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전복 한 상 제대로 먹고 싶을 때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 집.
동피랑전복마을입니다.

세트 하나에 17,000원.
관광지 한복판에서 이 값이면 후한 편이에요.
문제는 맛이 아니라 대기입니다.

동피랑전복마을 전복돌솥밥세트 한 상 차림, 해물전과 생선구이 밑반찬 구성

가게 정보부터 정리

주소는 경상남도 통영시 해송정2길 29, 대풍관 2층입니다.
전화는 0507-1345-4406.
영업시간은 매일 09:00 - 21:00이고 연중무휴로 돌아갑니다.
브레이크타임이 15:30 - 16:30 사이에 있고, 라스트오더는 19:40이에요.
지도 앱에는 브레이크타임 표기가 빠져 있는 경우가 있으니 오후 방문이라면 염두에 두세요.

📍 카카오맵에서 동피랑전복마을 위치 보기 →

주소를 찍고 가면 대풍관이 나와서 잘못 찾아온 줄 아는 분이 많습니다.
맞게 오신 거예요.
1층이 생생굴마을 대풍관, 2층이 동피랑전복마을입니다.
두 곳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데 주력 메뉴가 달라요.
1층은 굴, 2층은 전복.
2층 입구는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오고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이 집은 한동안 다른 자리에 있다가 지금의 대풍관 건물로 옮겨왔습니다.
오래된 정보를 보고 옛 주소로 갔다가 헛걸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소는 최신으로 확인하세요.

통영 동피랑전복마을이 입점한 대풍관 건물 외관과 2층 전복마을 간판

방송 이력과 가격의 시간축

이 집은 방송으로 갑자기 뜬 신생 가게가 아닙니다.
2019년 12월 tvN 놀라운 토요일 86회에 나왔고,
2026년 4월 25일에는 MBC 놀면 뭐하니 326회 쩐의 전쟁3 통영 편에 등장했어요.
허경환 씨 고향이 통영이라 소개된 곳이고,
방송에서 양상국 씨가 전복버터구이를 세 판이나 주문한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가격 흐름을 보면 이 집의 성격이 보입니다.
2020년에 전복돌솥밥세트가 1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7,000원.
전복버터구이는 30,000원에서 33,000원이 됐습니다.
6년 동안 이 정도 인상이면 관광지 물가치고는 얌전한 편이에요.

17,000원 동피랑전복마을 전복돌솥밥세트, 통전복과 호박 감자 당근을 올린 돌솥밥

대기는 시간대에 따라 딴 세상

이 집 웨이팅은 시간대별로 아예 다른 가게처럼 갈라집니다.

오전 9시 오픈부터 10시 20분 사이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거의 바로 앉습니다.
10시 30분을 넘기면 대기가 붙기 시작하고, 11시 30분이면 40팀 넘게 밀린 날도 흔해요.
평일 점심도 30분 안팎은 각오해야 하고, 주말 점심은 한 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연휴에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대기 156팀이 잡혀 다섯 시간을 부른 날도 있었어요.

빠지는 속도는 10팀에 20분 정도입니다.
이 숫자만 알면 앞에 몇 팀인지 보고 계산이 서요.

의외의 틈새는 오후 2시 전후입니다.
점심 손님이 빠지고 나면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는 날이 많아요.
저녁도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4시 반 직후나 6시 전후가 수월한 편입니다.
반대로 저녁 늦게는 위험합니다.
7시를 넘겨 갔다가 대기표조차 못 받고 돌아서는 경우가 생겨요.
라스트오더가 19:40인 걸 감안하면 이해가 갑니다.

동피랑전복마을 한치물회, 소면과 오독오독한 한치를 담은 새콤한 물회 한 그릇

테이블링 시스템 파악하기

대기는 테이블링 앱 하나로 돌아갑니다.
가게 앞에도 키오스크가 있지만, 현장에서 등록하는 건 이미 늦은 셈이에요.
숙소나 이동 중에 앱으로 미리 걸어두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앞에 몇 팀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보이니 그 시간에 통영중앙시장이나 동피랑 벽화마을을 둘러보면 됩니다.
두 팀쯤 남으면 매장 근처로 오라는 카톡이 먼저 오고, 순서가 되면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여기서 꼭 알아둘 게 하나 있어요.
브레이크타임이 가까워지면 대기 등록이 아예 마감됩니다.
그러다 저녁 영업 시작 즈음 다시 열려요.
낮에 앱을 켰는데 등록이 안 된다고 해서 문 닫은 걸로 오해하지 마세요.

전화로도 예약이 되지만 순서 확인이 안 되니 앱 쪽이 편합니다.
다만 앱 대기가 걸려 있는데 순서를 놓치는 일도 있으니,
앞이 한두 팀 남았는데 연락이 없으면 직접 카운터에 물어보는 편이 안전해요.

동피랑전복마을 전복회덮밥, 상추와 김에 초고추장 양념 회를 올린 회덮밥세트

전복돌솥밥, 이 집의 진짜 대표 선수

방송 때문에 버터구이가 유명해졌지만 이 집의 중심은 전복돌솥밥입니다.

17,000원짜리 세트 하나에 해물전, 생선구이, 미역국, 밑반찬이 전부 딸려 나옵니다.
같은 값에 전복죽세트, 멍게비빔밥세트, 회덮밥세트도 있어요.

돌솥밥에는 큼직한 전복이 통으로 들어가고 호박, 감자, 당근이 함께 올라갑니다.
뚜껑을 열면 고소한 냄새가 확 퍼지는데 버터가 조금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먹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밥을 빈 그릇에 덜어내고, 김가루와 양념간장을 넣어 비빕니다.
양념간장이 짜기만 한 간장이 아니라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넉넉히 넣어도 간이 세지지 않아요.
밥알은 고슬고슬하고 전복은 쫄깃하게 씹히면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얇게 저민 전복을 듬뿍 올린 동피랑전복마을 전복돌솥밥 클로즈업

마지막이 중요해요.
밥을 덜어낸 빈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닫아두면 숭늉이 됩니다.
그런데 세트가 워낙 푸짐해서 배가 불러 숭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까운 일입니다.

주문하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20 - 30분 걸립니다.
돌솥밥을 주문 즉시 안치기 때문이에요.
대기 시간에 이 시간까지 더해야 하니 일정을 빠듯하게 잡으면 곤란해집니다.
식사 시간까지 합치면 한 시간은 잡아두는 게 안전해요.

흑미를 섞어 지은 동피랑전복마을 전복돌솥밥, 통전복과 당근을 올린 뚝배기

전복버터구이는 시간 싸움

33,000원. 이 집 최고가 메뉴입니다.
전복에 칼집을 넣어 버터에 구워 나오고, 가위로 서너 등분해서 먹으면 됩니다.
작고 얇은 전복이 아니라 알이 꽉 찬 통통한 크기예요.
질긴 느낌이 없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합니다.

다만 호불호가 있습니다.
버터 풍미가 워낙 강하게 치고 나와서 마가린 맛 같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전복 자체의 맛을 기대하고 가면 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진짜 문제인데,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은 끝입니다.
점심시간에 들어가서 품절 안내를 받는 일이 정말 흔해요.
11시 30분에 이미 솔드아웃인 날도 있습니다.
이 메뉴가 목표라면 오전 중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한 팀에 한 판만 주문받는 날도 있는 것으로 보이니, 여럿이 나눠 먹을 계획이라면 주문 시 확인하세요.

칼집 넣어 버터에 구운 동피랑전복마을 전복버터구이, 껍질째 철판에 올린 통통한 전복

물회와 조연들

물회는 세 가지입니다.
전복물회와 한치물회가 17,000원, 회까지 들어간 모둠물회가 22,000원이에요.

전복물회에는 한치도 같이 들어가고 양이 인색하지 않습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고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편이에요.
한치물회는 이름값 그대로 한치가 그릇을 덮을 만큼 들어갑니다.
소면이 들어가고 밥은 따로 챙겨주는데, 물회만 먹으면 살짝 짤 수 있어서 밥을 말아 먹는 분이 많아요.

솔직히 말하면 물회는 이 집만의 맛은 아닙니다.
흔한 물회 맛에 양이 넉넉한 쪽이에요.
모둠물회는 5,000원을 더 내는 만큼 회가 추가되는데, 회 양은 기대보다 적은 편이에요.

정작 기억에 남는 건 조연 쪽입니다.
갓 부쳐 나오는 해물전이 그렇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오징어가 씹히면서 고소한 기름 맛이 나요.
메인이 나오기 전에 먼저 깔리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다릴 맛이 납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동피랑전복마을 해물전, 오징어가 씹히는 갓 부친 전

같이 나오는 미나리 무침이 새콤하고 아삭해서 해물전 위에 올려 먹으면 기름기를 잡아줍니다.
이 조합은 해볼 만해요.

미역국에는 새우살이 씹히고 비린내 없이 시원합니다.
다만 간이 짤 때가 있어서 물을 살짝 타서 먹는 분도 있어요.
밑반찬은 멸치볶음, 김무침, 오징어젓갈, 숙주나물, 김치, 오이고추 된장무침 정도가 나옵니다.
이 중 원픽은 오징어젓갈이에요.
시판이 아니라 직접 양념한 맛이고, 돌솥밥에 얹어 먹으면 밥이 사라집니다.
모자라면 넉넉히 더 챙겨줍니다.

동피랑전복마을 밑반찬 한 상, 미나리무침과 오징어젓갈 김무침 숙주나물 김치

생선구이는 살은 실한데 간이 심심한 편이라 간장에 찍어야 제맛입니다.

굴영양돌솥밥은 굴 철이 아니면 주문이 안 되는 계절 메뉴입니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이쪽도 선택지에 넣어보세요.

노릇하게 구운 동피랑전복마을 생선구이, 살이 실한 통영 생선구이 한 접시

분위기와 응대

매장이 큽니다.
4인 테이블이 열몇 개 놓인 규모에 통창이라 답답하지 않아요.
단체 예약이 자주 들어오고 대가족이 한 번에 앉을 수 있을 만큼 테이블이 넓습니다.
유아의자가 넉넉하고 휠체어와 유모차도 들어갑니다.
화장실은 매장 바로 앞에 남녀 구분되어 있고 관리 상태가 깔끔한 편이에요.

어르신 손님이 꽤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관광객만 오는 집은 이런 그림이 안 나와요.
통영 사는 분들이 손님 데려오는 집이고 거제에서 넘어오는 손님도 있습니다.

다만 감안할 점.
손님이 워낙 몰려서 식사 내내 시끌벅적합니다.
조용히 대화하며 먹는 자리를 기대하면 어긋나요.
직원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서빙이 빠른 편이지만, 피크에는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응대에 편차가 생기기도 합니다.

통영 현지인이 일행에 있으면 한치물회를 서비스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 주민 혜택인데, 옆 테이블에서 보면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주차와 결제

가게 앞뒤로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점심때는 사실상 만차입니다.
자리 하나 노리고 뱅뱅 도는 것보다 처음부터 공영주차장으로 가는 편이 낫습니다.

건물 바로 뒤에도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진입로가 좁고 복잡해요.
디피랑 제1공영주차장이 가장 무난합니다.
가게에서 가깝고 주차면수도 제2보다 서너 배 많아요.
제2, 제3공영주차장도 인근에 있습니다.

요금은 최초 30분 500원, 이후 10분마다 200원, 하루 최대 6,000원입니다.
여기가 핵심인데, 계산할 때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다고 말하면 50% 할인권을 줍니다.
먼저 말하지 않으면 그냥 나오게 되니 잊지 마세요.

카드 결제가 되고 제로페이와 지역화폐도 받습니다.
혼자 와도 1인 주문이 됩니다.
통영에서 2인부터 주문받는 식당이 꽤 있는 걸 감안하면 이건 장점이에요.

마무리

기준을 하나 세워두면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대기 30분 이내면 기다릴 만합니다.
17,000원에 이 구성이면 관광지에서 만나기 어려운 가격이고, 전복도 아끼지 않습니다.
재료는 신선하고 음식은 깔끔해요.

바삭하게 부쳐 낸 동피랑전복마을 해물전 클로즈업, 오징어가 가득한 통영 해물전

한 시간을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집은 없던 맛을 내는 집이 아니라 익숙한 한 상을 아주 잘 차려내는 집이에요.
방송을 보고 기대를 잔뜩 안고 가면 딱 아는 그 맛이라 심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웨이팅을 길게 감수하고 먹을 맛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결국 답은 시간대입니다.
오전 9 - 10시 사이, 또는 오후 2시 전후.
이 두 시간대만 지키면 대기 없이 앉아서 같은 음식을 편하게 받을 수 있어요.
같은 값에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되는 셈입니다.

어른들 모시고 가기 좋고 아이 동반 가족에게도 무난합니다.
통영중앙시장이나 동피랑 벽화마을과 묶어 일정을 짜기에도 위치가 좋아요.
다시 찾게 되는 집인 건 분명한데, 그 이유는 특별한 맛보다는 값에 비해 알찬 구성 쪽에 가깝습니다.

찾아가는 길

통영중앙시장에서 도보 5분, 차로는 3분 거리입니다.
통영항여객터미널에서도 차로 3분 정도, 통영IC에서는 10분쯤 걸려요.
동피랑 벽화마을과 강구안이 바로 근처라 일정에 함께 넣기 좋습니다.

📍 카카오맵에서 동피랑전복마을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