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게장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름이 둘 있어요.
두꺼비식당, 그리고 황소식당.

둘 다 봉산동 게장거리에서
서로 원조라는 말을 듣는 집이에요.
누가 진짜 원조냐를 두고
여수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저는 오래전 여수에서
처음 게장이라는 걸 제대로 먹어봤는데,
밥 한 술에 올린 간장게장 맛에 놀랐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그 뒤로 여수에 갈 일이 생기면
이 두 집을 번갈아 들르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그중 황소식당 이야기예요.

여수 황소식당 외관, 봉산동 게장거리 신축 건물

가게 기본 정보부터

  • 상호: 여수게장 황소식당 (원조황소식당)
  • 주소: 전남 여수시 봉산남3길 2 (봉산동 269-1)
  • 영업시간: 매일 08:00 - 20:30
  • 휴무: 연중무휴, 브레이크타임 없음
  • 전화: 061-642-8007
  • 주차: 건물 지하주차장 + 맞은편 야외주차장

📍 카카오맵에서 황소식당 위치 보기 →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게 특징이에요.
여수 게장집 중에서는 일찍 열고 늦게까지 하는 편이라
여행 첫 끼나 마지막 끼로 맞추기 좋아요.

봉산동 게장거리, 그 시작에 있던 집

황소식당은 봉산동에 게장거리가 생기기 전부터
게장을 팔던 집으로 알려져 있어요.

예전엔 골목 안 작고 허름한 가게였대요.
낮은 천장에 무한리필 돌게장을 내주던,
딱 동네 밥집 같던 곳이었다고 해요.
그러던 집이 지금은 길 건너에 큰 건물을 올려 이전했고,
원래 자리는 게장 판매장과 보조 주차장으로 쓰고 있어요.

여수 봉산동 게장거리 골목 풍경

내부도 많이 넓어졌어요.
홀이 1, 2층으로 나뉘어 있고
한 번에 백 명 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커요.
테이블엔 위생 비닐이 깔려 있어서
회전이 빠른 집 특유의 깔끔함이 있어요.

황소식당 넓은 홀 내부, 단체석 테이블

벽 한쪽엔 방송 출연 사진과 연예인 사인이 빼곡해요.
SBS 런닝맨, 생방송투데이,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tvN 주말사용설명서, 그리고 올해 초 SBS 출발 모닝와이드까지.
2025년 말엔 유튜버 히밥이 나온
코미디TV 대식좌의 밥상에도 소개됐어요.
그 방송에서 “26년 된 집"이라고 소개된 걸 보면
세월이 꽤 쌓인 집이에요.

황소식당 벽면 방송 출연 사진과 연예인 사인

메뉴 구성은 이렇게

정식 메뉴는 메인 하나에
돌게장 무한리필이 붙는 구조예요.

  • 게장백반정식: 16,000원
  • 꽃게탕 + 돌게장정식: 22,000원
  • 갈치조림 + 돌게장정식: 22,000원
  • 꽃게장정식 + 돌게장정식: 35,000원
  • 초등학생정식: 12,000원

게장백반정식은 1인도 주문돼서
혼밥으로 오는 분들도 있어요.
나머지는 보통 2인부터예요.

황소식당 게장백반정식 한상차림

여기서 짚어둘 게,
무한리필은 돌게장 기준이에요.
꽃게장정식을 시켜도 리필은 돌게장으로 나와요.
이 부분을 모르고 가면 살짝 헷갈릴 수 있어요.

메뉴별로 하나씩

간장게장

이 집의 간판이에요.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비린내가 없어요.
짭조름한 끝에 은은한 단맛이 도는,
한약재 달인 듯한 향이 살짝 나는 간장이에요.
“맛있는 간장게장은 짜지 않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에요.

간장 돌게장 클로즈업, 게딱지와 게살

게딱지에 따뜻한 밥을 비벼
김에 싸 먹는 게 이 집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에요.
이거 한 입이면 밥 추가는 거의 정해진 수순이에요.

게딱지에 밥을 비벼 김에 싸 먹는 모습

양념게장

양념게장은 매콤달콤한데
매운맛이 세게 치고 들어오진 않아요.
감칠맛이 먼저 오고 단맛이 받쳐줘서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도 계속 손이 가요.
간장게장이랑 번갈아 먹으면
서로 물리지 않게 받쳐줘요.

양념 돌게장, 매콤달콤한 양념

돌게장(박하지)

리필로 나오는 돌게장은 사이즈가 작아요.
대신 살은 단단하고 알차서
꽃게장에 크게 밀리지 않아요.

다만 껍데기가 꽤 딱딱해요.
교정장치를 했거나 이가 약한 분은
무리해서 깨물지 않는 게 좋아요.
후기에서도 “이 조심” 이야기가 종종 나와요.
다리 쪽은 발라 먹을 게 별로 없어서
몸통 위주로 즐기면 돼요.

돌게장 한 마리 접시

꽃게탕

꽃게탕은 된장 베이스라 시원하고 구수해요.
국물이 칼칼한 매운탕 스타일은 아니에요.
청양고추를 더해 달라고 하면
좀 더 얼큰하게 즐길 수 있어요.

꽃게탕, 된장 베이스 국물

갈치조림

갈치조림은 토막이 두툼하고 살이 통통해요.
양념은 전라도식으로 자박하고 진한데
짜기보다 감칠맛 쪽이라 밥이 잘 들어가요.
같이 든 무가 푹 익어서
이 무만으로도 밥 한 그릇 비우는 사람이 많아요.
게장을 잘 못 먹는 일행이 있어도
갈치조림이 있어서 같이 가기 좋아요.

갈치조림과 게장 한 상

밑반찬도 한몫해요

밑반찬이 상다리 휘게 나와요.
새우장, 전복장, 멍게젓, 꼬막무침,
그리고 여수다운 돌산 갓김치.

새우장을 올린 흰쌀밥

특히 갓김치는 알싸하고 톡 쏘는 맛이라
게장의 단짠을 개운하게 정리해줘요.
전복장과 새우장도 탱글탱글하고
짜지 않아서 밥에 올려 먹기 좋아요.

전복장과 새우장이 포함된 밑반찬 구성

주차랑 웨이팅

주차는 편한 편이에요.
건물 지하주차장이 있고
맞은편에 야외주차장도 있어요.
주차요원이 따로 계셔서 안내해줘요.
다만 주말이나 연휴엔 만석이 될 수 있어요.

웨이팅은 점심 피크인 12시부터 1시 30분 사이가 가장 길어요.
이 시간만 피하면 한결 수월해요.
아침 일찍이나 오후 2시 이후, 혹은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요.
홀이 워낙 커서 회전은 빠른 편이라
줄이 보여도 생각보다 금방 빠져요.

황소식당 게장 한상, 모둠 구성

솔직하게 아쉬운 점

좋은 점만 적으면 반쪽짜리니까
아쉬운 부분도 짚어볼게요.

하나, 돌게 껍데기가 딱딱해서
이 약한 분들에겐 먹기 불편할 수 있어요.

둘, 간장게장이 사람에 따라 짜게 느껴질 수 있어요.
밥 추가가 사실상 필수예요.

셋, 워낙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여수 현지에선 청정게장촌이나
건너편 꽃돌게장 같은 다른 집을 찾는 분들도 있어요.
관광객이 몰리는 집이라
그날그날 컨디션 편차를 말하는 후기도 가끔 보여요.

게장백반 정식 상차림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느냐

저는 여수에 가면
여전히 게장을 먹으러 이 골목을 찾아요.
원조라는 두 집을 번갈아 들르던 습관이 있는데,
요즘은 황소식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요.

오래 한자리를 지킨 집이라
간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밑반찬 구성에도 여수다운 손맛이 살아 있어요.
가성비를 따져도, 둘이 갈치조림에 게장 한 상이면
배 두드리고 나올 만해요.

간장게장 게딱지 클로즈업, 게살과 내장

게장을 좋아한다면,
여수 봉산동 게장거리에 왔다면,
한 번쯤 줄을 서볼 만한 집이에요.

양념게장 클로즈업

식사 후엔 게장 판매장에서
간장게장이나 갓김치를 택배로 부칠 수도 있어요.
5만 원 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라
집에 두고 먹을 사람들이 많이들 챙겨가요.

게장과 갈치조림이 함께 나온 상차림

📍 카카오맵에서 황소식당 위치 보기 →

벽에 붙은 사인과 사진만 봐도
이 집이 걸어온 시간이 느껴져요.
여수 게장의 한 시절을 같이 지나온 집이거든요.

황소식당 벽면 연예인 사인과 방송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