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에서 종묘 담을 끼고 서순라길로 들어서면, 큰길에서 살짝 비껴난 골목에 커리컬처클럽이 있어요.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반할 곳이고, 익숙한 카레를 기대하고 오면 살짝 당황할 수도 있는 집이에요.
그 갈림길이 어디서 생기는지, 그리고 주차랑 웨이팅은 어떤지까지 차근차근 적어볼게요.

커리컬처클럽 식탁에 놓인 20스파이스 블렌드 향신료 통

가게 정보 먼저

주소는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0가길 14-2예요.
종로3가역 7·8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쯤 걸리는데, 8번 출구 기준으로는 120m 정도라 지하철로 오는 게 제일 편해요.

영업시간은 매일 11시부터 20시 30분까지예요.
예전 옐로드래곤커리 시절에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었는데, 커리컬처클럽으로 바뀌면서 브레이크타임 없이 통으로 운영해요.
그래서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에도 문이 열려 있어 오히려 한산하게 먹기 좋아요.

예약과 원격 대기는 캐치테이블로 되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따로 있어요.

📍 카카오맵에서 커리컬처클럽 위치 보기 →

구 옐로드래곤커리, 지금은 커리컬처클럽

이 집은 한동안 ‘옐로드래곤커리(YDC)‘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간판과 이름이 커리컬처클럽으로 바뀌면서 메뉴 결도 꽤 달라졌어요.

예전엔 기본 커리 위에 돈까스, 우삼겹, 차슈를 얹는 일본식 토핑 커리 느낌이 강했어요.
지금은 20가지 향신료를 앞세운 스파이스 커리가 중심이고, 비건 그린 커리 같은 메뉴까지 더해졌어요.

가격도 조금씩 올랐어요.
반반커리가 옐로드래곤커리 때 10,900원이었는데 지금은 13,000원이에요.
같은 자리에서 콘셉트를 한 번 정리하고 다시 문을 연 셈이라, 옛날에 와본 분이라면 메뉴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커리컬처클럽 태블릿 주문 화면에 표시된 반반커리와 메뉴 가격

어떤 자리에 어울리나

안에 들어서면 향신료를 담은 병들이 줄지어 전시돼 있고, 매장 한가운데에 천장이 뚫린 중정 자리가 있어요.
이 중앙 자리가 자연광이 들어와서 인기가 많아요.

테이블은 2인석이 대부분이고, 안쪽에 4인석이 서너 개 있어요.
2인석은 솔직히 조금 작은 편이라, 토핑까지 푸짐하게 시키면 접시 놓을 자리가 빠듯해요.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데이트나 가족 식사로도 무난해요.
오픈 키친이라 만드는 모습이 보이고, 직원분들이 수저 방향까지 물어볼 만큼 살뜰하게 챙겨주세요.

커리컬처클럽 내부 중정 자리와 통창 너머 초록 식물

시그니처는 반반커리

처음이라면 반반커리를 추천해요.
시그니처 커리 두 가지를 한 접시에 담아주는 메뉴라, 한 번에 두 맛을 비교할 수 있어요.

20스파이스 커리는 알싸한 향신료 풍미가 확 올라오는 묽은 스타일이에요.
맵기는 진라면 정도라고 보면 되고,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리는 메뉴예요.

포크 키마 커리는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간 드라이 커리예요.
씹는 맛이 좋은데 20스파이스보다 조금 더 맵게 느껴진다는 사람이 많아요.
맵기로 치면 신라면 쪽에 가까워요.

매운 걸 잘 못 드신다면 화이트 치킨 커리가 안전해요.
크림 파스타처럼 부드럽고, 끝에 향신료 여운만 살짝 남아서 향신료가 낯선 분도 편하게 먹어요.
어른들과 함께 갈 때 이 메뉴를 시키면 실패가 적어요.

비건 그린 커리는 허브의 싱그러운 향과 시트러스함이 특징이에요.
크리미하면서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채식하는 분이나 가벼운 커리를 찾는 분께 잘 맞아요.

커리컬처클럽 향신료 소스에 비빈 면 요리와 달걀노른자, 고수

사이드도 챙겨보면 좋아요.
골든 프라이드 피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술안주로도 잘 어울려요.
구운 모듬 야채는 불맛이 제대로라 커리에 얹어 먹으면 향신료를 중화시켜줘요.

알아두면 좋은 점들

밥과 커리를 각각 한 번씩 무료로 리필해줘요.
반반커리는 두 가지 중 한 종류를 골라서 리필할 수 있어요.
간이 조금 센 편이라, 밥을 한 번에 다 비비지 말고 커리와 조금씩 떠서 먹다가 리필로 양을 맞추면 딱 좋아요.

고수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양도 꽤 많아요.
고수를 싫어한다면 주문할 때 꼭 빼달라고 말하는 게 좋아요.

영수증 리뷰를 약속하면 고로케 토핑을 서비스로 얹어줘요.
콜키지가 무료라, 와인이나 술을 챙겨 와 가볍게 반주하기에도 좋아요.

커리컬처클럽 커리라이스에 고로케와 달걀노른자가 올라간 한 접시

주차와 웨이팅

차를 가져갈 생각이라면 주차는 미리 마음을 비우는 게 좋아요.
매장 전용 주차장이 없고 가게 앞 주차도 불가예요.
종묘 공영주차장이나 익선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종묘 공영주차장이 그나마 요금이 저렴한 편이에요.
요금은 대략 5분당 400-500원 정도예요.
사실 종로3가역이 워낙 가까워서 대중교통으로 오는 편이 마음 편해요.

웨이팅은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커요.
평일 낮이나 날 추운 비수기엔 대기 없이 바로 앉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주말 점심 피크에는 10팀 안팎까지 줄이 생기고, 30분에서 40분쯤 기다리기도 해요.
저녁에도 6시 반을 넘기면 만석이 되는 편이에요.

다행히 회전은 빠른 곳이에요.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대기가 있어도 생각보다 금방 빠져요.
가게 앞에 현장 대기 키오스크가 있고, 캐치테이블로 원격 줄서기도 되니 이동 중에 미리 걸어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피크 때는 테이블당 2시간 제한이 생기기도 해요.

솔직한 총평

향신료가 주인공인 집이라, 향이 강한 커리를 좋아하면 또 찾게 되는 곳이에요.
반대로 부드럽고 순한 카레를 기대했다면 “내가 생각한 커리가 아니네” 싶을 수 있어요.
첫 방문이라면 반반커리로 두 맛을 보고, 매운 게 걱정되면 화이트 치킨 커리를 끼워두는 조합이 안전해요.

골목 안쪽이라 처음엔 살짝 헤맬 수 있으니 지도를 켜고 찾는 걸 추천해요.
서순라길 산책이나 종묘 나들이와 묶으면 동선이 자연스러운 곳이에요.

📍 카카오맵에서 커리컬처클럽 위치 보기 →

여러분은 향신료 강한 커리, 좋아하시는 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