡갈비정식 13,000원
- 산채비빔밥 / 순두부찌개 / 된장찌개 / 갈비탕 각 12,000원
- 더덕구이 30,000원 · 두부김치 20,000원 · 해물파전 15,000원 · 도토리묵무침 15,000원
정식은 2인부터, 식사 메뉴(비빔밥·찌개류)는 1인부터 주문할 수 있어서 혼자 와도 걱정 없어요.

솔직한 한 줄 팁
화장실이 매장 외부에 있는 공용 화장실이라 깔끔한 편은 아니에요. 이건 참고하세요.
그리고 주말이나 공휴일 점심때는 금방 자리가 차서 웨이팅이 생기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총평
TV에 나온 관광지 맛집이라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고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자극적이지 않은 정갈한 한식이라 어른 모시고 가기에도 좋고, 가성비도 괜찮아요.
불국사나 석굴암 다녀오는 길에 제대로 된 경주 한식 한 끼 찾으신다면 들러볼 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