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울산 간절곶이에요.
새천년 밀레니엄 첫 해돋이로 유명해진 뒤로 지금은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는 동해의 대표 산책 명소가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면 “여기 어떻게 가지?” 하고 막히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울산 시내에서도 꽤 떨어진 울주군 남쪽 끝이라, 길을 모르고 가면 은근히 헤매기 쉬운 곳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간절곶을 어떤 방법으로 갈 수 있는지, 차로 갈 때부터 기차·전철·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경로별로 하나하나 정리해 봤어요.
간절곶이 처음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간절곶 기본 정보
-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 입장료: 없음 (무료 개방)
- 주차: 간절곶 넓은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1·2·3주차장), 새울 파빌리온 앞 공영주차장도 이용 가능
- 운영시간: 야외 공원이라 24시간 개방 (상상공간·카페 등 개별 시설은 별도)
간절곶은 동경 129도, 북위 35도에 자리한 곶이에요.
먼 바다에서 보면 뾰족하고 긴 대나무 장대(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간절곶 가는 법 ① 자가용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자차예요.
울산 시내(시청 기준)에서 출발하면 차로 약 40분 정도 걸려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가는 길이 한적하고 조용해서, 저는 오히려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기 좋았어요.

도착하면 입구 쪽에 주차장이 1, 2, 3으로 나뉘어 있어요.
가장 가까운 곳에 대면 되고, 주차 요금은 따로 없어요.
주말에도 워낙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자리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거의 없었어요.

가는 길목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서, 천천히 운전하면서 봐 두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한 곳 들르는 것도 좋아요.

간절곶 가는 법 ② 동해선 전철 + 버스
차가 없어도 요즘은 동해선 광역전철 덕분에 한결 수월해졌어요.
부산~울산 구간이 연장되면서 간절곶 근처에 남창역과 서생역이 생겼거든요.
태화강역에서 남창역까지 전철로 17분이면 가요.
남창역이나 서생역에서 내린 뒤 715번 시내버스를 타고 간절곶에서 내리면 돼요.
부산 쪽에서 오신다면 동해선을 타고 서생역에 내려서 715번을 타는 게 조금 더 빨라요.
다만 715번은 배차 간격이 좀 긴 편이라,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시는 걸 추천해요.

울산 시내에서 바로 가신다면 시내까지 온 다음 715번 버스를 타도 간절곶까지 한 번에 가요.
남창역에서 405번, 서생역에서 울주 10번 버스를 이용하는 경로도 있으니 그날 버스 시간에 맞춰 편한 걸로 고르시면 돼요.
간절곶 가는 법 ③ 서울·수도권에서 기차로
서울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에요.
KTX로 울산역까지 바로 가면 거기서 또 대중교통으로 1시간 40분, 택시는 4만 원 가까이 나와서 시간도 돈도 좀 아까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추천하는 경로는 이거예요.
서울에서 KTX로 신경주역까지 간 다음, 신경주에서 무궁화호나 누리로로 갈아타고 남창역 또는 태화강역으로 가는 방법이에요.
신경주역은 KTX 타는 곳과 무궁화·누리로 타는 곳이 가까워서 환승에 5분도 안 걸려요.
남창역에 내렸다면 택시로 만 원대, 또는 버스로 30분이면 간절곶에 닿아요.
태화강역에서 내렸다면 간절곶까지 택시가 약 2만 원 정도예요.
신경주 말고도 부전, 동대구 등에서 환승할 수 있으니 시간표를 보고 편한 걸로 끊으시면 돼요.
1월 1일 해맞이 때는 가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요
간절곶은 해마다 1월 1일 일출 명소로 정말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에요.
2026년 기준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1분 전후로, 같은 날 포항 호미곶보다도 약 1분 빠르다고 해요.
그런데 이때는 자가용 진입을 사실상 포기하셔야 해요.
해맞이 당일에는 간절곶 공원 인근 약 150m 반경이 차량 통제 구역이 되거든요.
온양체육공원, 진하공영주차장, 신한중공업, 한수원 새울본부, 에너지융합산업단지 같은 임시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는 방식이 필수예요.
새벽 4시 이후엔 셔틀 대기 줄이 길어지니, 자정 이전이나 새벽 4시 이전에 도착하는 게 그나마 여유로워요.
셔틀 탈 때 주는 손목띠는 돌아갈 때도 필요하니 꼭 챙겨 두세요.
간절곶에서 꼭 보고 와야 할 것들
소망우체통
간절곶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그 빨간 우체통이에요.
높이 5m, 너비 2.4m나 되는 대형 우체통인데,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진짜로 엽서를 넣으면 전국 어디든 배달이 되는 우체통이에요.

우체통 뒤쪽으로 돌아가면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과 실제 우편함이 마련되어 있어요.
요즘은 휴대폰으로 다 연락하지만, 여기서만큼은 오랜만에 손글씨로 마음을 적어 보내는 것도 참 특별하더라고요.

간절곶 등대
하얀 외벽이 단정한 간절곶 등대예요.
1920년 3월 처음 불을 밝힌 뒤로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빛을 비추고 있고, 그 빛이 무려 26해리(약 48km)까지 닿는다고 해요.

등대 옆에는 예전에 쓰던 등탑(등대 윗부분)을 지상에 내려놓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 둔 곳도 있어요.

카보다로카 돌탑
조금 의외의 볼거리예요.
포르투갈 신트라, 유럽 대륙 가장 서쪽 끝에 있는 카보다로카의 돌탑을 본떠 세워 둔 거예요.
유라시아 동쪽 땅끝이라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라고 해요.

풍차와 간절곶공원 상상공간
바다를 배경으로 선 큼지막한 흰 풍차도 빼놓을 수 없어요.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창밖으로 보는 바다가 또 다른 느낌을 줘요.

요즘 간절곶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단연 간절곶공원 상상공간이에요.
폐철, 고철, 자동차 부품 같은 재활용 자재로 만든 정크아트 작품들이 가득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공간이에요.

중앙에는 18m 높이의 거대한 로봇 조형물 ‘솔라봇’이 우뚝 서 있어요.
해의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서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가 많아요.

폐자재로 만든 공룡 조형물들도 곳곳에 있어서 아이들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더라고요.

산책 코스와 사진 포인트
간절곶은 해안을 따라 걷기 좋게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입구 쪽 송림이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 줘서 산책 시작하기에 딱 좋아요.

이 일대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이 지나가는 구간이기도 해요.
간절곶은 그중 4~5코스에 속해 있는데,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한두 시간 가볍게 걸어 보는 것도 좋아요.

해안가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어서 바다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나사 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다 보면 짧지만 알록달록한 무지개 보호벽이 나와요.
사진 찍기 예쁜 포인트인데, 오전엔 역광이 들 수 있으니 낮이나 오후에 가시거나 옆에서 찍는 걸 추천해요.

바닷가를 따라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정겨워서, 저는 한참을 바라봤어요.

카페에서 마무리
실컷 걷고 나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쉬어 가기 좋아요.
간절곶 주변에 통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정말 많거든요.
715번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 보니,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 하기에도 딱 좋아요.

날이 좋으면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바다멍을 즐기는 분들도 많아요.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연날리기 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
대중교통으로 가신다면 715번을 비롯한 버스 배차가 긴 편이니, 버스 시간을 꼭 미리 확인하고 동선을 짜는 게 좋아요.
한국에서는 구글맵 길찾기가 부정확할 때가 많으니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쓰시는 걸 추천해요.
차로 가신다면 평소엔 주차 걱정이 거의 없지만, 1월 1일 해맞이 때만큼은 셔틀버스 이용이 필수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겨울 바닷가는 바람이 매서우니 방한 준비도 단단히 하셔야 하고요.
육지에서 해를 가장 먼저 만나는 곳, 간절곶.
탁 트인 바다와 산책로, 우체통과 등대, 정크아트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서 울산 여행 코스로 넣어 두기 참 좋은 곳이에요.
