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골목, 통인시장 서쪽 입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오래된 중국집이 하나 있어요.
1966년에 문을 연 영화루예요.
올해로 60년, 3대째 이어지는 노포라
“청와대에 짜장면을 배달하던 집"으로도 불려요.
간판 하나만 봐도 세월이 그대로 묻어나요.

여기는 매콤한 중식이 당길 때,
그리고 옛날 중국집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께 잘 맞는 곳이에요.
혼밥석도 있고 2층 단체석도 있어서
혼자든 가족 모임이든 폭이 넓어요.
다만 테이블 간격이 좁고
바쁠 땐 꽤 북적이는 편이라,
조용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원한다면 피크 시간은 피하는 게 좋아요.
가게 기본 정보
주소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5예요.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약 626m, 걸어서 10분쯤 걸려요.
영업시간은 11:00부터 21:00까지예요.
브레이크타임은 14:45부터 17:00, 라스트오더는 20:15-20:30 사이예요.
정기휴무는 매주 화요일이니 이날은 꼭 확인하고 가세요.
전화는 02-738-1218이에요.
배달과 포장이 되고, 컬리에서 고추간짜장·고추짬뽕 밀키트도 팔아요.

시그니처, 고추간짜장
이 집의 얼굴은 고추간짜장이에요.
소스와 면이 따로 나오고,
면 위에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올라가 있는 게 특징이에요.

소스를 부어 비비면
잘게 다진 청양고추가 초록빛으로 가득 보여요.
인공 캡사이신을 안 쓰고 청양고추로만 매운맛을 내요.
매운 정도는 신라면보다 세고 불닭볶음면보다는 약한 선이에요.
짜장 특유의 느끼함을 매운맛이 딱 잡아줘서
먹다 보면 젓가락이 멈추질 않아요.

한 가지 팁이 있어요.
소스 간이 조금 짠 편이라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나눠 비벼가며 먹으면 더 좋아요.
매운 걸 잘 못 드시면
주문할 때 “덜 맵게 해주세요” 하면 조절이 돼요.
청양고추 자체가 여름·가을엔 더 맵고 겨울엔 순해지는 점도 알아두면 좋아요.
칼칼한 고추짬뽕
고추짬뽕은 새빨간 비주얼이에요.
이름만 보면 겁나지만
실제론 기분 좋게 칼칼하고 시원한 쪽이에요.

홍합, 오징어 같은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요.
앞서 먹은 고추간짜장의 묵직한 매운맛을
이 국물이 한 번 씻어주는 조합이 좋아요.
다만 평이 갈리는 메뉴이기도 해요.
“생각보다 안 맵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매워서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어요.
고추간짜장은 덜 맵게 조절이 되지만
짬뽕은 조절이 어렵다는 후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탕수육과 군만두, 그리고 숨은 메뉴
세트를 시키면 탕수육이 함께 나와요.
소스가 미리 부어져 나오는 100% 부먹 스타일이에요.
찍먹을 좋아하면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해야 해요.

고기는 두툼하고, 후르츠칵테일이 들어간 옛날 소스라
새콤달콤한 맛이 매운 메뉴 사이에서 입을 달래줘요.
바삭한 군만두 두 개가 서비스로 같이 올라와요.
솔직히 탕수육은 호불호가 있어요.
“미리 튀겨둬서 튀김옷이 딱딱하다"는 아쉬움,
가성비가 좋진 않다는 평도 분명히 있어요.
대표 메뉴는 어디까지나 고추간짜장 쪽이에요.
의외의 숨은 메뉴도 있어요.
여름엔 해물 가득한 중식냉면이 별미로 꼽히고,
매운 메뉴가 부담될 땐 담백하고 걸쭉한 삼선울면이 좋아요.
어향가지, 라조기 같은 단품도 따로 챙기는 분들이 있어요.
분위기와 서비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을 빼곡히 채운 연예인·영화감독 사인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음식 기다리는 동안 누구 사인이 있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방송에도 자주 나왔어요.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생생정보통, 식신로드에 소개됐고
유튜브 풍자 또간집에도 나온 집이에요.
서비스는 솔직히 평이 갈려요.
바빠도 친절하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응대가 무뚝뚝하고 합석을 권한다는 아쉬운 후기도 있어요.
대신 주문하면 5분 안에 음식이 나올 만큼 서빙은 빨라요.
웨이팅과 주차 - 가장 궁금한 부분

웨이팅부터 정리할게요.
영화루는 테이블링이나 캐치테이블 같은 원격 줄서기 앱을 안 써요.
가게 앞에 도착한 순서대로 서는 현장 줄서기 방식이고,
일행이 다 와야 입장이 돼요.
주말과 휴일 점심 피크엔 30분 넘게 기다리기도 해요.
하지만 회전율이 빠른 집이라
피크를 살짝 비킨 오후 1시 반쯤이면 10-15분이면 들어가요.
평일 낮이나 오전 11시 오픈 직후,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오후 5시쯤엔 대기가 거의 없어요.
반대로 저녁 6시부터 다시 사람이 몰리니 참고하세요.
주차는 미리 마음을 비우는 게 편해요.
전용 주차장이 없고 골목도 좁아서
네이버 지도에도 주차 불가로 떠요.
자차로 간다면
근처 신교공영주차장이나 효자공영주차장, 청와대사랑채 주차장을 이용하고
산책 삼아 걸어오는 걸 추천해요.
공영주차장은 1시간에 3,600원 정도예요.
총평
영화루는 화려한 맛집은 아니에요.
청양고추로만 낸 매운맛이 살아 있는 고추간짜장,
그 하나로 60년을 버텨온 노포예요.
탕수육 가성비나 서비스에서 아쉬움을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럼에도 매콤한 짜장이 생각날 때
다시 줄을 서게 만드는 힘이 있는 집이에요.
서촌 나들이나 경복궁·통인시장 코스에 끼워 넣기 좋아요.
매운맛에 자신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