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근처에서 첫 끼나 마지막 끼를 고민할 때
유난히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노포예요.
흑돼지 구이나 고기국수처럼 제주에서 흔한 메뉴 말고,
제주 바다 한치를 매콤달콤한 양념에 볶아내는 한치주물럭이 시그니처라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집이에요.
벽을 빼곡히 채운 연예인 사인과 블루리본 스티커만 봐도
이 집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지 짐작이 가요.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곳인가
제주공항에서 차로 10-15분 거리라,
도착하자마자 첫 끼로 들르거나
렌터카 반납 전 마지막 끼로 들르기 딱 좋은 동선이에요.
탑동 바닷가 쪽 도로변에 있고
동문시장, 용두암, 우진해장국과도 가까워서
원도심 일정에 끼워 넣기 편한 위치예요.
관광객만 오는 집은 아니에요.
저녁이면 식사에 술 한잔 곁들이는 현지 손님이 많아
지역 단골이 받쳐주는 로컬 식당 색이 강한 편이에요.
혼밥도 받아주고 단체석도 되니
가족 모임, 회식, 혼자 든든한 한 끼까지 폭이 넓어요.
가게 기본 정보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탑동로 142
- 전화: 064-751-1071
- 영업시간: 월-토 10: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0:40경)
- 휴무: 매주 일요일
- 편의: 혼밥 가능, 단체석, 포장, 전국택배, 유아의자, 주차

방송으로 더 유명해진 노포
오래된 간판에 살짝 허름한 외관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벽면 가득 붙은 연예인 사인과
블루리본 스티커 7개가 첫인상을 압도하거든요.

방송 이력도 화려해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K STAR 식신로드, KBS 굿모닝대한민국,
2TV 생생정보, 생방송 아침이 좋다까지 공중파를 두루 거쳤어요.
최근에는 나영석 PD의 채널십오야 유튜브에
박병은 배우와 도경수(디오)가 다녀가면서 다시 화제가 됐고,
2025년 시작한 LG헬로비전 ‘당골집’에도 소개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이 부쩍 늘었어요.
한치주물럭과 돼지고기주물럭, 반반이 정답
이 집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조합은
한치주물럭 1인분과 돼지고기주물럭 1인분을 섞는 ‘반반’이에요.
주문하면 직원분이 철판 앞에서 다 구워주세요.
손님은 가만히 기다렸다 먹기만 하면 돼요.
돼지고기를 먼저 펼쳐 익히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한치와 팽이버섯, 깻잎을 올려요.
한치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
일부러 나중에 넣는 순서예요.

양념은 색만 빨갛지 생각보다 맵지 않아요.
신라면 정도의 매콤함에 살짝 단맛이 도는 고추장 베이스라
밥이 자동으로 생각나는 맛이에요.
돼지고기는 제주산이라 잡내가 거의 없고 도톰해서 부드럽고,
한치는 통통하면서 질기지 않아 쫄깃하게 씹혀요.
오삼불고기 비슷한 결인데 한치 덕분에 한층 별미로 느껴지는 조합이에요.

한치불고기와 옥돔구이도 있다
주물럭 말고 한치불고기도 따로 있어요.
생 한치를 먼저 구운 뒤 양념을 발라가며 익히는 방식이라
주물럭과는 또 다른 비주얼이에요.
한치 자체의 담백함과 쫄깃함을 즐기기 좋아요.

아이와 함께라면 옥돔구이식사가 무난해요.
주물럭이 살짝 매콤하다 보니
순한 메뉴 하나를 따로 시키면 아이 몫이 해결돼요.
옥돔은 겉은 바삭하고 속살이 도톰한 편이에요.
물회류도 갖추고 있어서
더운 날엔 한치물회를 곁들이는 손님도 있어요.
국수사리와 볶음밥까지가 코스
주물럭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국수사리(소면)를 넣어 한 번 더 볶아줘요.
참기름으로 마무리해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걸 두고 “국수사리까지 먹어야 제대로"라는 말이 나와요.
다만 소면은 호불호가 갈려요.
이미 데쳐 나온 소면이라 양념에 오래 두면 불어서,
참기름이 과하면 맛이 묻힌다는 의견도 있어요.
대신 볶음밥은 거의 모두가 추천해요.
남은 양념에 날계란을 풀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볶아주는데,
한 번 눌러 누룽지처럼 만들어 먹으면
“식사의 완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소면과 볶음밥 둘 다 부담되면
볶음밥 하나만 남겨도 후회는 없는 선택이에요.
반찬과 서비스
기본 반찬은 콩나물무침, 김치, 양배추샐러드,
어묵볶음, 오이지에 상추쌈 정도로 심플해요.
쌈 채소는 셀프라 자유롭게 리필할 수 있어요.
특히 콩나물국이 칼칼하니 술안주 같다는 평이 많고,
김치가 시원해서 주물럭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와요.

직원분들이 굽기부터 볶음밥까지 다 해주셔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점도 편해요.
바쁜 시간에도 응대가 빠른 편이에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장점만 있는 집은 아니에요.
하나, 양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한치가 워낙 고가라 한치주물럭 1인분이 20,000원이고,
한동안 18,000원이던 가격이 지금은 20,000원으로 올랐어요.
한치 양이 생각보다 적다는 후기도 있으니
든든하게 먹으려면 국수사리나 볶음밥, 공기밥을 함께 생각하는 게 좋아요.
둘, 매장이 아담하고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에요.
손님이 몰리면 다소 북적이는 분위기예요.
셋, 한치 주물럭이 입에 안 맞는다는 사람도 있어요.
“한치는 회로 먹는 게 낫다"는 현지인 의견도 있을 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이긴 해요.
변해 온 것과 그대로인 것
이 집은 제주 원도심에서 4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예요.
예전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입식 테이블로 바뀌어 한결 편해졌어요.
화장실도 내부에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요.
겉모습은 세월이 묻어나지만
양념 맛과 굽는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게
오래 찾는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예요.
제주 원도심에는 두루치기, 주물럭을 하는
동성식당, 금화식당 같은 곳도 있어서
현지인들은 취향 따라 갈라지기도 해요.
주차와 웨이팅 팁
주차는 조금 신경 써야 해요.
가게 옆에 2대 정도 댈 수 있고
도로변 양쪽에 주차라인이 있어요.
근처 150m 안에 공영주차장도 있는데
기본 30분 무료, 이후 30분당 1,000원 정도예요.
골목에 함부로 대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차라인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안전해요.
웨이팅은 점심 피크와 주말에 생기는 편이에요.
다만 회전이 빠르고 주말엔 2층까지 운영해서
줄이 아주 길게 빠지지 않으면 오래 기다리진 않아요.
점심 12시 전, 저녁 6시 전 같은 애매한 시간대가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에요.
총평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치주물럭을
편하게 구워주는 대로 즐기고 싶다면 잘 맞는 집이에요.
양 대비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국수사리와 볶음밥까지 코스로 즐기면
한 끼가 꽤 알차게 채워져요.
화려한 미식이라기보다
오래된 동네 노포의 익숙하고 든든한 맛에 가까워서,
제주 일정에 한 번쯤 넣어 두고
다시 떠올리게 되는 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