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에 미나리를 가득 올린 집.
그게 능동미나리를 한 줄로 설명하는 말이에요.
신용산역 앞, 용리단길 한복판에 있어요.
맑은 곰탕 위에 초록 미나리가 수북하게 올라가는데
얼핏 보면 이게 탕인지 나물인지 헷갈릴 정도.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2025년, 2026년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어요.
방송도 여러 번 탔죠.
2024년 줄서는식당2, 2025년 핸썸가이즈.
그래서 늘 줄이 서는 집이에요.
근데 그 줄값을 하는지가 궁금하잖아요?
메뉴부터 웨이팅까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가게 정보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길 28 (신용산역 1번 출구 도보 3분)
영업시간: 월-금 10:00-23:00 / 토·일 09:30-23:00
브레이크타임: 없음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삼각지 임시 공영주차장 이용
웨이팅: 현장 대기만 (예약·원격 줄서기 없음)
대표 메뉴: 능동미나리곰탕 15,000원 / 능동육회비빔밥 15,000원 / 미나리수육전골(소) 48,000원

이름값 하는 미나리곰탕
일단 대표는 미나리곰탕이에요.
12시간 우린 한우 사골 육수에
매일 도축한 1++ 한우를 쓴다고 내걸었어요.
토렴식이라 밥이 국물 안에 미리 말아져 나와요.
뜨끈하게 먹기 좋은 온도로 딱.
국물은 잡내 없이 맑고 진해요.
거기에 미나리의 알싸한 향이 얹히면서
여느 곰탕과는 결이 다른 맛이 나요.
고기도 큼직하게 제법 들어있어요.

포인트는 하나.
밥이랑 국물, 미나리까지 리필이 돼요.
식사류를 2인이 1메뉴만 시켜도
공기밥 하나는 무료로 챙겨주고요.
양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돼요.
사실 더 인기는 육회비빔밥
의외의 반전.
곰탕이 대표인데 정작 더 인기 있는 건
육회비빔밥이에요.
이유는 양념에 있어요.
흔한 고추장 비빔밥이 아니라
간장 참기름 베이스로 비벼내거든요.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이 앞서요.
1++ 한우 육회에 미나리가 왕창 올라가고
안에 무말랭이 같은 게 씹히면서
달짝지근하고 감칠맛이 확 돌아요.

간이 싱거우면 말씀드려 보세요.
좀 더 세게 해준다고 해요.
둘이라면 곰탕이랑 하나씩 시켜
나눠 먹는 게 국룰이에요.
여럿이면 수육전골
일행이 많거나 술 한잔 곁들이고 싶다?
그럼 미나리수육전골로 가세요.
소짜가 48,000원.
아롱사태와 양지가 푸짐하게 들어가고
미나리랑 숙주를 함께 싸 먹으면 별미예요.

국물은 진하기보다 심심하고 깔끔한 쪽이라
슴슴한 걸 좋아하면 딱 맞아요.
전골을 시키면 칼국수 사리가 기본으로 나와요.
고기 어느 정도 먹고 넣어 끓이면 되는데
국물이 걸쭉해지니 깔끔한 맛이 좋다면
미리 국물을 덜어두는 게 요령이에요.
마지막엔 볶음밥까지 해 먹을 수 있어요.
육회를 안주로 즐기고 싶으면
능동육회(27,000원)도 있어요.
무순 대신 미나리, 김 대신 감태에 싸 먹는 게 특이한데
바다 향이 나는 감태는 호불호가 조금 있어요.
줄은 짧게 서는 방법이 있어요
여긴 웨이팅이 유명해요.
예전엔 원격 줄서기 앱을 썼는데
노쇼가 많아지면서 지금은 없앴어요.
그래서 현장 대기만 받아요.
이름 적는 종이도 없이 그냥 줄을 서면 돼요.

서울에서 이 정도 줄 서는 집이 앱을 버리는 건 드문 일이에요.
직접 와서 기다리는 손님만 받겠다는 지조인 셈이지요.
문 앞 안내문에 노쇼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솔직하게 적어뒀고,
기다리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챙기겠다는 약속도 함께 붙어 있어요.
덜 편해진 대신 줄은 정직해졌어요.
휴대폰으로 순서를 선점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한 가지 규칙.
일행이 다 모여야 입장이 돼요.
혼자 먼저 가서 줄 서두는 게 안 되니
따로 오는 사람은 시간을 맞춰 오세요.
피크 때는 20분에서 한 시간까지 기다려요.
평일 오후 1시쯤에도 40팀 넘게 줄이 설 때가 있어요.
근데 회전이 빨라요.
음식이 금방금방 나오다 보니
줄 길이에 비하면 생각보다 빨리 빠져요.
한산한 시간을 노리는 게 최고예요.
평일 오전 11시 이전, 오후 3-5시 사이.
이 어중간한 시간이 제일 유리해요.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오미자차를 내주는데
그늘이 없는 자리라 여름엔 양산 하나 챙기면 편해요.
알아두면 좋은 것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요.
1층은 조금 협소하고
2층 올라가는 계단이 좁고 가팔라요.
대신 2층이 넓고 채광이 좋아서
자리는 위쪽이 한결 나아요.
계단이 많은 구조라
유아차나 휠체어는 접근이 쉽지 않아요.
반찬은 깍두기랑 미나리 무침, 오징어젓갈이 나오는데
깍두기는 큰 통에서 먹을 만큼만 잘라 먹는 방식이에요.

결제는 카드도 간편결제도 다 돼요.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삼각지 임시 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오면 돼요.
시간 못 맞추겠다 싶으면 포장도 되니 참고하세요.
마무리
능동미나리는 미나리라는 재료 하나로
다른 데서 못 먹는 맛을 만들어낸 집이에요.
맑고 깔끔한 한식을 좋아하고
건강한 결의 국물을 반긴다면
2년 연속 미쉐린이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을 거예요.
반대로 강한 자극이나 진한 향을 찾는다면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미나리를 아주 잘게 썰어 넣다 보니
국물에 계속 씹히는 식감이 있는데
이걸 시원하다고 반기는 사람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어요.
호불호가 조금 나눠지는 지점이에요.
그래도 속 편한 한 끼가 당길 때
두고두고 생각나는 곳이라
용산 쪽 동선이라면 한 번쯤 들를 만해요.
성수와 여의도에도 지점이 있어요.
동선이 그쪽이라면 나눠서 가보는 것도
줄을 피하는 한 방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