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서 갈비 한 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집이에요.
1941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85년째.
박정희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들이 들렀다고 해서
“대통령의 맛집"으로 불리는 곳이죠.
화려한 맛집이라기보다는
오래 자리를 지켜온 노포에 가까워요.
그만큼 좋은 점도, 솔직히 아쉬운 점도 분명한 집이라
가기 전에 알고 가면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정리해 봤어요.

가게 정보 먼저 정리
주소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천변로195번길 9.
예산시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예요.
영업시간은 매일 11:00부터 20:30까지.
브레이크타임은 14:00부터 17:00.
라스트오더는 19:30이에요.
재료가 떨어지면 브레이크타임이나 마감이
당겨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전화는 041-335-2401.
생갈비는 예약 주문이라 미리 전화하는 게 좋아요.
어떤 자리에 어울릴까
혼자 가볍게 들르는 집이라기보다
가족 외식이나 어른들 모시는 자리에 잘 어울려요.
실제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 손님이 유독 많은 편이에요.
고기가 부드러워서 치아가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거든요.
룸처럼 나뉜 방 구조라
아이를 데려온 가족이나 단체 모임도 편하게 쓰기 좋아요.
예전엔 좌식이었는데 입식으로 바뀌어서
무릎이 불편한 분들도 한결 편해졌어요.

웨이팅과 접근
주말이나 점심 피크 시간엔 웨이팅을 각오하는 게 좋아요.
일요일 오픈 무렵에도 이미 줄이 생기고,
대기가 길면 50분에서 한 시간 반까지도 걸려요.

대기는 매장 안 키오스크에 전화번호와 인원을 등록하면
순서가 됐을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와요.
다만 캐치테이블이나 테이블링처럼
순서를 미루는 기능은 없어서
차례를 놓치면 처음부터 다시 기다려야 해요.
웨이팅을 줄이고 싶다면
오픈 직후나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17시쯤을 노리는 게 좋아요.
일행이 주차하는 동안 먼저 대기를 걸어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자리에 앉은 뒤에도 고기가 나오기까지
한 번 더 기다리게 돼요.
주문 후 고기가 나오는 데 20분쯤 걸리는 편이라
좌석 회전이 빠른 집은 아니에요.
양념갈비 - 이 집의 기본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는 양념갈비예요.
1인분 47,000원.
예약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어요.

간장 베이스의 양념인데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아요.
은은한 단맛이 고기에 배어 있고
숯불 향이 살짝 올라와서
고기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는 정도예요.
남녀노소 호불호가 적은 맛이라
아이들이 오히려 더 잘 먹는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밥 한 술에 갈비 한 점 올려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되고,
아삭한 양배추 양념장이나 상추쌈과도 잘 어울려요.
다만 한 가지 짚고 갈 점이 있어요.
예전보다 양념이 강해지고 고기가 질겨졌다는
아쉬운 후기가 최근 들어 늘었어요.
부드럽다는 평이 여전히 많지만,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있는 듯하니
“무조건 인생 갈비"라는 기대보다는
편하게 다가가는 편이 좋아 보여요.
돌판에 구워 나오는 방식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굽는 방식이에요.

매장 입구에서 참숯에 초벌구이를 한 뒤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올려서 내줘요.
그래서 직접 구울 필요가 없고,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함이 유지돼요.
옷에 고기 냄새가 덜 배는 것도 장점이고요.
대신 돌판 위에 고기를 너무 오래 두면
가장자리가 뻣뻣해지기 쉬워요.
한 번에 많이 시키기보다
2-3인분씩 나눠 주문하면
끝까지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요.
주문 순서도 조금 특이해요.
갈비를 먼저 주문하고,
갈비가 나올 즈음 밥이나 갈비탕 같은 식사를 주문하는 흐름이에요.
생갈비 -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
대표 메뉴로 꼽히는 건 사실 생갈비예요.
1인분 55,000원, 250g.

당일 준비하는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예약 없이 가면 못 먹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엔 특히 빨리 마감되니
생갈비를 꼭 맛보고 싶다면
방문 하루 이틀 전에 전화로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육즙과 식감만 놓고 보면
양념갈비보다 생갈비가 더 인상에 남는다는 평이 많아요.
다만 예약을 놓쳤다면 양념갈비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돼요.
갈비탕과 설렁탕 국물
현지인들이 점심에 즐겨 찾는 메뉴는 갈비탕이에요.
가격은 19,000원.

작은 놋그릇에 담겨 나와서
처음엔 “이게 이 가격이야?” 싶을 만큼 작아 보여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갈비가 그릇 가득 들어 있어서
양이 부족하지는 않아요.
국물은 맑으면서도 진하고,
잡내 없이 깔끔하게 우러난 맛이에요.
한 가지 단점이라면 놋그릇이라 국물이 빨리 식는다는 점이에요.
오래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뚝배기에 나오는 설렁탕(10,000원)이 더 나을 수 있어요.
참고로 공기밥을 주문하면
설렁탕 국물을 곁들이로 조금 내주는데,
이것만으로도 밥 한 그릇이 든든해져요.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굴회 같은
계절 메뉴도 있어요.
갈비 육수로 만든 국수에는 갈비 한 점이 올라가서
후식처럼 먹기에도 좋아요.
반찬과 어리굴젓
밑반찬은 화려하기보다 소박한 편이에요.
쌈채소, 깍두기, 배추김치, 동치미,
무장아찌, 마늘장아찌, 양배추 양념장 정도가 나와요.

겨울철엔 어리굴젓이 함께 나오는데
밥에 올려 먹으면 짭짤하고 시원한 감칠맛이 살아나서
밥도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다만 굴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해요.
반찬 가짓수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으니
반찬보다는 고기에 집중하는 집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요.
주차
전용 주차장이 있어요.
바로 옆 카페소복과 함께 넓게 쓰는 구조라
평일엔 주차 걱정이 거의 없어요.
다만 주말엔 주차장도 꽤 혼잡해져요.
이럴 땐 예산시장 쪽 노상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오는 것도 방법이에요.
시장에서 5분 정도면 닿거든요.
식사 후 영수증을 보여주면
옆 카페소복에서 음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요.
가격은 알고 가는 게 좋아요
솔직히 가격은 부담스러운 편이에요.
국내산 한우 갈비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되지만,
자주 가기엔 분명 가벼운 지출은 아니에요.
가격은 한동안 꾸준히 올랐어요.
양념갈비는 2017년쯤 36,000원이었는데
지금은 47,000원이 됐고,
갈비탕도 13,000원에서 19,000원까지 올랐어요.
그래서 “가성비"를 기대하기보다
특별한 날 한 끼로 생각하고 가는 분들이 많아요.
솔직한 총평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집이에요.
돌판에 구워 편하게 먹는 부드러운 한우 갈비,
고기 가득한 갈비탕,
오래된 노포 특유의 분위기는 분명한 강점이에요.
반면 가격 부담,
직원마다 차이가 큰 서비스,
최근 들어 나오는 맛 편차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에요.
특히 응대가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친절한 서비스를 크게 기대하기보다
고기 맛에 무게를 두고 가는 편이 좋아요.
그럼에도 예산을 여행할 때
어른들과 함께 제대로 된 갈비 한 끼를 찾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집이에요.
예당호 출렁다리, 추사고택, 예산시장이 가까워서
나들이 코스로 묶기에도 좋고요.

찾아가는 길
예산시장에서 도보 5분,
예당관광지(예당호 출렁다리)에서는 차로 15분 거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