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막국수 한 끼는 빠지지 않고 올라오지요.
그때 이름이 꼭 나오는 집이 양양 강현면의 영광정 메밀국수예요.
주변에 뭐가 있어서 들르는 자리가 아니거든요.
오직 이 집 하나 때문에 국도에서 빠져 산 쪽으로 들어가는 곳이에요.
그런데도 주말 점심이면 주차장이 차로 채워진답니다.

가게 정보 먼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진미로 446
전화: 033-673-5254
영업시간: 매일 10:00 - 19:00 (라스트오더 18:30)
정기휴무: 매주 화요일
주차: 건물 맞은편 공터 주차장, 넓은 편

화요일 휴무가 이 집의 함정이에요.
지도 앱에는 매일 영업으로 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매주 화요일에 문을 닫거든요.
여행 일정이 화요일에 걸린다면 다른 집을 알아보시는 게 좋아요.
가는 길과 주차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시는 편이 마음 놓여요.
국도에서 빠져나와 마을길로 접어들면
꼬불꼬불 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지거든요.
이 길이 맞나 싶을 즈음에 빨간 지붕과 간판이 나타나요.
대중교통으로 닿기는 어려운 자리라 자차가 편해요.
낙산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양양 시내나 바닷가 쪽에서는 15분쯤 걸리는 거리예요.
속초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르는 손님도 많은 편이랍니다.
주차장은 가게 건물 맞은편, 길 건너에 있어요.
가게보다 주차장이 더 넓어 보일 만큼 크게 잡혀 있는데
이 넓이 자체가 이 집에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 보여주는 셈이에요.
간격이 넉넉해서 이중주차를 하게 되더라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다만 화장실이 매장 안에 없어요.
주차장 쪽에 남녀 구분된 별도 화장실이 있어서
식사 전이나 후에 길을 한 번 건너야 하거든요.
아이와 함께라면 자리에 앉기 전에 다녀오시는 게 편리해요.
웨이팅은 언제 생기나
주말과 공휴일 점심 피크에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에요.
다섯 팀 정도 앞에 있으면 30분쯤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도 회전이 굉장히 빠른 집이라
줄 길이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은 짧게 느껴져요.
평일에는 대기 없이 바로 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주말이라도 12시 전에 도착하면 여유가 있어요.
11시 30분쯤이 가장 무난한 시간이지요.
반대로 12시를 넘기면 입구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해요.
입구에 대기 등록 기기가 놓여 있어요.
테이블링 앱으로 원격 줄서기가 되는 집이라
도착하자마자 등록부터 해두면 차에서 기다릴 수 있답니다.
자리가 많은 편이라 등록해두고 화장실 다녀오면 순서가 오는 날도 있어요.
메뉴와 가격
메뉴판이 아주 간결해요.
메밀국수 10,000원, 메밀사리 4,000원,
수육 30,000원, 감자전 12,000원, 메밀전병 8,000원.
여기에 명태회 추가가 100g에 5,000원이고, 옥수수 동동주와 메밀꽃 동동주도 팔아요.

메밀국수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따로 고르지 않아요.
살짝 비벼진 상태로 나오고
살얼음 뜬 동치미 육수가 대접에 따로 나오거든요.
그걸 얼마나 부으냐에 따라 비빔이 되기도 하고 물막국수가 되기도 해요.
곱빼기 주문도 되니 양이 부족할 것 같으면 미리 말씀하시면 돼요.
2인이면 국수 두 그릇에 감자전 하나,
아니면 국수 곱빼기 하나에 수육 하나 정도가 알맞아요.
3인 이상이면 수육은 넣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벽에 붙은 먹는 법
벽면에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어요.
동치미 육수를 먼저 붓고
그다음에 식초, 설탕, 들기름, 겨자를 취향껏 더하는 순서지요.
테이블마다 이 양념들이 전부 놓여 있어요.

처음부터 다 넣지 마시고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보세요.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도드라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메밀 향이 더 확 올라와서 신기하답니다.
들기름은 한 바퀴만 둘러도 국물이 부드러워져요.
동치미가 시큼하게 느껴진다면
기름 한 바퀴에 설탕을 살짝 넣어보세요.
신맛이 줄고 감칠맛이 잡혀서 훨씬 먹기 편해져요.
간이 심심하면 양념장을 한 숟갈 더하면 되고요.
메밀국수와 동치미 육수
면 위에는 김가루와 깨, 붉은 양념장,
그리고 삶은 달걀 반쪽이 올라가 있어요.
회색빛 메밀면이 스테인리스 그릇에 넉넉히 담겨 나온답니다.
겉보기는 투박한데 그 투박함이 이 집다워요.

면은 씹을수록 거칠고 구수한 메밀 본연의 맛이 올라와요.
지나치게 질기지 않으면서 탄력이 남아 있고
목 넘김이 좋아 술술 넘어가는 편이에요.
달걀노른자를 풀어 국물에 섞으면 끝까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요.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동치미 육수예요.
살얼음이 동동 뜬 채로 대접 가득 나오는데
쿰쿰한 냄새 없이 맑고, 무 본연의 달큰함이 자연스럽게 올라와요.
잘 나온 날에는 톡 쏘는 탄산감까지 느껴진답니다.

다만 동치미는 계절을 타요.
무가 언제 담긴 것이냐, 어느 항아리에서 나왔느냐에 따라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거든요.
단맛이 세게 느껴지면 식초를 조금 더 넣어 균형을 맞추면 돼요.
양념은 맵기보다 새콤달콤한 쪽이에요.
자극이 강하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는 맛이지만
반대로 간이 확실한 국수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메밀 향 자체는 강하지 않은 편이라, 순메밀의 진한 향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고요.
수육이 진짜 강한 메뉴
국수보다 수육에 놀라는 손님이 많아요.
국내산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내는데
살코기와 비계 비율이 알맞아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하답니다.
주문하면 거의 바로 나올 만큼 준비가 빨라요.

수육에는 명태회무침과 무말랭이가 함께 나와요.
매콤달콤한 명태회무침이 이 상의 숨은 주인공인데
상추에 수육 한 점, 명태회무침, 마늘, 고추를 올려 싸 먹으면
여기까지 찾아온 수고가 보상되는 맛이에요.

명태회무침을 따로 추가할 수도 있지만
수육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니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돼요.
간이 제법 센 편이라 메밀국수에 곁들일 요량이라면
먼저 맛을 보고 나서 추가를 정하시는 게 좋아요.

수육에 대한 평가가 한결같지는 않아요.
부드럽고 잡내 없이 잘 나오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살코기 쪽이 퍽퍽하거나 잡내가 느껴진다는 날도 있거든요.
그리고 반 접시 주문이 안 돼서, 둘이 갔을 때 3만 원이 부담스럽다는 점은 아쉬워요.
감자전과 메밀전병
감자전은 강판에 간 감자를 얇게 부쳐낸 강원도식이에요.
접시를 거의 덮을 만큼 큼직하게 나오고
가장자리는 얇고 바삭하게, 가운데는 도톰하고 쫀득하게 익어요.
파와 고추를 넣은 간장 종지가 함께 나온답니다.

차가운 막국수와 번갈아 먹기에 좋은 메뉴예요.
기름 향이 무겁지 않아서 물리지 않거든요.
다만 12,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도 있어요.
속초 시장에서 파는 감자전과 나란히 놓고 보면 값이 있는 편이거든요.

메밀전병은 의외로 만족도가 높은 메뉴예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하고
안에 든 소가 살짝 매콤해서 막국수와 궁합이 좋아요.

감자전과 전병 중 하나만 고르라면 전병 쪽을 택하는 손님도 꽤 많답니다.

자리와 분위기
멀리서부터 빨간 지붕과 간판이 보여요.
외관은 화려하지 않고 오래된 시골 식당의 안정된 모습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톤으로 채워진 넓은 홀이 나와요.
천장과 벽, 테이블까지 우드 계열이라 따뜻한 느낌이 강해요.

좌식 방과 입식 테이블이 모두 있어요.
입구 쪽 테이블과 좌식 방을 지나면 메인 홀이 나오는데
안쪽 통창 너머로 아래쪽 마을과 저 멀리 설악산 능선이 보인답니다.
가능하면 창가 자리를 부탁해보세요. 풍경이 절반은 하거든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집이에요.
좌석이 넉넉하고 소리가 울리지 않아 아이와 와도 눈치 볼 일이 적어요.
다만 아기 의자나 유아용 식기는 따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좌식 방 쪽이 편할 수 있어요.
메뉴가 빠르게 나오는 집이라 식사 시간이 짧아요.
주문하고 5분 안팎이면 상이 차려지고
30-40분이면 넉넉히 먹고 일어날 수 있어요.
반대로 음식이 너무 빨리 나와서 미리 만들어둔 느낌이라 아쉬워하는 분도 있어요.
방송과 수상 이력
tvN 수요미식회 55회에 2016년 3월 2일 방영됐어요.
MBC 생방송 오늘저녁 143회, KBS2 굿모닝 대한민국 784회에도 나왔고요.
간판에 수요미식회 방영 문구가 크게 붙어 있어서
가게 앞에 도착하면 바로 눈에 들어온답니다.
계산대 근처 벽에는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가 아홉 개 붙어 있어요.
연예인 사인도 함께 걸려 있고, 원산지 표시판도 그 옆에 있어요.

간판에는 3대 전통의 맛이라고 적혀 있는데
5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집이라 노포 소리를 듣는 곳이에요.
한 가지 알아두실 것은 속초에도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다는 점이에요.
양양 강현면의 이 집이 본점이고
동치미 맛을 두고는 본점 쪽 손을 들어주는 손님이 많아요.
찾아가실 때 지도에서 본점인지 확인해두시면 좋겠지요.
아쉬운 점도 짚어볼게요
이 집은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눠지는 편이에요.
간을 손님이 직접 맞춰 먹는 방식이라
양념을 잘못 넣으면 밍밍한 맛으로 한 그릇을 다 먹게 되거든요.
처음 오신 분이라면 벽면 안내대로 먼저 해보시는 걸 권해요.
메밀 향이 진한 국수를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 수 있어요.
메밀 함량 자체는 낮지 않은데
향보다는 동치미와 양념의 조화로 먹는 국수에 가깝거든요.
슴슴한 평양냉면 계열을 좋아하는 분과는 잘 맞는 편이에요.
가격도 예전보다 올랐어요.
메밀국수가 만 원, 수육이 3만 원이라
둘이서 국수 둘에 수육 하나면 5만 원이 넘어가요.
막국수 한 그릇 가볍게 먹는 자리로 생각하고 오면 계산할 때 놀랄 수 있어요.

여름에는 실내가 조금 더울 수 있어요.
그리고 라스트오더가 18:30이라
저녁 늦게 도착하면 급하게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거든요.
저녁 시간에 가신다면 6시 전에는 자리에 앉으시는 게 좋아요.
정리하면
양양에서 막국수 한 그릇을 찾는다면
여전히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집이에요.
살얼음 동치미를 취향껏 부어 먹는 방식이 이 집의 매력이고
수육과 명태회무침 조합은 국수보다 인상에 남는다는 손님도 많거든요.

대신 자극적인 맛이나 진한 메밀 향을 찾는 자리는 아니에요.
슴슴하고 시원한 쪽을 좋아하신다면 잘 맞을 거예요.
화요일 휴무와 18:30 라스트오더만 확인해두시면
양양 여행길에 한 끼로 넣어둘 만한 곳이랍니다.
찾아가는 길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진미로 446.
국도에서 마을길로 들어가 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빨간 지붕 건물이 나오고, 길 건너편이 주차장이에요.
낙산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속초 시내에서 20분 안팎 거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