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일식 오마카세 한 곳만 꼽으라면 저는 늘 달동 해바라기를 먼저 떠올려요.
삼산 먹자골목 뒤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있는데
몇 번을 다녀와도 만족스러워서 이번엔 큰맘 먹고 1인 9만원짜리 오마카세 코스로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격은 분명 가볍진 않지만
구성과 양, 그리고 서비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되는 식사였어요.
룸은 어떤지, 예약은 어떻게 하는지, 코스는 뭐가 나오는지까지 제가 직접 겪은 그대로 정리해볼게요.

울산 달동 해바라기 일식당 외관

가게 정보

  • 상호: 해바라기 (일식 오마카세)
  •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달삼로72번길 10 1층 (지번 달동 1299-11)
  • 영업시간: 월~토 17:30 ~ 24:00 (라스트오더 23:00경) / 일요일 휴무
  • 연락처: 010-5095-4813
  • 인스타그램: @ulsan_haebaragi
  • 주차: 가게 앞 3~4대 가능하나 협소,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기타: 매장 내 화장실(남녀 분리), 콜키지 가능

📍 카카오맵에서 해바라기 위치 보기 →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해바라기는 사실상 예약제로 돌아가는 곳이라 예약은 꼭 미리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가장 편한 건 캐치테이블 앱 예약이에요.
날짜·인원·메뉴(오마카세 / 코스)를 골라서 잡으면 되고,
예약금이 1인당 1만원 정도 결제되는데 방문해서 식사하면 전액 자동 환불돼요.
저도 미리 인원수만큼 예약금을 걸어뒀다가 식사 후에 돌려받았어요.

급하게 가야 할 땐 전화 예약도 돼요.
다만 제가 당일에 전화했을 땐 다찌석(바 자리)만 남아 있었어요.
주말이나 저녁 피크 시간엔 예약 없이 가면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일주일 전쯤 미리 잡아두시면 마음이 편해요.

해바라기 실내 바 테이블 오픈주방

룸은 어떤가요

룸이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해바라기엔 칸막이 룸이 따로 있어요.
가게 안쪽에 자리하고 있고, 제가 갔을 땐 양쪽 룸이 이미 예약으로 다 차 있을 만큼 인기가 좋더라고요.
보통 최소 3명 이상일 때 룸 예약이 가능한 분위기예요.

룸은 칸막이로 공간이 분리돼 있어서 조용히 식사하기 좋아요.
아이를 데려가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조용한 모임이 필요할 땐 룸을 미리 잡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룸도 미리 예약 안 하면 들어가기 어려우니 이 부분은 꼭 캐치테이블이나 전화로 확인하세요.

해바라기 칸막이 룸 테이블
해바라기 실내 통로
해바라기 창가 테이블석

저는 다찌석에도 앉아봤는데, ㄱ자 바 테이블에서 오픈 주방을 보며 먹는 재미가 또 쏠쏠해요.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직원분이 메뉴 하나하나 설명도 해주셔서 다찌석도 충분히 좋았어요.
4인 테이블석도 있어서 인원에 맞게 안내받으시면 돼요.

해바라기 우드톤 실내 다이닝 공간

전체적으로 우드톤에 조명이 살짝 어두운 편이라 분위기는 꽤 고급스러워요.
다만 회식이나 모임 손님이 많은 날엔 조금 시끄러운 때가 있습니다.
저는 정적인 오마카세보다 이렇게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가 덜 부담스러워서 오히려 좋았는데,
조용하게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룸을 잡는 편이 나아요.

해바라기 입구 무드 조명

메뉴와 가격

해바라기 메뉴는 크게 두 가지 코스로 나뉘어요.

  • 해바라기코스 1인 60,000원 — 차완무시, 트러플 세비체, 모둠 사시미, 스키야키, 새우튀김, 후토마키,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
  • 오마카세 1인 90,000원 — 위 코스보다 한층 풍성하게, 그날 준비된 재료로 셰프가 구성하는 맡김차림

이 외에 사케, 일본소주, 화요, 하이볼, 잔술까지 주류 메뉴가 다양해요.
와인이나 사케를 따로 가져가고 싶으면 콜키지도 가능해요.
(콜키지 비용은 시기마다 조금씩 바뀌었어요.
예전엔 이벤트로 무료였다가 5천원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최근엔 1만원 정도로 안내받았어요.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하시는 게 정확해요.)

저는 이번에 오마카세 9만원 코스를 골랐어요.
코스 구성은 계절마다, 그날 재료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이번엔 이렇게 나왔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아요.

해바라기 사케와 일본 술

9만원 오마카세, 이렇게 나왔어요

코스가 시작되면 먼저 일본식 계란찜인 차완무시가 나와요.
통통한 새우가 들어 있고 간이 세지 않아서 보들보들하게 시작을 여는데, 여태 먹어본 계란찜 중에 제일 부드러웠어요.
함께 나온 감자샐러드도 달달함이 과하지 않고 딱 좋았고요.

해바라기 차완무시 일본식 계란찜

밑반찬도 양배추 샐러드, 생강, 락교, 피클, 단무지 절임까지 곁들일 종류가 다양하게 깔려요.

해바라기 오마카세 전채 코스

다음은 연기를 뿜으며 등장하는 트러플 세비체예요.
참나무 껍질로 훈연한 밀치에 트러플 소스와 야채를 곁들이는데,
퍼포먼스 전에 사진 찍어도 되냐고 먼저 여쭤봐 주셔서 빠르게 한 컷 남겼어요.
훈제 향과 트러플 소스가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입맛 돋우기에 딱이었어요.
트러플 소스는 조금 짤 수 있으니 적당량만 곁들이는 걸 추천드려요.

해바라기 트러플 세비체

이어서 숯불 향 나는 장어구이가 한 조각 나오는데, 한 조각이지만 크기가 꽤 커서 한입 가득이에요.
양념이 정말 맛있어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 사라져요.

해바라기 숯불 장어구이

아귀 간(안키모)도 나와요.
눅진하게 살살 녹는 식감이라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텐데, 내장류를 안 좋아하면 살짝 느끼할 수 있어요.
이건 취향을 좀 타는 메뉴예요.
그리고 오마카세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모둠 사시미가 등장해요.
참치 뱃살, 연어, 광어, 도미, 방어, 단새우에 계절 제철회까지, 종류별로 두툼하게 나와서 비주얼만 봐도 군침이 돌아요.
직원분이 종류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고, 간장에 라임을 살짝 올려 곁들이면 감칠맛이 더 좋다고 알려주셔서 따라 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해바라기 모둠 사시미 한 상

회가 워낙 두툼해서 이쯤 되면 슬슬 배가 차기 시작해요.
연어 두께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요리조리 찍어봤을 정도예요.

해바라기 두툼한 사시미 클로즈업
해바라기 신선한 사시미

사시미 다음으로 초밥이 나와요.
계절에 따라 전어 초밥, 고등어 초밥이 같이 나오기도 하는데 고등어회가 이렇게 안 비리고 고소할 수 있나 싶을 만큼 별미였어요.

해바라기 초밥 모둠

성게알(우니), 관자, 단새우, 오이를 감태에 하나씩 싸 먹는 코스도 있는데, 해산물 향이 물씬 나면서 입에서 녹아요.
감태에 푸짐하게 싸 먹으면 진짜 호사스러운 기분이 들어요.

해바라기 감태 우니 초밥

중반쯤엔 전복내장 파스타가 나오는데, 이게 저는 이날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전복과 마늘을 토핑으로 올리고 내장으로 진하게 맛을 낸 파스타인데, 꾸덕한 풍미가 잊히질 않아요.
솔직히 이 한 접시만 놓고 봐도 9만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배가 슬슬 차오를 때쯤 바삭한 게살 크림 고로케도 나와요.
겉은 바삭하고 속엔 게살과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서 안 먹을 수가 없어요.
바지락 술찜도 한입 곁들이고요.

해바라기 게살 크림 고로케

주먹만 한 후토마키도 나오는데 속 재료가 알차게 들어 있어요.
저는 이자카야 가면 후토마키를 워낙 좋아해서 반가웠어요.

해바라기 후토마키

따뜻한 스키야키도 빠지지 않아요.
얇게 썬 소고기와 채소를 자작한 국물에 익혀 먹는데, 사시미로 차가웠던 입을 뜨끈하게 데워줘서 코스 흐름상 딱 좋은 자리에 들어와요.

해바라기 스키야키 전골
해바라기 스키야키용 소고기

식사 마무리는 생선 살이 들어간 솥밥과 된장국이에요.
바삭하게 튀긴 생선이 들어가 간이 잘 배어 있고, 깊은 맛의 된장국과 잘 어울려요.
배가 부른데도 자꾸 손이 가요.

해바라기 솥밥과 된장국

그리고 간장 베이스의 **메로조림(또는 고등어조림)**이 함께 나오는데, 메로가 입에 넣으면 사라질 만큼 부드러워서 마지막까지 감탄하게 돼요.
이 조림은 정말 밥도둑이에요.

해바라기 메로조림
해바라기 생선 조림 코스

후식은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이에요.
시즌에 따라 바닐라 인절미 아이스크림이 나오기도 하는데, 배는 터질 것 같아도 디저트는 또 들어가더라고요.

해바라기 디저트 아이스크림

솔직한 총평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구성이 정말 알차고 양이 푸짐해요.
성인 여성 기준으로 9만원 코스를 끝까지 다 먹으면 배가 터질 정도예요.
그릇도 고급스럽고, 직원분들이 메뉴 설명부터 곁들임 팁까지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요.
사시미는 두툼하고 신선하고, 매번 구성이 조금씩 바뀌어서 여러 번 가도 질리지 않아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적어볼게요.
회식·모임 손님이 많은 날엔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기념일에 정적인 식사를 원하셨다면 약간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룸 예약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아귀 간이나 일부 향이 강한 메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또 같은 9만원 오마카세라도 “기대만큼 특별하진 않았다"는 분도 계신 걸 보면, 그날 컨디션과 재료에 따라 체감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재방문 의사가 분명해요.
울산에서 사시미와 일식 코스를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고, 다음엔 단품으로 가볍게 사케 한잔 하러 와도 좋을 것 같아요.
가성비를 따지는 분이라면 6만원 해바라기코스로 시작해보고, 제대로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9만원 오마카세를 추천드려요.

위치 / 찾아가는 길

삼산 먹자골목 뒤편 조용한 골목에 있고, 멀리서도 간판이 눈에 띄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편이라 터미널을 기준으로 움직이시면 편해요.
가게 앞 주차는 3~4대 정도로 협소하니, 차를 가져가신다면 근처 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 카카오맵에서 해바라기 위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