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맛집을 검색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집이에요.
두루치기 한 가지로만 돌아가는 식당인데,
아침 7시부터 사람이 줄을 서는 곳이고요.
먹어본 사람들 반응은 꽤 나눠지는 편이에요.
밥 두 공기를 비웠다는 쪽과
이 정도로 기다릴 맛은 아니라는 쪽이 함께 있어요.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까지 짚어볼게요.

가게 정보부터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금정로 15, 동명동이에요.
전화는 033-633-0282예요.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고,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에요.
라스트오더는 저녁 6시고요.
정기휴무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에요.
메뉴는 두루치기 하나예요.
1인분 15,000원이고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어요.
된장찌개와 공기밥이 값에 들어 있어요.
포장은 1인분 13,000원, 역시 2인분부터예요.
결제는 카드가 되고 제로페이도 받아요.

번호표 받는 법
여기는 그냥 가서 줄 서는 집이 아니에요.
당일 아침 현장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고,
그 번호표에 몇 시에 들어오라는 시간이 적혀 나와요.
앱이나 전화 예약은 없어요.
번호표는 보통 아침 7시부터 나눠줘요.
사장님이 나와서 준비가 되면 시작하는 식이라
7시보다 조금 이르거나 늦어질 때도 있고요.
한동안 8시 배부로 운영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7시 쪽에 가까워요.
가게 문은 9시에 열고,
9시부터 한 시간에 일곱 팀씩 들어가요.
테이블이 그만큼밖에 없어서 나온 숫자예요.
번호표를 받을 때 남아 있는 시간대 중에서
원하는 시간을 고를 수 있어요.
일찍 갈수록 선택지가 많은 구조죠.
그래서 실제로는 이런 식이에요.
7시에 도착하면 첫 타임인 9시나 10시를 잡을 수 있고,
7시 30분쯤 가면 점심시간대는 이미 빠져 있는 편이에요.
성수기 주말에는 6시 30분에 도착해도
앞에 스무 명 넘게 서 있을 때가 있어요.
번호표에 적힌 시간보다 10분쯤 일찍 도착해야 해요.
늦으면 그 자리는 넘어가요.

언제 마감되나
당일 번호표가 다 나가면 매장 식사는 그날로 끝이에요.
주말이나 연휴에는 8시 전후로 마감되는 일이 흔하고,
비수기 평일이면 9시, 10시까지 남아 있기도 해요.
11시에 도착해서 이미 마감이라는 안내를 보는 경우가 꽤 많아요.
반대로 애매한 시간대를 노리면 운이 따르기도 해요.
평일 오전 10시 전후에 자리가 하나 비어서
그냥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성수기가 지난 평일 저녁은 예약 없이 들어가지기도 해요.
번호표를 받아두면 그 사이 시간은 비는데,
받아놓고 숙소로 돌아가 씻고 나와도 되는 시간이에요.
바로 앞이 영금정이라 일출을 보기도 좋고,
동명항이나 속초중앙시장까지 다녀오기에도 충분해요.

못 받았을 때는 포장
번호표가 마감돼도 포장은 따로 받아요.
포장 줄은 번호표와 별개고, 기다리는 시간도 훨씬 짧아요.
매시간 매장 손님 음식이 나가는 사이사이에 포장이 나가는 방식이라,
줄에 서서 1-2분 만에 받아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포장에는 밥과 반찬, 된장찌개가 안 들어가요.
두루치기만 담겨 나와요.
그래서 숙소에서 먹을 계획이라면
편의점 즉석밥을 미리 사두는 편이 나아요.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맛이 크게 죽지는 않는 편이라
숙소 아침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많고요.
포장도 재료가 떨어지면 마감돼요.
오후 6시 안쪽으로 가야 안전한 편이에요.
1인분 포장은 안 되고 2인분부터예요.

두루치기 맛
접시에 김치와 고기가 수북하게 올라와요.
자작한 국물이 아래 깔려 있고 색은 곱게 붉어요.
1인분 15,000원인데 양만 보면 값이 싸게 느껴지는 정도예요.

김치가 이 집 맛의 중심이에요.
푹 익은 김치의 신맛이 고기 기름과 섞여
국물까지 배어 있어요.
김치를 넣고 볶은 맛이 아니라
같이 오래 끓여 뭉근해진 맛에 가까워요.
그래서 두루치기보다 김치찜에 가깝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 접시를 보면 그 말이 맞아요.

고기는 앞다리살이나 목살 쪽을 쓰는 것 같고
큼직하게 썰려 들어가요.
비계가 붙은 부분은 부드럽고 쫀득한데,
살코기 쪽은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잡내는 대체로 없는 편이에요.

국물이 특이해요.
매운맛만 있는 게 아니라 단맛과 감칠맛이 같이 올라오고,
끝에 새콤한 맛이 남아요.
우유나 생크림을 넣은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만해요.
케첩 맛이 난다거나 토마토 맛이 난다는 사람도 있어요.
가게에서는 따로 넣는 건 없다고 해요.
직접 담근 김치에서 나오는 맛인 셈.
밥 없이 먹기에는 간이 세요.
공기밥 위에 고기 한 점, 김치 한 조각 올려서 먹거나
국물에 밥을 적셔 먹으라고 권해요.
그렇게 먹으면 밥이 금방 없어져요.
공기밥은 1,000원에 추가할 수 있는데,
두루치기 양을 보면 한 공기 더 시키는 쪽이 맞아요.

호불호가 나눠지는 지점
단맛이 첫 번째예요.
설탕을 넉넉히 쓰는 편이라 단것을 싫어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신맛이에요.
신 김치를 쓰다 보니 시다는 반응도 꾸준히 나와요.

세 번째는 고기 양이에요.
푸짐하다는 쪽과 4인분인데 고기가 열 점 남짓이더라는 쪽이 같이 있어요.
큰 웍에 대량으로 조리해 퍼 담는 방식이라
접시마다 들쭉날쭉해지는 것으로 보여요.

네 번째는 기대치예요.
방송에서 극찬을 본 뒤 몇 시간을 기다려 앉으면
기준이 올라간 상태로 첫 술을 뜨게 되죠.
동네에 김치찜 잘하는 집 있잖아요, 딱 그 정도 맛이에요.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기다린 시간만큼은 아니라는 쪽이에요.
정리하면 이래요.
아는 맛인데 잘 만든 아는 맛이에요.
새로운 맛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고,
잘 끓인 김치찜을 기대하면 만족하는 편이에요.
된장찌개가 복병
두루치기보다 된장찌개를 더 높게 치는 사람이 많아요.
집된장으로 끓여서 색이 진하고 구수해요.
두부와 호박이 들어가고, 철에 따라 냉이나 달래가 들어가기도 해요.
간은 짭짤한 편이에요.

두루치기가 워낙 진한 맛이라
중간에 된장찌개를 한 숟갈 떠먹으면 입이 정리돼요.
두루치기는 평범했는데 된장찌개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꾸준히 나오는 편이에요.

밑반찬은 네다섯 가지 나와요.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어묵볶음에
철에 따라 가지나물이나 시금치가 올라와요.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해서 밥반찬으로 좋아요.
방송에 나올 때는 일곱 가지였는데 지금은 줄었어요.
손님이 늘면서 정리된 것으로 보여요.
밥도 잘 지어요.
고슬고슬하게 나와서 밥만 먹어도 괜찮은 정도예요.

방송 이후 달라진 것
2024년 5월 22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 나왔어요.
가게 벽에 그때 액자가 걸려 있고,
성시경이 앉았던 자리도 그대로 있어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면 흔쾌히 안내해 줘요.

방송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알음알음 가던 집이었어요.
방송 뒤로 새벽부터 줄이 서기 시작했고,
몇 가지가 따라서 바뀌었어요.
가격은 1인분 12,000원에서 15,000원이 됐어요.
공기밥이 별도 1,000원이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두루치기 값에 들어가 있고요.
밑반찬은 일곱 가지에서 다섯 가지 안팎으로 줄었어요.

메뉴판에는 장치조림, 장치매운탕, 닭도리탕, 도루묵찌개가 아직 적혀 있어요.
철에 나오는 메뉴이고 손님이 몰리는 시기에는 만들지 않아요.
사실상 사시사철 되는 건 두루치기 하나예요.
메뉴를 고민할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가게 분위기
건물은 오래된 동네 식당 그대로예요.
초록색 천막에 간판 하나 걸려 있어요.
간판에 적힌 건 장치조림과 두루치기, 딱 두 가지고요.
안으로 들어가면 좌식 방에 테이블 대여섯 개,
입식 테이블이 두세 개 있어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옛날 방식이에요.
꾸민 데가 거의 없는데 그게 오히려 편한 공간.

주방이 홀에서 그대로 보여요.
커다란 웍 두세 개에 김치와 고기를 넣고
계속 끓이고 볶는 모습이 보이는데,
조리 과정이 다 보인다는 점은 안심이 되는 부분이에요.
한 시간에 일곱 팀씩 회전시키다 보니
직원들은 대체로 바빠요.
응대는 친절한 편이고, 임산부나 아이가 있으면
자리를 봐주거나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바쁜 시간대에는 응대가 늦어질 수 있어요.
불친절하다기보다 손이 모자란 쪽에 가까워요.
오래 앉아서 이야기하는 분위기의 가게는 아니에요.
다음 타임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먹고 일어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요.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문을 열어두고 운영해서
더울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가는 게 좋아요.

주차와 찾아가는 길
전용 주차장은 없어요.
가게 건너편 골목에 차들이 한 줄로 서 있는데
거기 자리를 잡으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려요.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자리 경쟁이 있는 편이에요.
느긋하게 대려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쓰면 돼요.
영금정 주차장과 동명항 공영주차장이 도보 4-5분 거리예요.
공영주차장은 주차비가 붙어요.
위치는 영금정 바로 앞이에요.
주변이 회센터와 수산시장 쪽이라
속초 여행 동선을 짜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자리고요.
번호표를 받고 시간이 뜨면
영금정 전망대에 올라 동해를 보고 오기 좋아요.
이럴 때 가면 좋아요
속초에서 며칠 회와 물회를 먹다 보면
뜨끈한 밥상이 당기는 때가 와요.
그 자리에 잘 맞는 집이에요.

아침 일찍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잘 맞아요.
7시에 번호표만 받아두면
그날 하루 일정은 그대로 돌릴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늦게 일어나는 일정이거나
기다리는 걸 못 견디는 편이라면 포장 쪽이 나아요.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이 집은 맞지 않을 수 있고요.
술을 곁들이려면 저녁 타임이 나아요.
간이 센 편이라 소주 안주로 잘 어울려요.
정리하면
새벽부터 줄을 설 만큼의 맛이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답이 다를 거예요.
다만 15,000원에 이 정도 양과 된장찌개, 밥까지 나오는 건
값을 하는 편이라고 볼 만해요.

속초를 이 집 하나 때문에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속초에 갈 일이 있고 아침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집이에요.
기대를 조금 낮추고 가면 오히려 만족스러운 편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